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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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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혹은 집에 관하여...

채송화 조회수 : 2,624
작성일 : 2017-06-06 00:29:19
절 혹시 기억하는 82 님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한계령 아래 댁',' 잠실에서 살아 남기' 라는 닉을 썼고 그 다음도 고정닉으로 82에서 있었습니다.

 강원도 인제 3000여평 땅을 사서 귀농하여 살았었습니다. 
 귀농해서 해마다 빚을 3000만원정도 지고 거기에다 '3000만원'이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남편 말에 꾀여 집 짓는 데 1억이상 들다보니 그야말로 위기감이 확 몰려 왔습니다.
 아파트 한채 있던 거 급매로 팔아서 (당일 팔렸습니다.) 빚 갚고 나니 통장에 1000만원 정도 남았습니다. 통장 남편주고( 전 재산 들고 갔다는 소리 나올거 같아서) 딱 100만원 가지고 잠실로 왔습니다.
 초등 5학년, 3학년 아이들 짐은 택배로 보내고 집에 여분 남는 이불, 결혼 할때 식기 세트(새 것으로 바꾸고 버릴려고 놔 둔거)에서 접시 몇개 밥그릇 몇개, 국대접 몇개...챙겨 아이들과 버스 타고 잠실로 왔습니다.
집은 500에 30만원 짜리를 보증금(보험 약관 대출 받았어요.) 400에 35만원으로 협의 했습니다.100만원 보증금이 궁해서 월세 5만원을 올려 줬더랬습니다. 카드 다 정지시키고( 수입이 없으니 있는 돈에서 살아야 겠기에) 현금을 썼습니다.
 당장 냉장고와 가스렌지를 샀습니다. 대우 냉장고 237 L, 가스렌지 제일 싼거 
 조그만 탁자는 밥먹고 공부하고, 빨래는 손빨래해서 마당에다가 널고, 어쩌다 빨래 걷고 빨래대 안가지고 들어오면 리어카 끄는 아저씨가 쏜살같이 가져가기도 하고...
아이들은 오는 날로 학교에 적응했습니다.
잠실로 오기전 직장을 알아보러 다녔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신세계 백화점 푸드코드였던듯합니다. 면접을 보고 오는 데 불합격 문자가 오더군요. 신촌인가 보험회사 콜서비스도 면접 보고 오니 불합격 전화가 오더군요.
150만원 벌면 50만원은 주거비에 쓰고 50만원은 아이들 교육비로 쓰고 50만원은 식비로 쓰겠다, 라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저는 결국 누구나 갈수있는 영업직으로 갔습니다. 
첫 월급 170만원 받았고 몇개월 지난 다음은 꾸준하게 400 이상, 500 이상 받았습니다.
집은 반지하 월세에서 단독 주택 2층 5000만원(전세대출 끼고)에 40 만원으로, 그 다음은 월세가 너무 지겨워서 다시 반지하 전세 8000만원으로 그리고 지금은 1억 2000만원 월세 50만원 살고 있습니다.
82 에 집 투기로 버는 돈은 누구의 피눈물이라는 댓글을 기억합니다. 뼈저리게 수긍합니다.
저는 얼마전까지 이런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지금 1억 2000만원 전세금에 있는 전세 대출을 다 갚고 3000만원정도 저금을 해서 집을 사겠다. 내 형편에 맞는 집을 사겠다. 풍납동에, 안되면 성내동에, 아파트가 안되면 빌라를...
20년 정도 월세 내듯이 갚아야지, 원금을 이자를...
꼭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북향이라, 너무 빛이 그리워서 입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은 너무 높아서, 지금도 오르고 있어서 불가능해 보입니다.
 형편에 맞게 외곽으로 가라, 서울을 벗어나라, 라는 조언을 누군가는 해 주겠지요... 
 
IP : 121.167.xxx.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요
    '17.6.6 12:36 AM (120.16.xxx.184)

    저는 지금 외국에 살지만, 전세값 폭등해서 중학교 때 잠실에 공터에 임시건물 지어 몇년 살았던 적이 있어요.
    부모님은 결국 지방으로 가셨는 데... 계속 찾아보시면 급매라던가 뭐 그런 거 있겠지요.. 급하게 결정 마시고요.

  • 2. 맞아요
    '17.6.6 1:19 AM (125.132.xxx.53) - 삭제된댓글

    내 손의 돈이 온전히 내 것은 아니지요.
    왜냐면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 돈은 나와 누군가의 땀과 눈물이 섞인 돈이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돈의 흐름과 획득의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은 외면하기 쉽고 특히 불로소득의 경우는 오히려 부러워하기까지 합니다.
    누가 감히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햇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온 지구를 비추는데 그걸 일상의 주거생활에서
    누리기 위해선 또 큰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냉정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집안 가득한 햇빛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님에게 힘을 잃지 마시라고 응원합니다.

  • 3. ,,,
    '17.6.6 5:30 AM (121.128.xxx.51)

    지금 잘하고 계시고 힘들어도 잘 사시고 계신거예요.
    열심히 저축하면 끝은 있어요.
    88년도에 망하고 아파트 팔아서 빚 정리하고 1200만원 가지고
    작은 방2개 화장실도 없는 다세대에서 시작 했는데요.
    이년마다 이백씩 삼백씩 전세 올려주고 한집에서 불편해도 10년을 살았어요.
    겨울이면 뒷베란다에서 얼을물에 세수하고 출근 했는데요.
    씻는건 목욕탕 가고 머리는 가스렌지에 물 데워 감고요.
    십년에 대출 잔뜩 얻어서 26평 아파트 장만해서 나왔어요.
    뜻이 있느 곳에 길이 있어요.

  • 4. ...
    '17.6.6 8:10 AM (223.62.xxx.62) - 삭제된댓글

    집이 그런거지요.
    저도 어렸을때 친정이 망해 빛도 없고 다닥다닥
    방들이 붙어있는 그런 집으로 이사갔던 기억이나요.
    그어린 나이의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건 햇빛 이었어요.
    그후 어느집 2층 역시 방들이 다닥다닥 붙은 집으로
    이사했는데 가장 기뻤던건 손바닥만한 공동 마당과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었어요.

    제가 얼마전 집을 사서 이사를 했어요.
    제법 큰 집인데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앞 트인 남향입니다.
    남들은 집이 크다 비싸다 어쩌구 하는데
    제가 이집을 고른건 바로 종일 비치는 햇빛 때문이에요.
    햇빛에 큰 돈 들이고 가구.가전 살림은 20년 묵은
    구닥다리...인테리어도 없이 들어왓습니다.

    원글님, 영업으로 월 500버시는 능력 진정 부럽습니다.
    저는 그쪽은 젬병이에요.
    그런 능력이시면 멀지않아 햇살 따뜻하고 평화로운
    우리가족을 위한 공간 장만하실거에요.
    그저 아프지 마시고 늘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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