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도 몰랐던 더러움...

반성중 조회수 : 7,404
작성일 : 2017-05-22 14:41:22
사람들이 다들 깨끗함을 추구하지만,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곳이 더럽기도 하잖아요?
저희 시아버님은 집에 정말 먼지 한톨 없이 청소 관리 하시는 분이고 가스렌지에 얼룩하나 없지만 희한하게 물컵의 손잡이나 굽을 닦지 않으시나 봐요. 예전 델몬트 오렌지 유리병을 제가 결혼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15년째 쓰고 계신데 그 물병이 은근히 닦기가 까다롭잖아요. 세네가지 도구를 사용해 정말 얼마나 눈부시게 닦으시는 분인데, 그 물병에서 나온 물을 받아먹는 물컵은, 내부는 정말 깨끗하겠지만, 손잡이 부분에는 노랗게 더깨 때가 늘 앉아 있어요. -_- 한번씩 시댁 갈 때마다 그냥 수세미로는 안되어서 일회용 칫솔하나 꺼내서 싹 닦아 드리고 와도 다음번에 가면 또 손잡이 부분과 바닥에 누런 물때가...

저희 친정 엄마도 그래요. 부엌이 얼마나 청결한지 몰라요. 정말로. 하루에 열두번씩 물걸레질 하고, 각종 집기류에 얼룩하나 없죠. 스텐냄비들은 정말 번떡번떡 광이 납니다. 싱크대도 정말 깨끗해요. 그런데... 후라이팬을 안 씻으세요. ㅎㅎㅎ 저도 늘 그런거만 보고 자랐기에 어렸을 때 후라이팬은 처음 사서 씻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키친타올로만 닦아내고 쓰는건줄 알았어요. 심지어 생선팬도 기름만 싹 닦아내고 먼지없이 보관했다가 또 구워 드시죠. 

그럼 제 이야기... ㅎㅎ 아 부끄럽다. 
저는 그다지 깨끗한 편도 아니구요. 식기 세척기 애용자고, 물은 브리타로 정수해 먹고 뭐 그러는데요. 
그래도 제가 하나 열심히 관리하는게 있다면 싱크대 크롬 수전이요. 그건 늘 아크릴 수세미와 극세사 행주를 사용해서 깨끗하게 얼룩없이 관리를 해 왔는데요. 그런데 며칠전 브리타에 물을 받다가 우연히 싱크대 수전에서 물 나오는 샤워헤드처럼 생긴곳에 브리타가 닿은 거죠. 그런데 검정이 묻어나요. ㅠ.ㅠ (물 나오는 곳이 크롬 도금에 검정 플라스틱으로 마감이 되어 있습니다....) 이게 뭐지? 하고 봤더니... 세상에 물 나오는 부분에 검정색 곰팡이가 잔뜩............ 
엉엉... 제가 거기서 나온 물을 지금까지 먹고 있었어요....

수세미랑 칫솔이랑 사용해서 급히 닦았는데 세상에 검은 곰팡이가 뚝뚝 떨어져 나와요.... ㅠ.ㅠ
반성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 : 저 그 검댕 같은게 브리타에 우연히 묻기 전까지 거기에 뭔가가 생길수 있다는 상상 자체를 안했어요.
당연히 신경써서 닦은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저같은 분이 있으실까봐... 82에 슬쩍 고백하고 갑니다... 반성하겠습니다. 너무 나무라진 말아주셔요. ㅠ.ㅠ
IP : 1.227.xxx.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7.5.22 2:46 PM (110.70.xxx.170)

    충분히 공감합1니다...
    빈틈은 누구나 있어요...^^

  • 2. 저랑도 같아요
    '17.5.22 2:52 PM (116.123.xxx.143)

    저도 한깔끔하다고생각해요.
    원글님처럼 저도 정수기에ㅠ
    깜놀해서 면봉으로 가끔청소해줘요.

  • 3.
    '17.5.22 3:01 PM (211.114.xxx.77)

    맞는것 같아요. 저도 분명 그런 부분이 있을텐데...

  • 4. ㅋㅋ
    '17.5.22 3:02 PM (110.11.xxx.55)

    은근히 재밌는 글이네요. 특히 시아버님의 '빈티지' 델몬트병 관리..
    저도 수전 들여다보면 엄청나겠죠..볼까말까

  • 5. 제 경험담인줄ㅋㅋ
    '17.5.22 3:02 PM (122.40.xxx.85)

    저도 후라이팬 잘 안닦아요.ㅋㅋ
    브리타 정수기에 물담다가 수전과 닿아서 검은때 떨어진적 있어요.

    깔끔은 떠는 사람들도 자기도 모르는 더러운 곳이 있어요.
    저희 친정언니가 그리 유난을 떠는데 정작 밥솥에 손때 엄청 껴있어요.

  • 6. 정말
    '17.5.22 3:11 PM (211.48.xxx.170)

    공감가는 글이에요.
    저도 원글님 같은 생각 자주 하는데 그래도 늘 닦는 부분만 닦는 습관은 여전한 것 같아요.
    근데 델몬트 유리병은 뚜껑이 쇠?로 되어 있어서 녹이 슬지 않나요? 그걸 15년이나 쓰시다니 ㅇㅏ버님도 대단하시네요.

  • 7. ---
    '17.5.22 3:14 PM (121.160.xxx.103)

    저도 욕실 청소 반짝반짝 하는데 마찬가지로 샤워기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요...
    거기 은근히 물나오는 구멍이랑 호스 부분에 곰팡이가 끼기 좋은데 ㅠㅠ
    역시나 락스는 멀리 할수가 없네요 ㅠㅠ 곰팡이엔 락스 만한 특효약이 없어서 ㅠㅠㅠㅠ

  • 8. 팬은 할수만 있다면
    '17.5.22 3:16 PM (175.116.xxx.235)

    원글님 친정어머님 방법이 맞는 방법 같은데요....
    제가 요리 배울때 선생님이 물로 팬 못닦게 하던데요....팬이 워낙 좋았던거라...

  • 9. 비옴집중
    '17.5.22 3:23 PM (182.226.xxx.200)

    어?? 후라이팬은 원래 그리 쓰는 거 아니예요?
    저도 맨날 세제로 닦아 썼는데 수명이 오래 안 갔던 기억이..
    방금도 아침에 고등어 구운 후라이팬
    키친타올로 깨끗이 닦아서 걸어놓고 왔는데 ㅎㅎㅎㅎ

  • 10. 코팅팬
    '17.5.22 3:26 PM (58.228.xxx.59)

    원래 물로 박박 닦으면 코팅력이 떨어진다고
    되도록 키친 타올로만 관리하고 충분히 식힌 다음에 물세척이 맞아요
    근데 그렇게만 닦으면 찜찜하고 은근 기름때 쩔어서
    전 걍 물로 닦아요

  • 11. 코팅팬2
    '17.5.22 3:31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쓰던 팬 기름 닦아 보관하는 건 무쇠팬 길들여 사용하던 시절 얘기로 알아요.
    평생 코핑팬 2~3개 더 쓴다 생각하고 주방세제로 기름기 제거하고 물로 잘 닦아 보관합니다.

  • 12. ㅎㅎ
    '17.5.22 3:39 PM (106.102.xxx.243)

    노천온천씬은 설정이 아니어서 더 웃겼어요..
    병우유 너무 마시고 싶어요. ㅠㅜ
    옛날옛날 서울우유 병우유 맛있었는데..

  • 13. 유리창 청소는 정말 싫다.
    '17.5.22 3:42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바닥은 먼지앉는 꼴을 못봐요.
    물걸레는 하루에 한 번 하지만
    시간날때마다 쓸고 밀고 댕겨요.
    유리창 청소가 진짜 싫어요.
    이건 뭐 계절행사,
    유리창 외엔 얼른보면 우리집은 각잡힌 집이 걸랑요.

  • 14. 저는
    '17.5.22 3:45 PM (175.192.xxx.37)

    시누이네서 설거지하다가 설거지대야 바닥굽과 윗부분 뒤로 말린 곳 안쪽에 누런
    물때가 끼인 것 보고는 질색팔색해서 저희집 설거지대야는 그 두 곳이 엄청 깨끗해요.
    어제도 그 부분 닦다가 생각했어요. 너는 거기만 깨끗이 닦는거지???라고요.

  • 15. 샤워기
    '17.5.22 3:56 PM (221.154.xxx.241)

    전 늘 지저분하지만
    지난번 샤워기헤드에 까만 때 슬슬 헌칫솔로 문지르니 깨끗해지길래
    후다닥 해치웠답니다. 싱크대 수전은 오늘 해봐야겠네요 ㅎㅎㅎ

  • 16. 반성중
    '17.5.22 4:20 PM (1.227.xxx.5)

    델몬트 오렌지 주스병은 하나를 가지고 15년째 쓰고 계신건지, 아니면 가끔 새로 주스를 사 마시고 교체를 하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ㅎㅎ 뚜껑에 녹 슨거 본 적은 없으니. 근데 요즘도 그 주스병 나오나요?
    한때 그 주스병이 국민 보리차 물병이 되어 회수가 안되니 델몬트에서 생산 중단을 했다는 우스개인지 진짜인지 모를 글을 봐서... 저는 당연히 15년째 같은 병을 쓰고 계신 거라 생각했네요. ^^;;; 마트에서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서요. ㅎㅎㅎ

    저만 이런거 아니라는 걸 알아서 급 안심하고 갑니다. 헤헤헤...

    참, 저희 친정 엄마의 후라이팬도, 저희 시아버지의 물컵과 같아요. 내부는 키친타올로 박박 닦아서 깨끗할지 몰라도, 오래 쓰다보면 후라이팬 외벽에 끈적끈적한 기름때가 줄줄줄 더깨가 앉잖아요. 부끄럽지만 엄마 후라이팬도 그래요. ^^;;;;; 스텐 냄비는 겉이고 속이고 할 거 없이 광채가 나올 정도로 깨끗하고, 걸레는 이게 걸레야 수건이야 할 정도로 깨끗한데 후라이팬 외벽은 늘 그러네요. ㅎㅎㅎ 새 후라이팬을 사 드려도 손에 익은 옛날 후라이팬을 버리지 않으셔서, 친정엔 28센치 후라이팬만 한 여섯개가 층층이 쌓여있죠(다행인건 후라이팬 정리대를 쓰시는 관계로, 겹쳐놓진 않아서 외벽의 더깨앉은 기름때가 내부에 닿을 일은 없다 정도?)

  • 17. ㅡㅇㅇ
    '17.5.22 5:41 PM (117.111.xxx.75)

    컵이나 접시 쟁반의 뒷면 굽 테두리 잘안씻는분들
    거기 누래지면서 냄새도 나요

  • 18. ...
    '17.5.22 6:45 PM (203.234.xxx.239)

    어르신들 보면 설거지 할 때 그릇 내부만 닦지
    외부를 잘 안닦으시는 분들이 은근 많으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3595 가죽소파에 어울리는 쿠션 찾아요 4 고민 2017/07/30 1,176
713594 군함도 중2랑 같이 볼수있나요? 50 ㄴㅇ 2017/07/30 1,954
713593 질투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20 ㅇㅇ 2017/07/30 6,215
713592 나이들면 치아가 튀어나오나요? (치아 앞쪽이요) 18 ..... 2017/07/30 6,466
713591 알뜰폰 추천해 주세요. 6 알뜰폰 2017/07/30 1,221
713590 비밀의 숲 같은 드라마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27 대박 2017/07/30 4,895
713589 황시목이 웃었어요 ㅜ 9 ㅇㅇ 2017/07/30 3,135
713588 사촌 남동생에게 밥 퍼 오라는 조카 13 4갓 2017/07/30 4,579
713587 휴가지 원피스 어려워요. 28 급한데 2017/07/30 6,082
713586 품위녀. 첩 옆모습 콧대가 왜그런가요? 16 .. 2017/07/30 7,434
713585 비밀의숲..이창준 (스포) 4 ㅁㅁ 2017/07/30 4,049
713584 Dear Madam / Sir 를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요^^ 5 질문 2017/07/30 1,625
713583 여름휴가 안가면 이상해보이나요 23 여름 2017/07/30 5,052
713582 82보면 외모에 목숨건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52 --- 2017/07/30 6,324
713581 이효리집 너무 어지럽고 어수선... 머리가 아플정도네요 101 ........ 2017/07/30 29,578
713580 군함도 어디까지가 팩트인가요? 12 ... 2017/07/30 1,507
713579 아기가 입원중인데 시댁식구들이 들이닥쳤어요 44 짜증 2017/07/30 12,742
713578 성주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 오히려 역풍 9 ... 2017/07/30 3,179
713577 변리사도전이요 12 문과 2017/07/30 3,408
713576 지나치게 양심적이어서 결혼생각 못했는데 14 ..... 2017/07/30 4,033
713575 지금 정선 하이원 호텔 와있는데요 44 2017/07/30 22,230
713574 내일 가사도우미 처음 4 ㅇㅇ 2017/07/30 1,719
713573 친지 방문 선물(미국) 5 ........ 2017/07/30 1,156
713572 새로 분양 받은 아파트 입주 안 하고 전세 주면요... 7 .. 2017/07/30 3,092
713571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군함도 볼 가치가 있네요 8 대단 2017/07/30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