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꼭 어릴때 자식 버린 사람들이 늙어서는 자식을 찾네요..

.. 조회수 : 6,043
작성일 : 2011-09-01 12:28:32

어제 갑자기 친구가 전화를 하더니만 술을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걔가 술을 마시는 애가 아니어서 저는 깜짝 놀라기도 했고 무슨 일이 있구나 싶어서 피곤하긴 했지만 만났어요.

 

만나자마자 술도 못하는 것이 맥주 500cc를 쉬지도 않고 완샷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한동안 말이 없더니만 "자기는 사는게 왜 이러냐"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 고생 많이 했어요.

중학교때부터 친군데 친구네 아버지가 힘들어지시면서 그 아이 어머니가 집에 있는 돈되는 것들 다 싸들고

나가버렸구요.

그러고나서 친구아버님은 거의 하루죙일 술만 마시시고 그러시다보니 몸도 많이 안좋아지시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지시면서 친구랑 친구동생을 만날 때리시기만 했죠.

맞을때마다 가까운 동네는 아니지만 동생 데리고 저희집으로 도망온적이 부지기수구요.

엄마는 도망가구 아빠는 그러고 있고 돈나올데는 빤하고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고등학교를 야간으로 가더라구요.

그러면서 동생 키우고 아빠 병원비를 대가면서 살았는데 고2땐가 친구아버님 돌아가셨구요.

 

뼛골빠지게 고생하면서 동생을 대학원까지 졸업시키고 결혼까지 시키면서 참 치열하게도 살았네요.

저도 옆에서 보기만 했는데 막상 제가 닥치면 저는 못할 일을 친구는 해냈고 본받을만한게 많은 아이였어요.

그렇게 고생고생하면서 자기앞으로 서울에 집도 마련해놨고 자영업하면서 다행히 지금은 여유가 있어졌구요..

또 동생도 언니 고생한거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고마워하고 언니한테 어떡해든 도우려고 하고 있구요..

 

그런데 옛날에 도망갔던 친구네 엄마가 친구를 찾아왔더랍니다.

어떻게 친구 있는 곳을 알아냈는지 친구네 가게에서 진을 치더랍니다.

친구가 "힘들때는 자식도 나몰라라 도망갔으면서 이제와 무슨 염치로 나타나냐"고 하니까

그땐 자기도 힘들었고 어쩔 수 없었고 너도 먹고 사는거 같은데 자기가 너를 낳아준 엄마니까 모시라고 했다더군요

글구 자기가 친구를 낳지 않았음 친구가 이런 가게에 좋은 차 못끌고 다녔을 거라고 했다고 한 말 들으니

기도 안차더군요.

 

재혼한것 같은데 그 재혼남은 죽고 재혼남네 자식들이 이젠 친구엄마를 친구한테 떠넘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친구는 자기가게에서 진을 치고 하니 영업에 방해되니까 경찰에다가 요청을 하니 경찰이 "그래도 부몬데"라고

하길래 경찰에게 "아저씨가 자기처럼 살았는데 아저씨는 그럼 쿨하게 엄마라고 받아들이겠냐"고 하니까

그분더러 나가라고 했다더군요.

 

친구는 차라리 남이었으면 자기가 좋은일 한단 셈 치고 돕겠는데 절대 못하겠대요.

친구동생도 몇년전 남편따라 미국으로 들어갔는데 동생에게 연락을 하니 동생이 펄펄 뛰더래요

자기한테 엄마는 언니라면서 절대 그 노친네 도와주지 말라고 지금 나오겠다고 하는거 친구가 말리고 있대요.

지금 가능하다면 접근금지인가 그거 신청하겠다고 하고 절대 만나지 않을거라고

좋은시절에는 자식버리고 갔으면서 이제와 버린자식한테 빌붙으려는 꼼수가 치가 떨리게 싫대요.

 

 

IP : 125.177.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막장드라마의 폐해
    '11.9.1 12:41 PM (211.207.xxx.10)

    뻔뻔해서일 수도 있고 기르지 않았기때문에 부모자식 관계를 드라마로만 배워서 그런가봐요.
    피와 살과 애로가 있는 관계가 아니라 피상적인 부모자식관계로 생각하나봐요.
    쇼윈도안의 이쁜 물건들처럼.


    호박꽃 순정이나 그런데서 보면 버리거나 중간에 아무리 모진짓해도
    나중엔 자식이 엉엉 한판 울고 털어버리고 효도하잖아요.

  • 2. ㅁㄴㅇㅁㄴㅇ
    '11.9.1 12:46 PM (115.139.xxx.37)

    염치가 없으니 돈들고 튀었고
    염치가 없으니 와서 삐대는거지요.

  • 3. 츠암나
    '11.9.1 12:57 PM (175.114.xxx.199)

    천안함 사건 때 그 거지같은뇬 생각나네요.
    낳았으니 자격 있다고 목숨값 내 놓으라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24 친정부모를 딸이 못 모신다는 글...전 이해해요.. 57 2011/09/08 16,318
11323 교육청에서 옛날 초등학교 선생님 어느학교 계신지 알수있나요? 6 질문 2011/09/08 1,697
11322 영화추천 1 된다!! 2011/09/08 1,474
11321 명절에 부모님 용돈 안드리는 분들 계신가요? 9 ddg 2011/09/08 2,854
11320 헐~ 美국이, MB취임 넉달만에 무능력 리더 낙인… 1 참맛 2011/09/08 1,296
11319 이혼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죄책감이 드네요 6 궁금 2011/09/08 5,189
11318 나사직원 재난대비 경고 동영상 엘레닌 2011/09/08 1,531
11317 "니네 엄마"라는 호칭 어떠세요? 12 .. 2011/09/08 3,041
11316 왜 결혼식 때 신부는 꼭 머리를 묶어야 하나요? 15 궁금 2011/09/08 7,160
11315 우울하다는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워요 10 ... 2011/09/08 2,435
11314 장근석씨 같은 글이 허세에요???????? 15 rrr 2011/09/08 3,481
11313 선생님 카드 훔쳐서 쓴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1 ... 2011/09/08 3,221
11312 추석연휴 마지막 날 진주-천안 많이 막힐까요??? ㅠ.ㅠ 2 추석연휴에 2011/09/08 921
11311 모유 잘나오게 하는 음식들 다 알려주세요 10 2011/09/08 1,354
11310 영어 수능 1등급 나오는 학생들 어떻게 공부하나요? 5 수능1등급 2011/09/08 3,522
11309 MB노믹스 껍데기만 남다 1 세우실 2011/09/08 1,102
11308 나가수 조관우씨 떨어졌나봐요.. 흑흑.... 16 과누오빠~~.. 2011/09/08 9,655
11307 60분 부모 다시 지승현으로 바뀌었나요?? 8 방송 2011/09/08 3,211
11306 초극강의 다리미판 찾아요. 5 달아, 달아.. 2011/09/08 2,172
11305 윤선생영어 중학생이 해도 좋을까요? 1 영어 2011/09/08 3,229
11304 배에 자꾸 가스가 차고 음식을 먹으면 부대껴요 4 속아지 2011/09/08 2,565
11303 온갖 공짜 혜택 받으러 동사무소 다니는 아짐 6 .. 2011/09/08 2,927
11302 롯XXX 햄버거 페티 말이에요.. 정말 호주산/한우 일까요?? 5 흠.. 2011/09/08 2,024
11301 법당오빠--- 넘 멋지네요 4 오월의 복숭.. 2011/09/08 1,260
11300 명절이 왜케 싫을까요??ㅋㅋㅋㅋ 4 ㅎㅎㅎ 2011/09/08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