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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탕 수박토론을 보면서

농사꾼 딸 조회수 : 3,579
작성일 : 2017-06-13 13:39:37

농사꾼 집 딸 입니다

설탕수박얘기에 밭에다 설탕을 , 사카린을 뿌리네 하는데

우리 시골(그러니까 친정얘기에요)

평생 농사만 짓는 집인데

모든 과일이 그렇게 맛있어요

포도, 사과, 복숭아, 했구요( 과거형이에요) 아버지 올해 돌아가시고

 과일은 사촌동생이 대신 하고 있어요

우리 시골은

일단 땅이 좋구

일교차가 커요

그리고 조금 높은 위치에 있구요

일단 포도는 아주 유명해요, 택배도 안되고,

농사도 짓기 전에 중간 상인들이 와서 밭 전체에서 나오는 포도를 미리 다 사두는 곳이에요

포도는 엄청 달고 맛있죠

남편말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맛있다고 하고요

복숭아도 또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사과도 아삭 아삭하고 달콤하고

배도 당도가 높고 수분도 많아요

여기에 사카린이나 설탕 이런건 안해요

그냥 땅 자체에서 나오는 그대로에요

옆에서 다 보고 같이 거들기도 하고 해서 알아요

설탕얘기 주사얘기 정말 어림도 없어요

땅, 공기, 바람 이게 정말 커요

엄마 아빠 두분이서 평생 농사 짓는거 보고 컸어요

고구마도 (이건 밤고구마가 아니라 수분이 많아요) 설탕처럼 달아요

그런데 고구마밭엔 농약도 안쳐요 그래도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몰라요

몇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어요

올해 봄에 한국에 갔다가

친정에 들렀더니 앞집 언니가 오이를 가지고 왔더라고요

근데 오이에 무슨 짓(?) 했는지 엄청 달고 오이가 오이같지가 않고 과일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이 씨앗을 구할려고 언니 한테 

오이가 어쩜 이렇게 맛있냐고 씨앗을 좀 구할 수 있냐고물었더니

언니가 하는말이

이건 그냥 조선 오이라는 거에요

다 같은 씨앗이라도  땅, 공기, 바람 이런거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특별한 씨앗이 아니라는거에요

서울 살고 있는 우리언니도

이 오이는 유명하고 비싸다고 하는데

밭에다 특별한 짓은 안해요

너무 시골이기도 하고 대지도 좀 높고

일교차도 큰 곳이고 토지도(땅) 좋아요

밭에다 뭔 짓을 안해도 그렇게 달고 맛있더라고요

과일이 달다고 다 뭔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건 잘못된 생각이라

바쁜 중에 이렇게 시간내서 글 남겨요

물론 뭔 짓을 하는 사람도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 짓을 안해도 그렇게 맛있는 과일이 있어요

물론 품종에 따라서 다르겠지만요

너무 걱정하실까봐

아무 짓도 안해도 너무 달고 맛있는 과일이 있다는거 알려드리고 싶어요

설탕수박 농사는 안지어 봐서

확실하게 대답은못하겠는데

참외도 정말 맛있거든요


IP : 72.176.xxx.19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qas
    '17.6.13 1:43 PM (175.200.xxx.59)

    음모론에 심취한 분들이 참 많죠.

  • 2. ....
    '17.6.13 1:44 PM (1.233.xxx.201)

    원글님
    마음 알거 같아요

  • 3. 와우
    '17.6.13 1:44 PM (58.231.xxx.76)

    그렇게 맛있는걸 먹을수있다니
    부러워요.

  • 4. qas
    '17.6.13 1:45 PM (175.200.xxx.59)

    분뇨 섞어 퇴비 만들어 밭에 거름주면 과일에서 똥 맛 나나....

  • 5. 호수풍경
    '17.6.13 1:48 PM (118.131.xxx.115)

    예전에 자봉다녔던 포도농장 있는데 거기도 포도 엄청 크고 달았어요...
    다른 옆집? 농장?보다 당도 높았구요...
    수녀원에서 하는거라 클래식 틀어주고 풀 다 자봉간 사람들이 뽑고 그랬어요...
    처음 자봉간 사람들은 풀 뽑다 비명 한번씩은 질러요...
    약간 과장해서 뱀만한 지렁이가 나와서 ㅎㅎㅎ
    땅강아지, 콩벌레(예전에 이렇게 불렀는데,,,) 다 자봉하면서 본 벌레들이예요...
    땅 정말 좋았어요...

  • 6. 와우님
    '17.6.13 1:48 PM (72.176.xxx.198)

    그런데 이젠 미국으로 와서 먹을 수 없으니 아쉬워요

  • 7. ㅋㅋ
    '17.6.13 1:49 PM (112.184.xxx.17)

    윗분. 똥맛. ㅋㅋ
    그러게요. 달게 하기위해 설탕을 준다니.
    진짜. 웃겨요

  • 8. 반가워요
    '17.6.13 1:53 PM (121.138.xxx.82)

    저도 농사꾼의 딸로 글 남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올려주셨네요.우리는 아버지께서 수박농사 지으셨는데 소똥 거름을 엄청 해서 땅을 기름지게 하고 수박을 심어요. 뜨거운 수박하우스에서 순 치는 거 엄청 힘든데~~설탕수박 이야기 들으니 황당하더군요. 지금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수박은 사 먹는데 그 때 그 소중하고 맛있는 수박을 못 먹는 게 아쉽고 그립네요~~~

  • 9. 예약
    '17.6.13 1:54 PM (61.254.xxx.195)

    퇴비로 땅을 가꾸면 토질이 좋아질 수밖엔 없어요.
    저희 시골동네도 비료 쓰다가 매번 고구마가 망해서 몇 년전부터 계분, 우분으로 퇴비를 만들어서
    돌려가면서 땅을 가꿔요.

    산성비료로 키운 고구마와 몇년 자연퇴비로 키워 갈은 밭에서 나온 고구마는 정말 비교가 안될정도로
    맛나요. 결국..똥맛인가~했지요.
    농사는 땅이 반이고 노력이 반아닐까요.


    토마토짠맛은 소금물을 일부러 주기도하니까...둘 다 아주 틀린것도, 맞는것도 아닌거 같아요.

  • 10. 예약님?
    '17.6.13 2:04 PM (72.176.xxx.198)

    토마토에 소금물도 주나요?
    그럼 토마토가 짭짤하다는 건가요?
    전 처음 들어요 소금물 준다는거요
    그럼 수박에 설탕물준다는 거랑 같은 말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소금물 준 밭에서 자라는 토마토가 짠맛이 나면
    그 밭에서 나는 모든 채소 과일에서 짠맛이 난다는 건가요?

  • 11. ???
    '17.6.13 2:10 PM (175.201.xxx.240)

    소금물을 주면 식물이 죽지않나요?
    짭잘이는 바닷가근처에 밭에서 자라서 이기도하고 성장기에 물을 주지않고 키워서
    짭잘하다고 하던데요

  • 12. ***
    '17.6.13 2:11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무슨짓이라는게 말이 그래서 그렇지 틀린 말은 아닌듯 해요.
    그 땅의 질을 유지하고 더 좋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셨을 거잖아요.
    냅둬도 그리 맛있는 과일이 생산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 무슨 '짓'은 아니지만
    노력은 하셨을 거라는 거...

  • 13. 경산인가요?
    '17.6.13 2:14 PM (210.210.xxx.240) - 삭제된댓글

    옹골찬 머루 포도 좋아하는데ㅎ

    맞아요.땅심과 바람,일교차 큰 기후가 맛을 보장하죠.가을 배추,무우도 그래서 더 달고요(큰 일교차)

    도시 촌사람들 많죠.밭에 설탕을 치다니~ㅋ

  • 14. 예약
    '17.6.13 2:18 PM (61.254.xxx.195) - 삭제된댓글

    네...제가 아는바로는 대저토마토와 같은 비슷한 맛을 내기위에식물이 죽을 정도의 농도는 아니고 소금기 있는 땅을 만들기 위해 염분있는 흙을 섞거나 소금물을 뿌린다고 알고 있어요.
    그럼 토마토의 단맛이 아니라 짭짤한 맛이 난다네요.

  • 15. 예약
    '17.6.13 2:21 PM (61.254.xxx.195)

    네...제가 아는바로는 대저토마토와 같은 비슷한 맛을 내기위에식물이 죽을 정도의 농도는 아니고 소금기 있는 땅을 만들기 위해 염분있는 흙을 섞거나 소금물을 뿌린다고 알고 있어요.
    그럼 토마토의 단맛이 아니라 짭짤한 맛이 난다네요.

    혹시 오해가 생길까봐....매일 물주듯 그렇게 주는 건아니라 퇴비준비할때 한 서너번 그리 물을 뿌려서 만든다고 들었어요.

  • 16. 쓸개코
    '17.6.13 2:25 PM (211.184.xxx.92)

    풍성함이 느껴지네요. 원글님 부럽습니다.^^

  • 17. ...
    '17.6.13 2:26 PM (61.74.xxx.240)

    된장,간장,고추장도
    물,공기,바람,온도,햇볕등에 따라
    같은 재료로 담궈도 맛이 다르지요!

  • 18. 소금 토마토
    '17.6.13 2:34 PM (58.237.xxx.29)

    ㅇㅏ따 소금으로 토마토 키운단거 보고 간만에 로그인ㅋ
    저도 텃밭하는데요.
    설탕이랑 소금은 동일선상에서 보시면되요.
    소금 주는게 아니라 천일염있죠? 그걸 미네랄 보충 차원에서 비료대신에 주는거에요ㅠㅠ
    그래서 일반 소금 이런거 말고 천일염을 물에 희석해서 조금 주거나 뿌리에서 좀 떨어진 땅위에 조금 뿌려놓는거에요

  • 19. 소금 토마토
    '17.6.13 2:36 PM (58.237.xxx.29)

    소금도 삼투압 땜시롱 밭에 많이주면 토마토 죽어요.
    그리고 천일염 비료? 준 토마토는 짠맛보다 이렇게주면 당도가 높아져요.
    방울토마토 텃밭에서 이렇게 키웁니다.
    텃밭블로거 올빼미님 책에도 나와요.
    오해 노노~~^

  • 20. 아~그렇군요
    '17.6.13 2:42 PM (175.201.xxx.240)

    토마토키울때 참고해야겠어요

  • 21. 대저 짭짤이
    '17.6.13 2:47 PM (61.82.xxx.223)

    바닷물 영향으로 짠맛난다고 방송에서도 나왔어요
    꼭 설탕물을 주는건 아니지만 비슷한 원리는 있을거예요
    --전문적으로 과일 판매 하우스등에서는 그런 비슷한 농법이 있는걸로 알아요
    시댁쪽에 시골에서 농촌 지도소 다니시는 공무원 계셔서 ...

  • 22. ...
    '17.6.13 3:09 PM (123.111.xxx.12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친정쪽 땅이 좋고 일교차가 커서 그런 거에요. 그런 땅에는 뭘해도 맛있고 좋습니다.
    문제는 그런 땅이 아닌 곳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그에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언니가 토마토농사짓고 친척들이 사과농사 배농사 지어서 좀 들은 게 있어요.
    그런 농사법도 분명 있는 데 그걸 황당한 소리로 치부하니 댓글이 만선이었던 거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기후가 변해서 유명 과일산지가 점점 변해 갑니다.
    저희 친척이 사과농사를 얼음골에서 짓는 데 20년전 처음 먹었던 얼음골 사과는 정말 맛있었어요. 그 꿀이 점점히 박혀 있고, 향기도 너무 좋아서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문을 열면 온 집안에 사과향으로 가득찰 정도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때보다 영 못해요. 그렇다고 농사를 안지을 수도 없어서 사과즙도 하고 다른 쪽으로 활로를 모색중이에요.

  • 23. .......
    '17.6.13 3:43 PM (211.199.xxx.170) - 삭제된댓글

    서울 살다 남편 직장때문에 시골로 내려왔는데 농사짓는 방법은 모르지만
    그 분들이 얼마나 땅을 사랑하고 그 결실을 위해 노력하시는지는
    알게되었어요.

  • 24. 옹기옹기
    '17.6.13 3:44 PM (182.209.xxx.119)

    나주배 이런식으로 유명한 특산물이 있는게 이런 이유에서 였나보네요

  • 25. 농부
    '17.6.13 3:49 PM (110.12.xxx.143)

    친정이 시골이라 이것저것 보내시는데 오이가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감나무 옆에 오이를 심었는데 아무것도 안쳐도 살짝 단맛이 나면서 단단하고 맛있어요. 향도 좋고요. 어릴 때 먹던 오이맛이더라고요.
    지금은 비싸서 안먹어봤는데 어릴때 고창 수박이 정말 맛있었어요. 속살이 진핑크인데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하면서 어찌나 시원하게 달던지... 요즘에는 이런건 있더라고요. 마트에서 수박을 사서 먹어보면 달긴한데 어쩐지 목마른 단맛이랄까요? 그래서 무슨 단맛내는 비료라도 있나 생각한적은 있었네요.

  • 26. 단 맛 수박
    '17.6.13 4:14 PM (42.147.xxx.246)

    스테비아 농법으로 단맛을 내준다고 하네요.
    여기 저기 사이트에 가면 스테비아농법이 써 있어요.

  • 27. 달개비
    '17.6.13 11:47 PM (122.32.xxx.43)

    당강화제라는 걸 뿌린다니까요.
    이건 농약도 비료도 아니라서
    유기농 인증에도 전~혀 어떤 영향도 없구요
    단지 당도만 높이는 물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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