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눈앞에서 6살 둘째아이의 교통사고를 봤습니다
유치원 하원하는 차량을 전 길 건너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5학년 지 누나가 동생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길 건너편의 저를 보며 순간적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유치원 차량에 가려서 따라오던 승용차가 아이를 보지못하고 앞질러 가려던 상황이라 속도가 빠르진 않았습니다
아이가 차 본닛에 걸쳐진 상태로 1,2미터 가량 가다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대략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아이가 놀란 상황이라 울음을 터트렸고,외관상은 무릎과 팔꿈지가 까졌고,이마 정수리 부분과 콧등에 긇힘의 상처가 생겼습니다
사고운전자와 바로 병원응급실로 갔고,팔 다리 머리 부분 엑스레이를 찍었고,머리에 긇힘이 있는지라 머리부분 ct도 찍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소견과 진단으로 별이상이 없었고, 아이 또한 구토나 머리 아픔등의 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교통사고고, 성인이 아닌 아이인지라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생각해서 수요일인 오늘까지 입원중입니다
전 내내 병원에 있다 지금 잠깐 집에 들른 상황입니다
의사선생님의 의견도 그렇고 제 생각도 오늘 퇴원을 했으면 하는데 남편이 좀더 지켜보자고 고집을 부립니다
뭘더 지켜보자는걸까요
이상이 없다는데 이상이 있을때까지 기다리자는 말에 처음에 이해했어요
오늘이 삼일째이고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간크고 무심한 엄마인걸까요
사실 사고를 목격한 충격 때문에 첫날 어젯밤 잠을 못자겠습니다 ㅠㅠㅠ
사고 당시와 몇시간 동안은 너무 놀라서 그냥 멍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는데
밤에 아무렇치도 않게 자는 아이얼굴을 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
저를 향해 달려오던 아이얼굴과 당시 상황이 자꾸만 떠올라서 미치겠습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조용한 불꺼진 병실에서 아이얼굴을 보노라 치면...
첫날은 첫날이니까 그랬는데
어젯밤은 가슴이 미친듯이 뛰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만약에 그 차의 속도가 조금이라도 빨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을 자꾸 하게 되고.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있으니까 제가 더 이런가 싶어서 빨리 퇴원시키고 싶은 맘이 아닌가 싶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남편에게 오늘 퇴원을 주장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