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하자마자.
딸:엄마 안좋은 왕 안좋은 소식이 있어요~
저:헉스 모냐??딸램??(얼굴 안색을 살폈어요 혹시 울었나??하고)
딸:선생님께서 음...전근 가신데.용~엉엉(결국 울음뽀 왕창)
저:.......
한학기 동안 아이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종알 종알 이야기 해주던 딸아이 덕분에 선생님의 인성과
깊은 교육관에 감동을 많이 받앗습니다.
마치 사설 어린이집 선생님 처럼 일일이 챙겨주고 문자 보내주시고 전화까지 (오히려 제가 바쁘실까봐 피할정도로_
하시면서 아이들 하나 하나 다 챙기고 보살피는 모습이 강하게 어필되었죠.
수업 방식 ,아이들을 훈육하시는 스타일은.
보기 드물게 참 전인교육의 장이 이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너무 좋으셔서 요즘에도 이런 선생님 계시구나 하고놀랐답니다.
적당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즐거운 유머와 적당한 채찍(전혀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시더군요)과 풍요로운 당근으로 가장 말잘듣고 바른 자세 수업으로 유명해졌던 반이 딸아이 반이였습니다.
그런 분이 오시자마자 다시 원래 계시던 곳으로 반학기 만에 급작스럽게 가시니 아이가 감당을 못하더군요..
선생님과 헤어진다고 그렇게 슬피 우는것 처음 봤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내일 마지막 수업인것이 생각났는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흑흑 울고 있네요
맘도 여리고 싫은 소리 못하는 제 딸은 정적이고 조금 꼼꼼한 편이라 오히려 제가 챙김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 진지하게 새겨 들었던 아이, 아이들과의 충돌(괴롭힘을 좀 자주 당하는 편이에요;;;;)을 적절하게
대응해주셨던 이런분 다시 못만날것 같다고 하네요;;;
저도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져 맘이 참 싱숭생숭합니다.
문자로 이메일 주소 하나 남겨 달라 했는데 (아니면 오프라인 주소)부담이 되실지 않으실지...
선물은 제가 너무 바빠 챙기지도 못했고 카톡으로 선물이라도 쏴드려야 할지 어쩔지 갈팡 질팡 하고 있는 밤입니다.
아이에게 이렇게말했어요.
:만남과 헤어짐은 계속 반복 되니까 이기회에 네가 강해지는 중이야:라고..
대신 너도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아이 꿈이 선생님이에요^^)지금 선생님 처럼 좋은 사람이 될어 네가 감동받은것 처럼
너도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보렴 이라고 진지하게 톤 깔고 이야기 했더만.
하고옆을 띡 보니 아이가 어느새 도로롱 거리며 자고 있네요~ㅋㅋㅋㅋㅋ
우리 11살 짜리 딸래미가 이제 조금더 성숙해지려는 과정에 있나 봅니다.
좋은 인연과 만남.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하고 아쉬운 맘에 주절 주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