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촌구석에서보다도 서울 번화가에서 더 자주 목격되곤 하는 참 이상한 시골의사 박경철이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민주당을 향해 분노를 터뜨렸단다. 그 소식을 듣고 나는 곧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까닭인 터라 오늘은 좀 원색적으로 표현해보련다. 안 그러면 혈압 올라서 뒷목잡고 쓰러질 것 같아 그렇다. “너나 잘하세요, 이 ‘견’상도 과메기야!”
박경철이 누구냐?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봉헌해 희대의 막장 정권인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크나큰 역사적 책임이 있는, 진보개혁 진영의 입장에서는 ‘A급 전범’으로 분류해 처단해야 마땅할 작자들을 2008년 봄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자격으로 대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시켜 한나라당에 원내 과반수 의석마저 보너스로 봉헌해준 또 다른 전범들 중의 하나다.
즉 민주당을 성폭력 피해 여성에 비유하자면 자기를 성폭행한 범인을 경찰에 즉각 신고하기는커녕 몹쓸 짓을 당한 며칠 후에 문제의 강간범을 집으로 친절하게 불러들여 정성껏 다과를 대접하며 옷차림과 문단속에 대해서 따끔한 훈계를 들은 꼴이다. 한마디로 등신도 저러 상등신은 없다는 것이다. 아니, 지금의 민주당은 등신이라고 불러주기조차 아깝다. 살가죽이 벗겨질 정도로 채찍으로 잔인하게 얻어맞아야만 그제야 비로소 오르가즘을 느끼는 피학성 매조키스트들의 소굴이다. 쉽게 말해서 정신병자 집단이다.
박경철이 진정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충실한 실천자였다면 그가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해야 할 일은 민주당 의원들을 진찰하는 거였다. 그는 90명에 가까운 정신병자들을 그대로 놔둔 채 자신의 매명에만 열을 올렸던 셈이다.
허나 박경철 개인에게 두 차례나 연속으로 유린당한 사건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문재인, 문성근, 조국 등과, 이번 곽노현-박명기 후보 매수 의혹의 빌미를 제공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다음 달 초순에 ‘혁신과 통합’이라는 새로운 야바위 조직을 결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요 야바위 조직의 설립 목적은 오직 한 가지다. 민주당과,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민중과 강북서민들을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흡혈귀처럼 악랄하게 빨아먹겠다는 뜻이다.
잠시 대충만 살펴봐도 ‘혁신과 통합’은 전혀 혁신적이지도, 통합적이지도 않음을 단박에 파악할 수가 있다. 먼저 뒤편의 통합부터 따져보자. 저들이 주장하는 통합은 그야말로 얄팍한 여론조작용 선전술에 지나지 않는다. 조직의 상층부가 지난 수십 년간 정치, 경제, 언론, 문화, 교육, 종교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권력을 독점함으로써 국민통합을 저해해온 영남패권주의의 신봉자들로 이뤄진 탓이다. 박정희의 공화당과 전두환의 민주정의당 못지않게 오로지 경상도 출신들만 “짱 먹는” 데란 뜻이다. 더욱 직설적으로 개념을 규정한다면 경상도에 의한 경상도를 위한 경상도만의 정치조직이라고 하겠다.
혁신? ‘혁신과 통합’의 핵심 구성원 가운데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국물 맛보지 않은 인물들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울 만큼 어렵다. 이 조직이 노 정권 아래서 만끽한 부와 명예와 권세를 다시금 누리고 싶은 강남좌파들의 집결체임을 어깨 위에 머리 달린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알아챌 수 있으리라. 정말 낯짝들도 두껍다. 매일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주제에 혁신이라니? 신장개업을 표방했으면 하다못해 간판이라도 바꿔다는 것이 최소한의 상도의가 아니겠는가? 경상도 노빠들한테 상도의를 요구하느니 현영에게 ‘3단 고음’을 기대하는 것이 차라리 어쩌면 나을지도 모르겠다.
‘혁신과 통합’이 영남패권주의자들의 기득권과 강남좌파들의 밥그릇을 지켜주기 위한 유사 정당조직 이상도 이하도 아님이 이토록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구제불능의 피학성 성도착증에 중독된 손학규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을 ‘먹튀’할 꿈에 잔뜩 부풀어 있는 강남좌파들과 영남패권주의자들의 로비단체에 팔이고 다리고 전부 자발적으로 잘라주겠다는, 참으로 통탄스러우면서도 수치스럽기 짝이 없는 식민지 노예근성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다.
사전선거 운동으로 처벌받을 위험성을 감수하고 이 자리에서 단호히 천명하는 바이다. 노무현 정권 잔당들이, 영남인종주의자들이, 강남좌파 신흥귀족들이 그들만의 밀실담합과 음습한 이면거래를 통해 범야권 대표선수로 추대한 서울시장 후보자는 한나라당 후보보다 더 나쁘다. 한나라당 후보는 늑대의 형상을 한 늑대다. 통합과 혁신의 ‘결재’를 받아 나올 야당 단일후보는 양의 탈을 쓴 늑대다. 늑대는 양의 탈을 뒤집어썼을 때 가장 해롭고 위험한 짐승이 된다. 그러면서 혁신과 통합을 한다고? 바나나 까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