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속상해서 아무런 의욕도 없는 제가 꼭 바보같아요......

우울맘 조회수 : 1,667
작성일 : 2011-08-31 13:57:14

결혼초부터 이날 이때까지 돈문제로 걱정을 안해본 적이 단 하루도 없었던 것 같아요.

아니,솔직히 전 남편이 주는 생활비(많은 액수는 물론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해서든지 이 안에서 제 나름대로 알뜰히

살림을 하려고 노력하며 살았어요.

결혼초부터 결혼 14년차인 이날까지 전 남편에게 생활비로 100을 받고있어요.

이중에서 30은 공과금으로 나가니...나머진 거의 식비인 셈이에요.

솔직히,70중에서도 10정도는 이것저것 늘 계획외로 나가는 돈이 되어서 거의60정도가 순수식비가 되는거네요.

물론,이것가지고 중1 하나있는 저희 세식구 절대 살지 못하죠~

아이학원비며 보험료,명절이나 기념일에 드는돈...,남편 차량유지비,남편사무실 임대료...등등은 처음부터 남편이 내고있

고 전 그냥 딱 식구들 먹는 살림비만 받아서 살림을 하는 정도에요.

가끔씩 제 화장품이나 필요한게 생길때면 남편에게 얘기를 해서 사기도하지만,이것도 제 성격상 자존심이 상해서 없음 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아쉬운 소리하지않고 생활을 했어요.

그렇다고 돈이 많이 있어도 그렇게 펑펑 쓰는 성격도 전 못되구요...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 평소에도 와이프인 제 말보다는 사업으로 만난 사람들의 말을 비교도 되지않을 정도로 믿는 소위

'귀가 얇은' 전형적인 팔랑귀과에요...ㅠㅠㅠㅠ 

사업을 하다보면 큰돈이 생길때도,또 그만큼 잃을때도 있다는데 저희는 사업으로 열나게 벌은 돈을 남편이 사람 몇몇 잘못

만나서 크게 잃은적이 정말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억소리 나는 돈을 못받아도 제가 법적으로 알아봐서 이렇게이렇게 처리를 하자해도..또 도움안되는 사람들의 말만 믿어서 결국엔 1원 하나 못받구 저희돈을 빌려간 사람은 도망을 가버려서 찾을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게 정말 평생에 한번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속에서 홧병이 생길텐데,늘 제 말을 안듣고...제게 비밀로 하고...투자

를 문어다리식으로하고...이래서 번 돈을 거의 다 까먹다못해서 이젠 정말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까지 왔어요.

늘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전 결혼후 몸이 굉장히 안좋아졌어요.

결혼전엔 잘 나가는 강사로 한달에 400 이상도 받고 그랬었는데 이젠 체력도 실력도 예전같지가 않아서 힘든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고싶어도 줄 처지도 못되어요..

설상가상으로 몇년전엔 암수술까지해서 지금은 완전 저질체력이 되어서 정말 집안일을 30분하려면 두시간은 쉴 정도로

몸이 많이 안좋아졌어요.

디행히 하나있는 아들녀석이 착해서 정말 돈이고 말안듣는 남편이고 그냥 아들녀석 하나 바라보면서 힘을 얻고 살고있는

데,어제 퇴근후 뜬금없이 그러더군요.

지금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앞으로 생활비는 못줄꺼같다구요...

아니,14년을 새댁때나 지금이나 싸우기 싫어서 주면 주는데로 별말없이 받아서 살림을 하니 제가 우습게 보인걸까요~~

제가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생활비를 못주면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

그래서 도대체 그럼 어떻게 살자는거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지금으로손 아무런 대책도 방법도 더이상은 없으니 그냥 알아

서 살으랩니다.

저 진짜 수술이후 스트레스 안받고 살려고 무지 애쓰며 살고있는데,정말 한달이면 몇번씩 말도 안되는 소리나 행동으로 제

게 스트레스를 주는 남편때문에 진짜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네요.

그런데 이번에도 또 강펀치를 날리네요......

계속 이어서 하는 말이 너무 가관입니다.

사업을 하는게 넘 힘들다.

생각만큼 되지도 않을뿐더러 열심히 하려해도 이상하게 더더 안되는 것만 같다.

이렇게 살 바엔 그냥 하나님이 자기를 깨끗히 데려갔음 그게 더 좋겠단 생각을 한다.

......

아니,아무리힘들어도 이게 처자식있는 사람이 함부로 할 말인가요...

가장으로서 책임감 잇는 모습을 보여줘도 션찮을판에 이런 말도 안되는 말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남편이 전 정

말이지 이해가 되질 않아요.

정말 잘 나갈때 그렇게 과욕을 부리며 펑펑 투자를 하지마라,적금이나 저금을 들어놔라~~

귀에 못이 박히게 말을해도 죽어도 말을 안듣는 남편이었어요.

오죽하면 저희 시어머님께서 이 집안 씨알머리들은(==;;) 어떻게 된게 하나같이 마누라 말을 안듣는지 애비(시아버님)나

아들새끼들이나 다 똑같다구,이거 아무래도 유전같다구 막 욕을 다 하세요.

아~~~진짜 너무나 갑자기 어제 남편에게 이런말을 들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조차 나질 않아요.

지금의 이 몸으론 일을 할수도 없는데..ㅠㅠ

원래가 대책이 없는 무계획의 성향이 짙은 남자랑 같이 살려니 점점 제가 우울해져요.

시댁이 참 잘 사는데 솔직히 부모님께도 찍혀서 아무런 지원도 못받는 상태이구요,또 그나마 몇 번 쥐꼬리만큼 받았던 지

원금도  다 남편이 날렸다고 털어놓네요.여우같은 도련님은 딸노릇,아들노릇 눈치껏 잘 해서 부모님께 엄청 신임을 얻어서

얼마전엔 10억을 지원 받으신 상태이구,또 아버님 사업에도 은근슬쩍 형(저희남편)을 슬슬 견제하면서 발을 넓히는게 어

느순간부터 제 눈엔 감지가 되고있어요.

사실,대학원까지 열심히 잘 가르쳐준 부모님께 효도는 못할망정 다 커서까지 손을 빌린다는게 제 성격에도 좀 그렇게 생각

되어지지만,그래도 이렇게까지 힘이 드는 상황에서 장남으로소 할 소리하나 못하고 동생에게까지 무시를 받으며 사는건

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중매로 만나서 형편도 비슷한데..정 많은 저희 친정부모님은 사위도 아들이라구 저희들 어려울때 정말 많이 도와주

셨었거든요.그런데 이젠 정말이지 저희 부모님껜 두번다시 손을 벌리기도,살면서 속상한 이야기도 해드리고 싶지가 않아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진짜로 아무런 대책없는 남편은 앞뒤로 돈을 만들곳은 다 꽉꽉 막혔다고 이렇게 사느니 그냥 죽어버렸음 좋겠단 말만 협박

같이 마구 내뱉는데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너무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에게 큰 실망을 해서 어젯밤에 한잠도 못잤어요.

그렇게 같이 살면서 옆지기의 말을 안들어서 돌이킬수없는 몇 번의 큰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버릇은 고칠줄을 모르

고...아~~이럴려면 왜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룬걸까요...

작게는 4-500을 빌려준 것도 엄청 많은데 이것도 빌려간 사람이 얼마나 저희남편을 우습게 보면(아님 저희남편이 엄청 돈

있는척을 하는건가...)한달에도 몇 번씩 남편사무실에 놀러와서 같이 저녁을 먹고(당연히 남편이 다 내구요) 갈까요~~

그렇다고 제가 당신 왜 우리돈 빨리 안갚냐고 쫓아다니면서 조를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왜,왜,똑부러지게 자기 할 노릇을 못해가면서 주위사람까지 같이 힘들게 만들면서 미련스럽게 사는지 정말 속상해서 미치

겠어요.

이 정도로 힘들면 부모님께라도 솔직히 말씀드려서 좀 도와주십사하고 말씀좀 드려봐라,지금 내 몸으론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데 진짜 어떻게 알아서 살라는건지...당신 계획은 대체 뭔지 말해봐라했더니,한마디로 자기 부모님껜 찾아가기싫다...

동생이나 많이 지원해주시며 살으라고 하셔라...내 계획은 나도 모르겠고 지금으로선 없다...

이렇게 대답을 하고 거실로 나가서 밤늦도록 텔레비젼을 보더군요...--;;;

정말 우울해요.

우울하다는게 어떤건지 전엔 몰랐었는데 이젠 알 것 같아요.

이런게 우울하다는거구나.......

벽창호 남편,대화도 안통하는 남편,고집 센 남편,귀 얇은 남편..이랑 살려니 이런 마음이 생겼는데 이게 우울한 마음이라는

걸 살면서 알았어요.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아려서.......대충이라도 보여야하는 앞날이 잘 안보여서....

미칠 것 같아요......

 

 

 

 

 

IP : 125.177.xxx.7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44 남자나 여자나 게으르면 정말... 1 열심히 2011/11/14 2,213
    36943 4학년 딸 방과후에 집에서 혼자 있게 해도 될까요? 12 고민맘 2011/11/14 2,612
    36942 엄마 뇌경색 질문 했던 사람입니다.다시 여쭤봐요, 2 병원 2011/11/14 2,109
    36941 학습지 3년 했으면 많이 한 거 4 아닌가요? 2011/11/14 1,990
    36940 도울수 있는 방법 제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님들이 생각나는 한.. 5 좋은 방법 2011/11/14 1,494
    36939 재외국민 선거권, 이게 한날당의 제 발목 잡기! ㅋㅋㅋㅋㅋㅋㅋㅋ.. 3 참맛 2011/11/14 1,983
    36938 공부에 지친 재수생들의 성적을 향상시켜줄 미모의 인강강사 리스트.. 1 맹구 2011/11/14 2,962
    36937 남편이랑 오늘 영화 보려는데 신들의 전쟁4D 어때요?? 죽전 C.. 5 영화 2011/11/14 2,211
    36936 맥도날드 그릴 치킨버거 1+1 쿠폰 나왔어여 [쿠x] 2 제이슨 2011/11/14 1,749
    36935 판사도 법인카드 있나요? 2 엥~ 2011/11/14 2,314
    36934 11월 1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11/11/14 1,202
    36933 목동과 분당중 어디가 교육열이 더 셀까요? 10 winy 2011/11/14 5,139
    36932 코스트코 양털장갑 2 궁금이 2011/11/14 1,968
    36931 헬리코박터 약 먹고 죽는줄 알았어요 4 wwww 2011/11/14 5,633
    36930 아이 버릇 고치고 싶은데..아이디어 좀 3 오늘도 조언.. 2011/11/14 1,551
    36929 급해요-윗층하자로 도배할 경우 5 도배 2011/11/14 1,783
    36928 정태근님 단식 응원 바로가기 - 단식 응원 부탁드려요 ㅋㅋ 8 ... 2011/11/14 1,626
    36927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대요 5 충무로박사장.. 2011/11/14 4,096
    36926 친한 이웃 아짐의 말.. 3 흠.. 2011/11/14 2,935
    36925 김란도교수 뜻없다고 밝혔네요 정치? 2011/11/14 1,689
    36924 파워블러그들 뒷돈 챙긴 기사 나왔네요 3 된다!! 2011/11/14 2,301
    36923 남편분들 양복위에 겨울코트 어떤거 입으시나요? 3 40대중반 2011/11/14 2,127
    36922 낼 브리즈번에서 인천행 비행기도착시간 아시나요? 3 유학생맘 2011/11/14 1,712
    36921 나꼼수' 김어준, 성북동 223㎡ 주택 소유 43 똥중앙 2011/11/14 21,513
    36920 갖고 싶다 식기세척기 8 .. 2011/11/14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