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이라고 같이 살아놓고 이럴 수 있는 건지....

속상해 조회수 : 1,858
작성일 : 2011-09-01 12:36:39

친구가 십 년 넘게....태어났을 때부터 키우던 푸들을 결혼하면서 친정에 두고 (사실 두고가 아니고 원래 거기가 그 강쥐 집이었던 거죠) 갔어요.

만 나이가 열 살이 넘은 강쥐. 그간 온갖 사랑을 다 받게 하고 귀티나게 키웠던 강쥐였는데,

친정 엄마가 늙어서 죽을 때만 기다려야 하는 강쥐라며 아파서 죽어가는 건 도저히 못 보겠다고 어디 보낸다고 합디다.

친구랑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서 그 강쥐 어릴 때부터 저도 봤던 터라 너무 기막혔지만 보낼 데가 없음 버릴 거 같아서

백방으로 입양처를 찾아봤습니다.

마음씨 고운 선배 언니 부부(엄밀히 말하면 언니 남편)이 기구한 그 강아지를 보듬어주겠다고 하여 그 집으로 보냈습니다.

선배 남편과 선배 아들이 너무 너무 예뻐하며 사랑해 주어 그 집에서 여생을 다 마칠 걸 믿어 의심치 않고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아는 건지 이런 경우가 또 생기네요.

아는 동생이 결혼을 했고 키우던 슈나우저를 친정에 두고 갔습니다.

밑에 여동생이 또 있었고 그 여동생이 돌보기로 한 거였는데, 여동생이 결혼을 한답니다.

친정 엄마가 다 결혼해 떠나면 그 슈나우저를 당신이 못 보살핀다고 동사무소에 갖다 준답니다.

그럼 안락사 당한다고 말해주면 정신이 번쩍 들어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안다고 합니다.

안락사 당하는 줄 알면서 거기 보내느니 본인들이 입양처를 찾든지 해야 한다고 하니,

이 나이 먹은 개를 누가 데려가겠냐고 하네요.

어머니 동생네 개도 열 살 넘어서 데려간다는 사람이 없어서 돈 30만원 쥐어주고 데려가라고 하고 보냈다고.

... 이 기구한 아이의 입양처를 또 제가 수소문해 보아야 하는 상황인 거죠.

보낼 데야 찾으면 찾아질 수 있겠지만,

그 아이는 태어나 아홉살 될 때까지 그 집 식구들과 가족인 줄 알고 살았을 텐데,

얼마나 황망하고 슬플지 ...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리네요.

사람들 어쩜 이렇게 모질고 독한가요?

차라리 동물 가족을 받아들이질 말고 지들끼리 잘 살 것이지,

왜 정붙여놓고 이런 고문을 한답니까.

너무 속상합니다.

 

 

 

 

 

 

 

 

 

 

IP : 119.148.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 강아지 둘리 생각나요...
    '11.9.1 1:04 PM (211.253.xxx.18)

    7년전쯤 교회에다 누가 갔다 놓은거 울큰딸이 키우겠다고 가지고 왔어요

    올 7월 갑자기 기침하고 해서 동물병원 데리고 갔는데 폐에 물이 찼다고 어렵다고 큰병원가라고

    근데 큰병원 가도 힘들다고 했어요....

    그냥 동물병원에서 약먹이고 주사 맞히고 괜찮아 보였는데 저번주 수욜밤 부터 하반신 마비가 왔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동물병원에서 8월 27일 안락사 시켰어요...

    데리고 가는 차안에서 본 눈물 가득한 우리 둘리 눈망울 생각함 아직도 가슴이 찡...

    울아들은 훌쩍이고....진짜 마지막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보내기에 넘 가슴 아파요

    동물 키우시는 분들 마지막 힘들지만 끝까지 책임지심 좋겠어요..

  • 2. 너무나 당연한일
    '11.9.1 1:46 PM (1.246.xxx.160)

    그 친구네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할 사람들로 보여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78 윤기나는 머릿결 12 알려주세요!.. 2011/09/01 4,568
10077 드라마 무료로 볼수있는 사이트 5 쵸코 2011/09/01 2,608
10076 과외로 효과? 혹은 보람있었던 분 계세요? 6 도움요청 2011/09/01 1,924
10075 G멘이 무슨 뜻일까요? 3 두분이 그리.. 2011/09/01 1,620
10074 검찰총장을 직선제로 바꾸는 게 정답인듯~ 9 ..... 2011/09/01 1,282
10073 열은 내린지 며칠 됐는데 몸에 열꽃이 피어있는 경우... 3 ........ 2011/09/01 3,990
10072 어제 짝에서 남자 6호의 직업이 뭐였죠? 6 사랑 2011/09/01 4,410
10071 선배님들...저 돈 관리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ㅠ 1 에고고 2011/09/01 1,303
10070 곽노현 교육감 관련하여 명진스님의 인터뷰가 있네요... 17 응원합니다... 2011/09/01 3,226
10069 산후조리 보약?한약?..진맥 짚고 지어야겠죠? 1 산모 2011/09/01 2,413
10068 사진배울수 있는곳 추천바래요~ 구운양파 2011/09/01 1,558
10067 [분석]곽 교육감 수사, 이번주에 마무리하나? 1 ♡^^;; 2011/09/01 1,145
10066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틀린가요? 1 새댁 2011/09/01 2,405
10065 H홈쇼핑방송을 보고 보험 예약했다가.. 3 독수리오남매.. 2011/09/01 2,075
10064 덥다더니 38 오늘 2011/09/01 11,271
10063 아들이 키우기 편한건 있는거 같아요. 38 .... 2011/09/01 6,529
10062 침묵 깬 박근혜, ‘박근혜식 복지’ 당론 결정 압박 3 세우실 2011/09/01 1,329
10061 초등 딸 친구 카카오톡 2011/09/01 1,690
10060 2만원 내외로 괜찮은 출산선물 있을까요? 6 그냥아는사람.. 2011/09/01 2,588
10059 여자6호 지금 알았어요 ;;; 17 냐옹 2011/09/01 17,380
10058 눈가림치료 3 별아 2011/09/01 3,809
10057 ‘사람은 버리되 정책은 지키자고?’ 3 소망이 2011/09/01 1,177
10056 태국에서 속옷 살 때 우리나라 사이즈 수치로 사용하나요? 4 속옷 사이즈.. 2011/09/01 2,056
10055 하단에 검색란에 계속검색기능이 없어진것 같은데 어찌하나요? 1 라일락 2011/09/01 1,126
10054 30대 중후반 남편들 가방 어떤브랜드 사용하시나요? 10 꼬꼬맘 2011/09/01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