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집에서 이것저것 많이 얘기하는 편인데 언젠가부터 결정적인 얘기들은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하지만 가끔 아이가 카톡으로 친구들과 나누는 얘기를 들여다보거든요
아이들과 잘 지내는지 겸 해서요
그랬더니 그 얘기중에 오늘 선생님한테 '니가 여자애들 중에 제일 문제아인 건 알고 있냐'고 들었다는 얘길 했더라구요
초6이고 여자아이인데...많이 덜렁거리고 자기꺼를 못 챙겨요
저도 어렸을때부터 혼도 많이내고 칭찬으로 유도도 해보고..했지만
조금은 나아졌지만 평균엔 못미쳐요..ㅜ.ㅜ
저도 알고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아직도 매일 알림장 들여다보고 가기전에 다시한번 빠진거 없나 잔소리잔소리/..
야무진 여자아이들이 부러울 따름이고..
이 친구도 노력은 하지만 그놈의 깜빡하는 병은...뇌구조에 뭔가 하나 빠진애마냥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그런지 좀 깐깐하신 남자선생님께 찍힌건지....언젠가부터 선생님이 무섭고
선생님이 혼내도 자길 좀더 같은 잘못이어도 심각하고 무섭게 혼내는 것 같다고..
좀 얘기를 했지만..잘 챙기라고만 했고..
저번주에도 일인일역하는 종이를 잃어버려서.....선생님께 이실직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면서..
니가 여자아이중에 제일 문제아인건 알고 있지? 했다는 거예요
아이는 문제아라는 단어에 충격을 받은 듯 하고..
저도 우리아이가 문제아인건가...헷갈려집니다..
아무리 문제아여도 아이에게 그런 표현은 너무하신거 아닌가요?
아직 사춘기도 안왓고 키도 작고마르고...좀 그런 남자애 몇몇이 만만하게 봐서 트러블이 있대요
그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아이가 그러네요..
근데 건드리는데 그냥 참아야 하는건지....자기도 싸우기 싫은데 한대씩 툭툭 치고 하는데 어떻게 안 싸우겠냐며...ㅜ.ㅜ
정말 속상하네요
카톡을 봤다는 내색도 못하겠고 어렵게 어렵게 돌려서 아이도 얘길 안하려는걸..힘들게 이런저런 얘길 아까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문제아라고 했다고..
얘기하면서 펑펑 울구요..
전..니가 문제아라니..그 말은 엄마아빠는 정말 화가 많이 난다..
넌 문제아가 아니다..선생님이 너의 한가지 면만 보시고 잘못 생각하신거다..엄만 널 믿고 절대 그렇게 생각안한다
그치만 니가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있고 고치도록 노력해야한다..그럼 나중에 선생님한테 감사한 순간도 올거다..
너하기에 달렸다..그 얘기는 속상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으니..그말은 신경쓰지말고..더 노력해라.했어요
일단 니가 잘못을 한 건 잘못한거니까..
아이는 아직 사춘기도 안오고...어리고 순수한 편이에요
강직하고 불의와 타협을 안하는 정의로운 아이이구요..
장점도 많은 아이인데..무엇보다도 진실되고 인성은 바르다고 생각되는 우리 아이인데
잘못된 부분만 지적하시지..문제아라고 얘기하는건 너무하는거 아닌가요?
자꾸 뭔가 잊고 잘 못 챙기고 지각도 아슬아슬하게 다니고..
그렇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이도 자기가 유달리 더 그런건 아닌 것 같다고 해요..
덤벙대는 여아 몇중에 하나라구요..ㅜ.ㅜ
제가 안일했었나봐요..
아이를 더 다그치고 더 챙겼어야하고..아이한테 계속 더 환기 시킬 것을..
아이가 같은 일로 혼내도 누구누구 혼낼때 장난기어린 말투와 자길 혼낼때 심각함은 너무 차이 난다고..
우네요..
정말 혼내는 것까진 좋은데..아이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도록 행동하시는 선생님들은 문제 있다고 생각되네요
언젠가부터 누구누구누구는 선생님이 좋아하시는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 중 어떤 모범생 여자아이 한명에겐...선생님의 아직 어린 딸이 커서 너처럼 컸으면 좋겟다고 하셨다해요
아이들 앞에서 그런 말씀은 좀 경솔하신 거 아닌가요?
제 아이가 잘한 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같은 상황에서 자꾸 더 혼나고 문제아라는 단어로 낙인찍듯이 아이에게 얘길 했다는게 속상하고 화가납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찍힌 것 같은데..
다음주에 한번 상담요청해보려고 하는데..(자꾸 건드리는 남자아이들 건 포함..)
선생님 말씀 들어보면 뭔가 실마리가 풀릴까요?
어떤 얘길 해야할까요?
부탁하듯 저자세로 나갈 수 밖에 없는거죠?
문제아 건은 얘기도 꺼내면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