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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움이 삶의 힘인 사람

속상해요 조회수 : 3,623
작성일 : 2017-06-07 14:59:33
제 친정엄마에요. 가난한 친정 능력없는 남편 땜에 고생 많이 하신거 알아요. 그래도 본인의 능력이 출중해서 지금은 건물도 몇개 가지시고 풍족한 노후를 보내고 계세요.
그런데 성격이 평생 이기적이고 본인만 옳고 늘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겪고 자신의 실수는 절대 인정하지 않으세요.
늘 화가 많고 주변 사람들과 다툼이 잦아 어린 시절에 엄마는 진짜 공포 그 자체였어요. 밖에서의 스트레스를 다 자식들한테 풀었으니까요. 친척들과도 항상 싸우고 미워하고 증오하고....진짜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여유로워졌음에도 여전하세요. 늘 남의 이목이 중요한 사람이라 누가 한마디만 해도 자식들한테 난리난리에요. 동생은 미국에 살고 저는 지방에 사니까 누가 자식들이 다 떨어져지내서 외롭겠네 한마디만 해도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겠냐 니들이 다 멀리 사니 남들이 나를 버림받은 사람 취급하지 않냐 들들 볶아요.
어릴때도 번갈아가며 저나 동생 누구 하나는 미워하고 닥달하고 구박을 해야 하는 성격이었어요. 지금도 뭐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며느리나 사위 하나는 적으로 돌리고 계속 뭐라고 해야 직성이 풀려요. 사돈에 대한 적개심과 미움은 늘 기본으로 깔려 있구요. 본인이 돈이 많으니 무시하는건 당연하구요.
정말 오죽하면 엄마가 오래 살까봐 무서워요. 평생 이렇게 엄마땜에 힘들고 괴롭게 살다가 죽을거 같아요.
인연이 끊는다고 끊어지겠어요? 아마 제가 그런식으로 나오면 저희 동네로 남편 회사로 찾아가서 깽판도 칠 사람이거든요.
IP : 58.224.xxx.10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6.7 3:05 PM (211.205.xxx.224)

    맞아요
    그런 사람들은 그게 살아가는 힘이에요
    주변인들만 죽어나감.

    위로를 ㅠㅠ

  • 2. ㅡㅡ
    '17.6.7 3:08 PM (220.117.xxx.59)

    한사람 타겟삼아 미워하는건 왜 그럴까여
    그대상이 주기적으로 바뀌는것 봤어요ㅠ

  • 3. 원글
    '17.6.7 3:11 PM (58.224.xxx.109)

    저희 엄만 주기적으로 바꿔서 미워하세요. 몇달은 며느리 몇달은 사위 몇달은 딸 몇달은 아들 돌아가며 불만도 많고 미워해요. 본인시댁과 사돈들에 대한 미움과 증오는 기본으로 깔려 있구요. 대화하면 남의 욕이나 분노가 절반이에요.

  • 4. 원글
    '17.6.7 3:14 PM (58.224.xxx.109)

    정말 교양있고 인격자인 부모님 두신 분들 부러워요. 노래교실이나 모임 나가서도 교양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싫어해요. 그냥 말투가 그렇다는 이유로 어찌나 경멸하는지...전 제발 엄마가 말이라도 교양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단지 본인보다 돈많은 사람들한테는 납작 엎드려요.

  • 5.
    '17.6.7 3:18 PM (223.62.xxx.251)

    저 이런 사람 아는데 왜 그럴까요???? 저도 궁금해요

  • 6. 파워
    '17.6.7 3:25 PM (122.45.xxx.208)

    그 사람미워하는 힘이란게 참 대단합니다. 저희 집에도 그런 분 한 분 계시거든요.
    어려서는 당신 인생에서 남편이란 사람 잘못 만나서 저러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커서 저도 중년이 되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고 겪다보니 알게 되었어요.
    잘못 만난게 아니라 주위 사람이 엄마를 잘못 만난거라는 걸.
    본인은 죽을 때까지 인정못하겠지요.

    늘 미워하고 얼마나 잔인하게 미워할 수 있는지로 자기 자존감을 확인하는 듯 해요.

    절대 먼저 사과하거나 누그러뜨리는 법이 없어요.

    석고대죄를 시켜야 직성이 풀리죠.

    평생 본인을 불행하게 하고 자식을 비롯한 가족들을 불행의 에너지로
    물들인 사람들.... 세상에 널렸습니다. 부모가 그런 경우 참 많아요.
    '엄마'가 신성시 되는 우리나라 같은 나라에서도... 이런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부모는 많다는 거....

    그런 부모가 없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늘 마음 한켠이 그늘지고
    내 아이에게까지 그런 미움을 전달할까봐 두려워하며 삽니다.
    평생...
    죽을 때까지 행복해질 수 없을 거다 생각하게 되요.

  • 7. ...
    '17.6.7 3:25 PM (125.185.xxx.178)

    남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계신건데 웬만하면 멀리 사세요.
    나이드셔서 에너지가 좀 줄어지면 횟수가 좀 줄더라고요.
    시기 질투란 본인이 열등감이 있다는거예요.
    못배웠거나 못살았을 때의 억눌린 화.
    세상이 왜 나에게 굽신거리지 않는지란 하룻강아지스런 생각.

    이제는 그런 감정 안받는 연습이 되어가네요.

  • 8. 제노비아
    '17.6.7 3:26 PM (121.137.xxx.242)

    울 시모님과 똑같으시네요
    80이 넘으셔도 어찌나 정정하시고 결혼 18년차인데
    한결같으셔요
    시댁에 가는것 얼굴 마주보고 목소리 듣는것만으로도 살떨리게 싫습니다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 차마 연은 못끊지만 애들도 할머니 싫어해요

  • 9. 원글
    '17.6.7 3:36 PM (58.224.xxx.109)

    지역적으론 이미 멀리 살아요. 그러나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전화하고 간섭하고 넋두리의 끝은 항상 자식에 대한 원망...자신은 부모복이 없어서 남편복도 없고 그래서 자식복도 없다. 너는 나같은 돈많은 부모있으니 얼마나 행복하냐...정말 진저리가나요.
    인연끊겠다는 미국사는 동생 집으로 비행기 타고 가서 깽판친거 생각하면 공포스러울 정도에요.
    전 진짜 나쁜 딸이지만 엄마가 오래 살까봐 무서워요. 전 이번 생은 평생 이러고 살다 죽어야 하나 싶은게 우울할 지경이에요. 지금 70인데 20년 더 산다고 하면 전 60 넘어서 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 그러고 나면 내 인생도 끝인데 싶구요.

  • 10. 제가
    '17.6.7 3:37 PM (175.223.xxx.188)

    저도 그런 사람 알아요.대화가 다 남의 욕,자기는 이렇게 저멓게 잘하는데,저 사람은 못마땅하다,자기는 똑똑하고 남은 모자르다 이런 식..대화기 싫고 머리아파요

  • 11. ㅐㅐㅐ
    '17.6.7 3:56 PM (220.118.xxx.63)

    그런사람은 그렇게 된데 이유가 뭘까요?
    알고계신분??
    궁금하네요~
    그리고 원글이 어머님 친구들은 있으세요?
    아버지는 안계시나요?

  • 12.
    '17.6.7 4:09 PM (107.189.xxx.107) - 삭제된댓글

    조심스럽지만 제가 그런 성향인데요
    전 원글님 제목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그냥 남을 미워하면서 힘이 나오는건 맞아요
    위에어떤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남을 미워하면서 내 존재감을 확인하는것도 맞는거 같고..

    한가지 확실한건 자존감이 낮고, 또 의외로 현실에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에요
    그냥 내 안의 분노를 그렇게 푸는거 같기도 해요.

  • 13. 저희 어머니도 그러세요.
    '17.6.7 4:11 PM (112.155.xxx.101)

    질투가 심해서 남을 헐뜯고 욕하고 미워하는 힘으로 살아요.
    미워할 대상이 없으면 죄없는 딸들을 미워하고 살아요.
    자식들이 숨죽여서 가만히 있는데도 욕할꺼리를 찾거나 사건을 만들어서 집안을 가만두질 않아요.
    집안이 행복한꼴을 못봐요.

  • 14. 저희 어머니도 그러세요.
    '17.6.7 4:12 PM (112.155.xxx.101)

    위에 파워님 글에 구구절절 진짜 공감합니다. 제 심정과 똑같아요.

  • 15. 그건
    '17.6.7 4:13 PM (175.223.xxx.50)

    죽기전까지 안변할지도모르죠

  • 16. 제목보고 놀랬는데
    '17.6.7 4:25 PM (175.213.xxx.182)

    그런사람은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일거예요. 노인들중에서 특히 그런사람들 종종 있지요. 어릴땐 부모사랑 못받고 결혼해선 남편 사랑 못받고 그담엔 자식들로부터도 사랑 못받고...그 세대가 특히, 태어나서부터 애정을 받아본적도 본적도 없어서 사랑을 할줄도 모르거니와 행복이라든가하는 그런감정이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른채 살다 가지요.

  • 17. 원글
    '17.6.7 5:04 PM (58.224.xxx.109)

    저희 엄마 친구도 있고 같이 해외여행가고 골프도 치고 그래요. 그중 엄마보다 잘 사는 사람들한텐 그냥 잘 지내는거 같아요. 그런데 조금이라도 못하다 싶으면 늘 험담을 하세요. 근데 더 웃긴건 자신은 평생 남의 험담을 해본 적이 없고 자기는 경우가 굉장히 바르다고 생각하고 남들도 자기를 그렇게 평가한다고 해요. 자식들만 자기를 멀리한다고...누굴 만나고오면 처음엔 기분이 좋아서 막 얘기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사람이 이렇게 말했는데 그건 이래서 그렇다 단정지으며 분노하고 화내세요. 자식들한테도 그렇구요. 집에 다녀가시면 처음엔 즐거워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그때 *서방 표정이 어떻더라.. 뭐라고 말하는데 이이건 그것때문 아니냐 며느리가 뭘 했는데 이건 날 어떻게 하라고 그런거 아니냐 단정하면서 욕하고 분노하고 그러세요. 그러니 엄마를 만나는게 정말 싫어요.

  • 18. 제가..
    '17.6.9 11:33 AM (106.181.xxx.101)

    그렇게 상식이 안 통하는 부모님(과 각각 재혼한 계모,계부포함..) 덕분에..
    외국에서 터 잡고 살고 있어요...

    자주 안 보는 게 답이더라구요.
    어쩌다 한번 만나야 반갑죠. 그리고 그 반가움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국을 떠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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