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과 검찰의 여론재판의 최종 목적은 자진사퇴
후보매수를 사실로 단정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가지 중의 하나여야 한다.
첫 번째, 단일화 이전에 곽노현 교육감이 박명기에게 직접 이를 약속했고 적어도 이를 약속한 각서나 녹음 자료 같은 근거
가 있을 것, 아니면 돈 거래 후보단일화 조건을 이후에라도 수락했든지,
그것도 아니면 실무진에서 한 약속을 사후에 보고받고서 이를 승인했든지 중에 하나여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이 3가지 중 어느 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
애초 보수언론들은 “7억을 약속한 각서”가 있다고 했으나 검찰도 없는 문서를 조작할 능력은 없었든지 각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2억을 먼저 주고 연말에 5억을 더 주기로 했다는 보도 역시 현재까지는 검찰과 언론의 일방적 주장이다.
“인사 밀약설”도 여러 언론에서 보도했지만 이 역시 헛다리로 보인다. 벌써 3번의 정기인사가 있었는데 박명기의 요구가 관철되었다는 이야기도 없고, 겨우 찾아낸 것이 서울교육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인데 의결권도 없고, 이권도 없으며, 월급 한푼도 없는, 말 그대로 자문기구이다. 이런 위원회는 서울교육청에만 20개가 넘고 위원으로 치면 300명이 넘는다.
보수언론이 자신 있게 내놓은 “녹취록” 역시 허무맹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는 단일화 과정을 박명기가 정리한 것으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것이다. 그런데 원본 녹음 기록도 없으며, 그냥 박명기 측에서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만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더 우스운 것은 박명기가 돈을 요구했는데 곽교육감이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소위 ‘사당동 비밀회동’ 역시 곧바로 부정되었다. 단일화 직전 곽노현 교육감과 박명기 교수가 실무자들과 사당동 찻집에서 만나 7억원과 인사권을 약속하고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출처인 이해학 목사는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직접 출연하여 “곽노현 교육감이 면전에서 돈 주고 하는 단일화라면 하지 않는다.”고 얼굴을 붉히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보수언론들은 곽노현 측이 “사회적 매장”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사퇴를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나는 진보교육계에서 경선을 통해 단일화한 후보인데, 당신이 끝까지 가면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고, 진보교육계에서 매장될 수 있으니 용단을 내려달라.”는 정도의 발언은 당연히 오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후보 단일화 요구를 그들은 “사퇴 종용, 강압 행사” 확증라는 식으로 보도한다. 참 보도할 내용도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