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다섯살 되는 꼬맹이 아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들부자라 다섯살, 세살 그리고 7개월된 아기까지 셋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 신경이 더 쓰이고, 마음이 가는 아이는,
건강한 아이보다는 덜 건강한 아이, 무던한 아이보다는 예민한 아이..뭐 그리 되겠지요.
다섯살 꼬맹이가 잘 토하고,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하지만, 아직도 밤에는 기저귀를 차야만 합니다.
그런데도, 영리하고, 이해력도 빠르고, 배려심도 있고, 감성도 풍부하고...좋은 점이 많지요
이 녀석이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얼마전에 서점에 가서, 저도 어린 시절 읽었던 무엇이든 주는 나무를 사주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살아서, 어릴 적 제가 읽은 책을 보기가 좀 드문데..얼마나 반갑던지요.
우리 꼬마도 좋아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더군요.
어릴 적부터 든 나무에 관한 슬픈 느낌도 있지만,
이리 커서, 엄마가 되어보니, 아마도 나무는 건강한 심리나 정서는 아닐꺼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행복은..감정은..주고 받아야 건강한 거라 생각해요.
주기만 하는 것도..받기만 하는 것도..별로 건강하지 않고요.
주기만 하면서, 상대가 appreciate하지도 않는데, 기다리고, 또, 주고..뭐 이런 거..
제가 이기적이라 그런지 두 상대 전부다 부담스럼고, 건강해 보이지 않아서요.
그래서, 제 앞에서 보란 듯이 낭랑하게 읽어대는 아들을 불러 나지막히 물었습니다.
넌..어떻할 거 같아? 너도 나무처럼..다..주고..싶어..?
잠시 당황한 눈빛을 보이던 아들이 내 눈치를 보며 대답합니다.
...share...half and half?..
안도..하면서, 제가 말했습니다.
건강해라..
몸도..
마음도..
감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