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남편 왜 이러나요? 정말 치가 떨리네요

... 조회수 : 4,390
작성일 : 2017-06-14 09:28:08
우선 남편은 남에게 어려운 일 생기면 못지나치는 성격이예요
길 가다가다가도 차 세워서 도와주거든요
한번은 사고날뻔한 할머니 도와준 적도 있고
주변인들에게도 잘해요

그런데 뉴스에 사건 사고 나오면
이를테면 얼음낚시 하다 강물에 누가 빠져 사망했다고 하면
저 들으라는듯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얼음 깨지면 죽어야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처음엔 저도 이성적으로 조근조근 설명했으나 필요 없더군요
누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 나오면
저런거 타다 사고나면 죽어야지
이럽니다
층간소음으로 누가 시끄럽게 해서 죽였다 해도
시끄럽게 했으면 죽여야지뭐 이럽니다
한번은 제가 너무 열받아서
저게 니 일이라도 그렇게 말할래? 미친놈이냐? 욕을 퍼붓고 했는데 뭘 그리 흥문하냐며 반응이 없어서 저런말 좀 못하게 하려고 해서는 안될말을 했어요
그래 너희 어머니 아버지도 뭔 일 생기면 그냥 돌아가시면 되겠네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발끈하네요
그런데 제가 저렇게 말하면 발끈하는거 알고 제가 있으면 더 저런다는생각이 드네요
마치 애들이 못된 버릇에 관심 주고 반응해주면 더 그러는것 처럼...
그래서 저도 남편이 저런 식의 말을 하면 화내기보단 담담하게
그래 너희 부모님도 층간소음 많이 내시던데 윗층에서 죽이면 그냥 죽으면 되겠구나
무심하게 말해버립니다
정말 이건 뭐죠
아무리 둘이 있을때 할말 못할말 못가려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IP : 125.183.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14 9:30 AM (117.123.xxx.130) - 삭제된댓글

    저거 얼마나 짜증나는건지 너무 잘알아요. 아빠가 그랬거든요.뉴스에 뭐 이러이러해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하면 그러게 왜그랬어? 이런 식. 너무 싫었어요.

  • 2. 얼음심장??
    '17.6.14 9:32 AM (118.219.xxx.45)

    못 됐네요.

    타인의 아픔은 타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나봐요.
    정떨어질것 같아요.

  • 3. 더심하게
    '17.6.14 9:40 AM (1.236.xxx.107)

    정말 옆에서 그런식으로 말하면 기분나쁘고 끔찍하죠
    원글님 말씀대로 뭔지 원글님을 의식해서 그러는거 같은데
    원글님이 한술 더 떠서 오버해보세요
    그러게 잘죽었네 잘 죽었어 저런 모지리들은 싹 다 죽어야해
    아주 신나서 더 독하게 맞장구 쳐보세요 어떻게 하나

  • 4. dd
    '17.6.14 10:15 AM (121.133.xxx.33)

    울 남편도 비슷한게 뉴스에서 위안부 문제나 우리나라 국력이 약해 손해보는 뉴스,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뉴스 등을 보면 약자나 피해자 편을 드는게 아니고 강자나 가해자 편을 드는 발언을 하더라구요 국력이 약해서 전쟁나면 위안부는 어쩔수 없는거다, 돈없고 백없으면 어쩔수 없다 등등...TV에 층간소음 피해자가 윗집 올라가서 항의하는거 보고는 아랫집이 이사가야지 별수있냐...그럼서 자기는 우리 윗집에 쫒아가서 소리지르고 옵디다....첨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서로 언쟁했는데 생각해보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본인이 약자나 을의 입장에 있기 보다는 강자나 갑의 입장에서 동화되고 싶은? 뭐 그런 심리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5. ....
    '17.6.14 10:31 AM (96.31.xxx.186)

    그게요, 얼음낚시/스케이트보드 같은건 본인도 어느정도 위험성을 감수하고 하는 행위잖아요,
    그리고 층간소음으로 죽은것도 어느정도 본인이 사건을 유발한 측면도 있고요
    그렇게 피해자 스스로에게도 피해의 원인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동정하지 않는 그런 경우인데요.

    보통 극단적이고 강박적인 원칙주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조금만 잘못한게 있어도 그 사람은 죽어도 마땅하다는..남에게 피해를 조금이라도 끼쳤으면 죽어 마땅하다는.. 그런 잘못된 가치관이에요.

    남편분 같은 스타일 꽤 아는데, 피곤하고 아집도 쎄고 무엇보다 정작 자기 자신이 대단히 정의로운줄 착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주변 사람들 잘 도와주기도 한다는 걸 적어놓으셨는데 그걸 보니 더 어떤 유형인지 확신이 뚜렷히 드네요.

    근데 저런 유형 우리나라에 엄청 많구요. 인터넷상 댓글들만 봐도 느껴요. 도둑질하고 도망가다 차에 치여 죽여도 잘 죽었다고 박수치는 남편분같은 사람들이 많죠. 너무 도덕적이고 정의로움을 따지다 보니 결과적으로 부정의하고 부도덕한 생각에 이르게 되는거죠.

  • 6. ...
    '17.6.14 10:55 AM (61.242.xxx.187)

    언어폭력이네요. 말에 살기가... 후덜덜 정말 저렇게 말하는 사람 한번도 본적없지만 옆에서 저런다면 다신 안보고 싶을듯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6364 제가 반모임을 왜 갔을까요? 21 2017/07/07 12,621
706363 자두 복숭아 껍질 까드세요 27 dbtjdq.. 2017/07/07 9,433
706362 국회에 '머그잔' 반입 금지된 이유…정우택 원내대표 때문? 14 샬랄라 2017/07/07 3,362
706361 우리개가 지금 좋은 꿈을 꾸나봐요.ㅋ 2 사랑해 2017/07/07 1,628
706360 37살인데 망한인생..좋아질 수 있을까요? 8 37 2017/07/07 5,497
706359 선풍기 바람 신체 어느 부위가 제일 시원하고 좋아요? 6 선풍기 2017/07/07 1,549
706358 다른아이 때리는 애들은 왜 그러는건가요 3 .. 2017/07/07 1,236
706357 활성탄 추천좀 해주세요. .. 2017/07/07 409
706356 누워서 천장보고자면 자다깨시는분 없나요? 7 잘때 2017/07/07 1,752
706355 오직 인터넷만 되는 노트북 뭐라부르죠? 10 녹녹 2017/07/07 2,117
706354 옷이 같은 재질이라도 원단에 따라서 다르나요? 3 ㅇㄱㅅㅎ 2017/07/07 1,101
706353 효리 컴백하고 돈얘기 많이 하는것 같아요ㅋ 23 ... 2017/07/07 16,955
706352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떠나버리면.. 10 슬프다 2017/07/07 2,598
706351 문재인 팬클럽 독일지부 신규회원.jpg 13 귀여워 2017/07/07 4,541
706350 1학년 때 인맥이 계속 간다던데 그런가요? 10 초딩 2017/07/07 2,718
706349 초5 수학 방학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1 2017/07/07 1,071
706348 보통 상담은 몇회하나요? 7 .. 2017/07/07 973
706347 여전히 유들유들 박형준. 6 시청소감 2017/07/07 2,513
706346 네이버 아이디 해킹 당했을때 2 돌려줘 2017/07/07 1,426
706345 스타벅스 별 적립에 관해 잘 아시는분? 8 궁금 2017/07/07 2,380
706344 배만나온 비만 어찌해야하나요?ㅜ 4 도라에몽 2017/07/07 2,865
706343 오늘 공중파 방송 저녁메인뉴스에서 독일정상회담 방송했나요? 2 공중파야 걍.. 2017/07/07 900
706342 "한국 국민 부럽다" 文대통령 다녀간 나라 주.. 9 샬랄라 2017/07/06 3,364
706341 지리산공기가 출시되었다는데 10 맑은공기 2017/07/06 3,692
706340 7일의 왕비보는분 안계신가요? 3 강경화 2017/07/0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