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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니 그거 얼마줬냐?

시아버지 조회수 : 3,726
작성일 : 2017-05-19 11:29:37

지난 어버이날 며칠 전에 시댁으로 선물 배송해드렸어요.

5월 7일에는 시댁 근처에서 점심 사드렸구요.

점심 먹는데 시아버지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니 그거 얼마줬냐?

늘 그렇듯이 퉁명스럽게 말이죠. 그 말투.. 지난 30여년간 정말 변하지도 않네요.

남편과 저는 정말 1원 한푼 시댁에서 지원 받은거 없고(그건 뭐 아쉽지도 않아요.)

여태 내내 저희가 대드린 것만해도 얼마인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 받았구요.

근데 또 /니 그거 얼마줬냐??/


그게..음... 제가 그러고 있으니 남편이 20만원 가량 되어요. 아주 쓰기 편하죠? 이러더라구요.

시부모님은 묵묵부답...


오는 길에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왜 가격을 물으시는 건지, 물으시는 어조가 어떤 뜻인지.

그게 하찮아 보여서 헛돈 쓴거 같아서 가격을 확인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쓸데없는데다가 돈 쓰고 있다는 뜻인지..

좋다든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으시다고...

남편 말로는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그냥 흘려들으라고. 여태 봤으면서 모르냐고.

그런데 제 머리속에서 내내 그 말투가 되돌이표네요.

퉁명스러운 어조로 내뱉듯이... 니 그거 얼마줬냐??..

대체 왜 그렇게밖에 말을 못하는건지..


IP : 112.186.xxx.15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7.5.19 11:31 AM (49.161.xxx.18)

    앞으로는 영수증 첨부해서 보내드리세요.
    그럼 설마 묻지 않겠죠.

  • 2. 30년
    '17.5.19 11:32 AM (223.33.xxx.233)

    3년 아니고 30년
    그냥 그러려니 할 듯...

  • 3. 설마
    '17.5.19 11:35 AM (112.186.xxx.156)

    질문은 가격을 물었지만, 가격이 궁금해서 얼마인지 알고싶어 묻는건 아니죠.
    보내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은 질문이에요.

  • 4. dd
    '17.5.19 11:39 AM (49.161.xxx.18)

    영수증 보내드리면 가격 묻지 못하니 다른 말로 바꿔 말하겠죠.
    그래서 그리 댓글 단 겁니다.

  • 5. 네..
    '17.5.19 11:41 AM (112.186.xxx.156)

    저도 우리 시부모님 보면서 나는 최소한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하고 반면교사 삼습니다.
    하고 많은 표현 중에서 어쩜 그렇게 멀쩡한 사람 기분나쁘게 할 말만 고르는지.
    그러고 보면 배울 점이 많은 분이예요.

    제가 늘 우리 애들에게 하는 말이예요.
    사람은 늘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 6. 에휴
    '17.5.19 11:42 AM (203.226.xxx.34) - 삭제된댓글

    남편도 당연히 속으로는 싫고 민망하고 부끄러울겁니다.
    그러니 남편 없을 때 한번 여쭤보시든지 그러지 마라고 말씀드리는 방향으로 해보심이 어떨까요?
    30년 차에 뭐 무서울게 있나요? 할 도리 못한것도 없는데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앞으로 아무것도 안 살께요.
    가격 물어보는건 실례인데요?
    현금을 원하셔서 그러신가요?
    그런 말씀 들으니 기분이 안좋아요.
    등등

  • 7. 그냥 현금으로
    '17.5.19 11:46 AM (175.123.xxx.254)

    경험상 저런 표현은 돈으로 주면 좋았을걸... 뭐 그런
    비슷한 뜻일때가 많더라구요. 집집마다 속사정들
    제 각각이긴 하지만요.

  • 8. 작년에
    '17.5.19 11:49 AM (112.186.xxx.156)

    남편에게 5천만원 대출 얻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남편이 대출받아서 해드렸어요.
    이 판국에 또 돈을 드리는 건 아닌거 같아요.
    시부모님도 돈으로 달라는 표현을 한다면 도리가 아니죠.

  • 9. ㅇㅇ
    '17.5.19 11:50 AM (223.62.xxx.122)

    경험상 돈달라는 소리로 들리네요
    물건으로 받는거는 싫으니까 돈으로다오
    그냥 십만원씩 드리든가 영수증 같이보낼것같아요

  • 10. ,,
    '17.5.19 12:03 PM (220.78.xxx.36)

    전 이런글 볼때 시댁에서 지원 해줬네 안해줬네 이런것좀 안썼음 좋겠어요
    친정에서 지원 안해줫다고 친정부모는 뭐 한개도 안사드리나요?
    그냥 님 시아버지가 성정이 저모양인거 뿐이에요

  • 11. ..
    '17.5.19 12:08 PM (118.221.xxx.32) - 삭제된댓글

    겨울에 따뜻한 옷 사드렸더니
    쓰겠더냐 머 묻으면 지지도 않고
    고맙다는 말은 커녕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며느리 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압니다

  • 12. ,,,
    '17.5.19 12:12 PM (121.128.xxx.51)

    궁금해서 물었을수도 있어요.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성격이 그러나 보다 하고 넘기세요.
    저도 찔리네요.
    이번 어버이날 공기 청정기 받았는데 얼마냐고는 안 물어 보고
    80-90만원 줬지? 하고 물었더니 그 정도 해요. 하네요.
    며느리 없을때 아들에게만 살짝 물어 봤어요.
    눈치가 같은걸로 두대 사서 양가 부모한데 선물한것 같아요.

  • 13. 호롤롤로
    '17.5.19 12:14 PM (175.210.xxx.60)

    그런거 사줄바에 돈으로 달라는말씀같기도 하고.....
    그리고 30년 매년 이러셨으면 이젠 한귀로 흘려들으실만도 하고요...

  • 14. ᆢᆢ
    '17.5.19 12:14 PM (125.138.xxx.131) - 삭제된댓글

    그렇게 돈이 없는 부모님께는 돈으로 드리는게
    더 유용하지 않을까요
    20만원 짜리 물건이 크게 소용되는지도 모르구요
    제 시댁은 딸만 선물과돈 드리고 아들들은 다 돈으로 드려요
    뭐살까 고민도 없고좋아요

  • 15. 그러게 다늙어
    '17.5.19 12:18 PM (219.248.xxx.165)

    물욕도 없을텐데 물건보단 돈이 나을것같아요
    이십만원짜리 옷보단 현금 십만원이 좋을걸요

  • 16.
    '17.5.19 12:22 PM (211.114.xxx.77)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뭔가 말은 붙이고 싶은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아닐까요?
    그리고 그 정도의 시간이 흘렀음 그냥 그런가보다 할것 같아요. 어쩌겠어요.

  • 17. 생각해보니
    '17.5.19 12:38 PM (112.186.xxx.156)

    우리 시아버지는 원래 성정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게밖에 못하시는 분이네요.
    제가 기대할 걸 기대했어야지 하는 생각이예요. 우물에서 숭늉을 기대하면 안되는거니까요.
    그거밖에 안되는 분이니 당신 인생도 그렇게 살아왔을터..
    제가 괜히 쓸데없는데 신경썼다 싶어요.

    우리 시부모님은 정말이지 제 등에 빨대 꽂고 사신거나 다름 없다고 늘 생각해요.
    남편 벌이는 예전에는 저보다 훨씬 못 미쳤는데 지금은 그래도 직급이 올라 제 수입의 반 정도는 되어요.
    우리가 그렇게 해드려도 고맙단 말 한마디 들은 적 없고
    도대체 왜 우리가 이런 것까지 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다 저희가 해드렸어요.
    그거 남편벌이로는 택도 없습니다.
    제가 벌어서 한거 모두 다 아는 사실이죠.

    그래도 제게 돌아온 건 시아버지의 막말과 쌍시옷 들어간 폭언메들리였어요.
    제가 더 이상은 못 참는다 하고 이혼불사하고 한동안 시댁에 발길 끊은 적 있었어요.
    뭐 다 지나간 얘기네요.

    어쨌건 작년에도 시아버지가 사정사정해서 남편이 5천만원 대출받아서 드렸고
    지금도 그 원금과 이자 갚느라 절약 중입니다.
    이 판국에 또 현금을 달라고 한다면 그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겠죠.

    어쨌거나 여태 이런 행적을 보여온 시부모님에게 뭘 기대하겠나요.
    그냥 쌍욕 메들리만 안 나온다면 그러려니 해야겠죠.
    애초부터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 18. ...
    '17.5.19 12:52 PM (183.98.xxx.95)

    부자 부모님도 그렇지 않은 시부모님도 가격은 항상 궁금해 하세요
    선물은 가격보다 맘인데 가격도 궁금하잖아요...
    그냥 그런가보다

  • 19. ..
    '17.5.19 1:21 PM (180.229.xxx.230)

    다음부턴 선물생략 하세요
    그리 불편해 하시니 안드리는게 낫죠
    원글님 강단 있으신 분 같은데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어른이라고 다 어른 아닙니다.

  • 20. ...
    '17.5.19 1:40 PM (125.128.xxx.114)

    저희 친정부모님 돈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선물로 뭐 사드리면 질색을 해요. 더 적더라도 현금으로 달라고 했어요...첨에 좀 갈등하다가 이제 현금으로 드리니 저도 편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시구요...현금을 또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선물 대신 현금으로 드린다 생각하세요. 선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생신이나 어버이날이나...20만원짜리 선물보다 10만원 현금이 더 나을지도요....어쩌면 그 선물 가격 알아놨다가 되파는건 아니겠죠

  • 21. dlfjs
    '17.5.19 2:04 PM (114.204.xxx.212)

    물건은 타박하거나 안쓰고 박아두기 잘 하셔서
    무조건 돈으로 드려요
    이번에도 현금, 홍삼 고르사하 하니 현금

  • 22. 댓글 보니 알겠네요
    '17.5.19 2:09 PM (112.186.xxx.156)

    이제 잘 알겠어요.
    우리 시부모님은 선물을 받을 자격도 없는 분들이네요..
    지금도 시부모님이 애원해서 해드린 돈 때문에 대출 갚느라 애쓰고 있는 우리가
    왜 선물을 드린다고 했는지 제가 미련했어요.
    선물은 선물 받을만한 사람에게 드려야지 마땅하구요.
    이젠 선물도 뭣도 드리지 말아야겠어요.
    현금 드린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죠.
    바라는 눈치 보이면, 지금 대출 갚고 있어요.. 이 한마디 하면 될듯.
    물 한잔이라도 받을만한 사람에게 줘야지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이렇게 오랜 세월 당하고서도 판단이 늦은 내가 잘못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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