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 한구석이 계속 무겁습니다.

나쁜딸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11-09-01 09:22:50

4남매에 장년입니다.

 

저만 결혼해..지금 4학년 아들녀석 있구요.. (다들 나름 전문직이라..결혼 꿈들을 안꾸네요..싱글이 편하다고..)

 

그러다 보니 친가 외가 제애가 첫 손주이자 아직까진 마지막 손주 이기도 합니다.

 

양가의 아이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아이가 이번에 회장이 되어 왔습니다. 작년 2학에도 했으니..저는 그냥 그런데..

 

양가 어른들은 정말 동네잔치할 분위기 입니다..그렇다고 잔치를 한다는 얘긴 아니구요..^^;;

 

아이가 회장되고 어른들께 자랑하네요..저 또 회장 됐다고..다들 축하해 주시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울 친정아버지..

 

평소엔 정말 좋으세요..요즘 나이 드시고 점점 짜증이 많아 지시긴 했지만..그래도.

 

그런데 약주만 하시면 성격이 확~~변하시네요. 자꾸 드실려고 하고..

 

친정 엄마도 이런 아버지 때문에 지금 병이 생겨 그걸 안 아빠도 되도록이면 안 드실려고 자제를 하시는데..

 

아이 회장 됐다고 축하전화 받고 이런저런 말끝에 임원 수련회를 이번주 금,토에 간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아버지께서..이번주 토욜에 서울 모임이 있어 우리집에서 주무시고 가실려고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상황이 그러니..그냥 가야겠다 하시네요.. 아이 보러 오시는 거라 아이가 없음...그냥 가시겠다고..아이 없어도 그냥

 

오시라고는 했는데..그래도 싫으시다고 하시네요.

 

그러고 나중에 학교 일정 보니 담주네요..임원수련회가..

 

그런데요..저.................정말 나쁜딸인거 아는데...ㅠ.ㅠ

 

이번주 그냥 아이 수련회 갔다고 거짓말 하고 싶어요.

 

분명 친구분들 만나시고 엄마도 안 계시니까...술을 엄청 드실거고..그럼 거의 인사불성 되셔서..

 

택시 타고 어찌어찌 저희집까지 찾아 오시긴 하는데..또 동네 슈퍼에 들려 아이 과자 사준다는 핑계로 술을 사오세요.

 

그럼 저희 신랑 밤새 아빠 앞에서 꾸벅 꾸벅 졸면서..술 마셔 줘야 하구요.. 술 드심 안하시던 역정을 엄청 내시고..밤새 크

 

게 떠드시고 발 소린 왜이리 크신지..개인주택 사셔서..아파트에서 조심해야 한다는걸 이해 못하십니다..ㅠ.ㅠ

 

또 술 드심 담배를 엄청 피우셔서..다행히 나가서 피시긴 하지만 복도인데..옆집 사람들 신경도 쓰입니다..계속 왔다갔다

 

하시면서 피우세요.

 

아이가 어릴땐 아빠랑 술 때문에 엄청 싸우기도 했어요..그만 좀 드시라고..

 

그럼 화 나셔서 나가서 또 사오세요..ㅠ.ㅠ 지금은 술 드심 그냥 가만 있구요..

 

아이가 커 가니..이런 아빠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몇달 전에도 아이 앞에서 친정 엄마 아빠께서 크게 싸우셨어요.

 

술 때문에....아이도 안 그런거 같더니..요즘들어 외할아버지를 은근 무시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한테 혼나기도 했네요.

 

에휴~~아이 임원 수련회 안가니 오세요~하는게 맞는데요...정말 맘으론 그러고 싶은데..

 

머리속은 계속 거짓말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네요..

 

분명 담주에 전화 하셔서..아이한테 수련회 잘 갔다 왔냐고 하실텐데..아이보고 거짓말 하라고 할수도 없고..

 

맘이 무겁습니다....ㅠ.ㅠ

 

 

 

IP : 59.29.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착하시네요
    '11.9.1 9:35 AM (125.177.xxx.143)

    그냥 일정이 미뤄졌다고 하세요.
    아니면 술버릇 고치기 전엔 오지 말라고 하시든가..
    모든 걸 받아주는 게 효도가 아닙니다.
    예전에 82에서 본 말 중 너무나 맘에 들었던 글이 있어요.
    선이 선이 아니고 악이 악이 아니다...
    어르신들 분탕질을 무조건 받아주다 보면 어느 날 한꺼번에 터져버려요.
    전 하루에도 몇 번씩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시모 전화에 정신병 걸리기 직전이었는데
    어느 날 그냥 전화 코드를 뽑아놓으니까 모든 게 해결되더라구요.
    너 전화해도 안 받더라 하시면 아 오늘 외출했었어요 하고 거짓말해요.
    근데 그러고 나니까 시모도 별로 전화 안 하시고 저도 시모에 대한 미움이 조금 풀어졌어요.
    어르신들 행동 무조건 받아주며 우울증 걸리는 것보단 때론 거짓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원글
    '11.9.1 9:40 AM (59.29.xxx.23)

    님..댓글 감사합니다..그제부터 계속,,하루에도 몇번씩 맘이 왔다갔다 하네요.

    친정아버지라..더 짠하고..내가 이렇게 대하면 사위는 또 어떨까..싶기도 하다가..

    아이 생각하면..그런 아빠 모습 보이기 싫구요..ㅠ.ㅠ

    아이에게도 안 좋은 영향 끼칠거 같고..일정이 미뤄졌다 할까요?

    그래도 된다면 하고 싶어요...워낙에 예민한 분이시라..제 거짓말 들통날까..싶어 걱정이기도 하구요..

  • 2. 착하시네요
    '11.9.1 9:55 AM (125.177.xxx.143)

    전화 코드 뽑아놓고 저도 첨엔 님처럼 그랬어요.
    이래도 되나? 나중에 아시면 어떡하지?
    근데 결과적으로는 별일없었고 시모나 저나 지금은 관계가 더 좋아졌어요.
    님 아버님이 님 거짓말을 알아챌 수도 있어요.
    근데 대놓고 따지지는 못하실 거예요. 대신 다음부턴 님 눈치를 보게 되고,
    당신 행동을 조심하실 수는 있을 거예요.
    아버님이 이번에 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하고 가셨다면
    님은 점점 아버님에게 질리게 될 수밖에 없어요.
    또 그걸 보는 손자나 사위나 좋은 인상을 받겠어요?
    어르신들도 나이 들면 자식 눈치를 봐야 해요. 그게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님이 계속 아버님을 받아만 준다면 아버님은 절대로 당신의 행동 못 고치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202 40대 남자가 쑥 캐고 있으면 이상하게 보일까요? 6 시크릿매직 2012/03/09 2,518
82201 외국인과 다문화가정..ㅡㅡ 21 한국 2012/03/09 4,012
82200 세븐라이너..효과 좋은가요? 3 종알이 2012/03/09 3,712
82199 수도권에 소아과 잘보는 곳 추천부탁드려요 요리잘하고파.. 2012/03/09 1,609
82198 [원전]일본산 수입어류에서 방사능은 검출되는데? 3 참맛 2012/03/09 1,927
82197 30대.기혼.애없음.직장인 1 아자 2012/03/09 1,695
82196 [원전]중국, 러시아 등 다른 인접국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금.. 3 참맛 2012/03/09 1,895
82195 허벅지에 살 찌우는 방법, 알려주실 분 없나요.. 7 근육 2012/03/09 3,018
82194 제이미올리버 어플 jin 2012/03/09 1,649
82193 최근 트윗가입한 임종석 지인들 / 이인영 시선집중 인터뷰 中 1 사월의눈동자.. 2012/03/09 2,090
82192 하이킥에 나온 레스토랑이 목동 아이모나디아 맞나요? 하이 2012/03/09 1,635
82191 윤도현·김제동 등 23일부터 투표 독려 전국 콘서트 5 베리떼 2012/03/09 1,855
82190 징징대고 싶은 마음 7 하얀나비 2012/03/09 2,314
82189 2만원~3만원 정도로 쿠키세트 추천해주세요 3 쿠키추천 2012/03/09 1,850
82188 더페이스샵 광채보습에센스 써본 분 계시나요? 3 ㅅㅅㅅ 2012/03/09 2,633
82187 동행에 나오는 아저씨....좋으시네요 동행 2012/03/09 1,760
82186 가구 있는 상태서 도배할때요 3 시리영스 2012/03/09 2,285
82185 산모선물 골라주세요~ (보기있어요) 7 carame.. 2012/03/09 2,261
82184 급질)강릉에서 저녁먹을만한 곳 추천 부탁드려요 3 킬리만자로 2012/03/09 2,637
82183 시외가모임 4~50인 식사대접을 해야한데요... 28 막내며늘 2012/03/09 4,732
82182 낼 에버랜드 애들델고 가면 추울까요? 5 날씨 2012/03/09 1,791
82181 이사글만 올리던 저도 이사한지 3주쨉니다(이사 후 느낀 것) 5 이사쟁이 2012/03/09 2,898
82180 우이씨!! 밥물 어떻게 맞추는거에요 16 ㅠㅠ 2012/03/09 4,582
82179 새내기 대학생 피부 트러블(여드름?)로 인한 심한스트레스 11 도와주세요 2012/03/08 2,469
82178 스마트폰 요금제 질문있어요.. 5 스마트폰 2012/03/08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