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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참여정부 때의 '깽판놓기'를 주문한 조선일보와 후원자 한경오

작성일 : 2017-05-19 06:49:17

민주노총의 총파업 선언에 이어, 17일 조선일보 지면에서는 기이한 광경이 벌어집니다.
과거 민주노총을 '귀족노조'라며 비판하던 조선일보가, 단지 문재인 지지자들에 쓴소리를 하기 위하여
민주노총을 두둔한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역시나 '문빠'라는 말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조선일보에게 이런 훈계를 들어야 하다니요. 참 우습지도 않습니다만, 우리는 조선일보가 이런 논조를 실은 그 배경, 그 속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을 비판하기 위해 왜? 하필 민주노총을 끌어들여 편을 들어주었을까. 그 속내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권순욱 기자의 글입니다.


[ 점령군 ], 권순욱


문재인 지지자들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이 상황이 대단히 즐거울 것 같은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우리 세상이 왔다고 좋아할 것 같은가? 당신들의 지독한 착각이다. '광기'라는 단어를 함부로 붙이고 어디서 책 좀 읽은거 있다고 아무데나 '파시즘' 갖다붙이는 거 보면서 얼치기들의 세상이 도래했음을 느낀다. 하기야 2002년 붉은악마의 월드컵 응원전에서도 파시즘을 운운하고, 심형래 디워, 황우석 논란에서도 대중을 깔보며 파시즘 운운하던 얼치기 먹물들이 창궐했다.(심형래 디워, 황우석 논란에서 내 포지션은 비판쪽이기는 했다)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 시대는 그 지지자들에게는 조마조마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기뻐할 상황도 아니고, 우리 세상이 왔네 어쩌네 달뜰 분위기가 아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달뜨기도 하고 우리 세상이 온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 '우리'는 노무현 지지자들만은 아니다. 소위 민주진보세력 모두였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는 어떤가?

문재인 지지자들은 어설픈 양비론, 사소한 왜곡보도나 문재인을 우습게 보는 기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위 '진보언론'과 '협상'을 하고 있다. 승패를 겨누는 결투가 아니다. 한겨레 등의 사과문을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기자 개인의 행동을 왜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회사 차원에서는 기자 개개인의 행동에 대한 사과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2003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놓치고 간과했는지, 노무현-유시민-문재인으로 이어지는 그 지지자들이 왜 진보언론에게 저항을 하는지 그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감히 반성하라고 하는게 아니다.

지금 당장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자 취임 1주일도 안된 문재인을 향해 요구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보라. 정작 문재인 지지자들은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자기들 세상이 온 것처럼 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보라.

참여정부 때 그랬다. 거리에는 집회가 넘쳐났고, 차선 한 쪽을 점거한 거리행진에 참가한 주로 진보진영의 집회참가자들은 점령군처럼 의기양양하게 시가를 행진했다. 수시로! 집회의 자유가 있으니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집회로 인해 교통체증 등의 불편을 겪는 일반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내보이지 않았다. 자기들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니 불편은 알아서 감수하라는 태도다.참여정부에 대한 미움은 참여정부를 가장 먼저 힘들게했던 그 진보단체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조선일보가 문재인 지지자들을 까느라고 민주노총 걱정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조선일보가 진짜 민주노총이 이뻐서 그러겠나? 문재인 지지자들을 이 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거 보이지 않나? 왜 문재인 지지자들인가? 가장 열심히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당시 '노빠'에 '홍위병'을 덧붙여 게토를 만들어 분리하듯이 문재인 지지지들을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민주노총한테 조선일보가 원하는 게 무엇인줄 아는가? 참여정부 초기의 그것이다. 점령군처럼 행동하고 자기들 세상 만난 것처럼 세상을 혼란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민주노총과 문재인을 엮어서 싸잡아 조질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힘을 빼는 것이다. 또한 조선일보는 자신의 언어가 아닌, 진보언론과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지지자들을 향해 쓰고 있는 언어를 빌려다 쓰고 있다. 적의 칼로 적을 베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전술이다. 내 손에 피 안묻히고 남의 피묻은 손으로 내 목적을 달성하는 것. 지금 누가 조중동에게 놀아나고 있는가?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결코 기쁨이 아니다. 들뜰 이유가 하나도 없다. 세상이 확 바뀔거라는 기대도 갖지 않는다. 소박하다. 그저 국가권력을 정상화하고, 조금이지만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으로 족하다.

참여정부 초기 반년간 점령군처럼 굴던 그 자들이 다시 준동하기 시작했다. 진보언론은 그 후원자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많이 봐줘야 이 세상 8%에 불과한 사람들이 전체를 망칠려고 들고 있다. 2003년 그때처럼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경오와의 싸움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그 깊은 곳을 응시하라.


출처 : 권순욱 기자 페이스북
https://goo.gl/jQkli9



MBC 해직기자 박성제님이 말씀하셨듯이, 문재인과 문빠는 노무현과 노빠보다 진화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뼈를 깎는 성찰이 이루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문빠로 폄하되는 우리들은,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평범한 대다수의 국민들일 뿐입니다.

상식의 힘, 원칙의 힘이 무엇보다 강력함을 알기에, 저들은 우리가 상식으로 뭉치는 것이 두려운 겁니다.
철저하게 몰상식으로 일관하며 원칙 없는 삶을 살아온 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루어 놓은 몰상식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 그들만이 영구히 기득권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상식을 들이대는 풀뿌리들에게 위협당하고 있는 현재는 그 자체로 공포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 전체가 새로운 세상으로 진화하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시스템을 움직이던 거대 자본과, 대중을 길들여온 거대 언론사의 주인이던 저들의 세상은 이제,
본 모습을 드러내며 진짜 주인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우리는 도달했습니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순환하는 역사의 자연스런 섭리이자 흐름입니다.

진보 언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것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무시한 채
여전히 낡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안위만을, 자신들의 논리만을 오만하게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노무현과 문재인에게 커다란 빚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함께 물줄기를 따라가면 될 것을, 끝까지 아랫사람 훈계하듯 국민들을 대하고 있는 그 꼰대같은 권위의식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의 묻지마식 총파업 선언 또한 그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기에 지탄을 받는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선택해야만 합니다. 상식의 길을 갈 것인지 낡은 방식을 고수하며 시대를 역행 할 것인지.

진보언론들도 선택해야만 합니다. 진보의 총체적 수술이 불가피한 지금, 진보 언론인들 스스로 뼈를 깎는 성찰로 국민과 함께 진화하여 시대와 역사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남을 것인지, 아닐지를요.


출처 :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unfull-movement&logNo=2210087800...
IP : 175.223.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순욱 기자 1
    '17.5.19 6:57 AM (175.223.xxx.253)

    조선일보는
    왜? 하필 민주노총을 끌어들여 편을 들어주었을까.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 시대는 그 지지자들에게는 조마조마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기뻐할 상황도 아니고, 우리 세상이 왔네 어쩌네 달뜰 분위기가 아니다.

    노무현-유시민-문재인으로 이어지는 그 지지자들이 왜 진보언론에게 저항을 하는지 그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감히 반성하라고 하는게 아니다.

    정작 문재인 지지자들은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자기들 세상이 온 것처럼 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보라.

  • 2. 권순욱 기자 2
    '17.5.19 6:58 AM (175.223.xxx.253)

    참여정부에 대한 미움은 참여정부를 가장 먼저 힘들게했던 그 진보단체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조선일보가 문재인 지지자들을 까느라고 민주노총 걱정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조선일보가 진짜 민주노총이 이뻐서 그러겠나?

    문재인 지지자들을 이 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거 보이지 않나?

    왜 문재인 지지자들인가?

    가장 열심히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당시 '노빠'에 '홍위병'을 덧붙여 게토를 만들어 분리하듯이 문재인 지지지들을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 3. 권순욱 기자 3
    '17.5.19 7:00 AM (175.223.xxx.253)

    민주노총한테 조선일보가 원하는 게 무엇인줄 아는가?

    참여정부 초기의 그것이다.

    점령군처럼 행동하고 자기들 세상 만난 것처럼 세상을 혼란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민주노총과 문재인을 엮어서 싸잡아 조질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힘을 빼는 것이다.


    한경오와의 싸움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그 깊은 곳을 응시하라.

  • 4. 동감
    '17.5.19 7:01 AM (220.116.xxx.175)

    조마조마한 마음인 것, 소중한 사람을 또 하찮은 상대들에게 빼앗길가 불안한 것...맞습니다.

    근심이 기쁨보다 큰...그래도 염려속 지지를 보내는 요즘입디다...

  • 5. 동의하는 글입니다.
    '17.5.19 7:40 AM (218.49.xxx.85)

    진보언론들은 진보정권이 수립되면 자기가 그 위에 군림하려듭니다.
    자기가 판단하고 자기가 벌주는 권력인 듯 마구잡이로 물어뜯습니다.
    민노총파업 지지하지 않습니다.
    왜?
    뭣때문에?
    총파업하죠?
    명분없고 합리적이지 않은 모든 행동들은 용납 할 수 없습니다.

  • 6. robles
    '17.5.19 10:19 AM (191.85.xxx.70)

    저는 이번 대선을 통해 진보언론에 가졌던 마음이 빚이 청산된 느낌입니다.
    그들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것을 명확히 보았습니다.
    이제 더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하던대로 하라고 하고 우린 우리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 7. 짜짜로니
    '17.5.19 12:02 PM (119.193.xxx.249)

    민주노총아.....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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