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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임신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아 조회수 : 3,790
작성일 : 2011-08-30 20:41:30

이곳에 임신이 안되어서 답답해하는 분들도 많아

글 올리기 조심스럽지만

분명 저같은 부부도 있으실 테니 그냥 허심탄회하게 올려봅니다.

임신되었을까봐 지금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저희는 신혼 부부입니다.

해외에 살고 있구요. 해외에 사는데도 돈은 잘 안 모입니다.

지금 저희가 쫄쫄 굶고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서로 경제적으로 불만족스럽게 사는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지금 겨우겨우 누리고 있는 생활의 소소한 것들마저

(돈 때문에)포기하게 된다면...지금의 생활이 저에겐 마지노선입니다.

무기력도 자꾸 찾아오구요. 그래도 달랑 둘이서 애써 즐겁게, 활기차게 살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해외인데도 차도 없고, 가전제품도 다 못 샀고, 해외에 나온 부부들이라면 어렵잖게 해볼

여행 한 번 아직 못 갔습니다. 여행은커녕, 생활 속에서 모자라는 잡화 하나 사는 데에도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지금 생리 예정일에서 며칠 지났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습니다.

저희가 적극적으로 피임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피임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정도의 피임으로도 여지껏 별일없이 살았기 때문에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은 아이를 바라고 계시는 것이 느슨한 피임에 한몫 한 것 같습니다.

남편은 제가 생리를 하지 않으니까 굉장히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간밤에도 뒤척였나 봅니다. 출근하는 얼굴도 여느때처럼 밝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아이를 원치 않아요. 돈도 없는데, 아이까지 기른다면 돈이 많이 들어갈 테니까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지금 이곳에서도 아이 뒷바라지하느라 허덕이는 한국인 부모들을 자주 봅니다.

아직 신혼이기도 하고, 지금은 저희 둘만으로도 충분한데...

저도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남편이 기뻐하지 않을 아이이기도 하고,

결혼전에는 저도 아기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후 생활을 꾸리면서

오히려 아기 갖기가 무서워집니다. 아기 가지면 당장 병원에 가서 주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하고,

아기용품도 하나 둘 마련해야 하고, 아기 낳으면 접종시키느라 또 백만원 넘게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돈이 없어요. 지금 마지노선이라 부르는 제 생활 속 최소한의 것까지 포기하면서 아기를 키워야 한다는 건데,

생각만으로도 겨우겨우 죽여놓았던 우울이 밀려올 지경이에요.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게 아기에게도 좋을 리 없는데...

제발, 빨리 생리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후에는 정말 철저하게 피임하려구요.

IP : 186.220.xxx.8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30 8:55 PM (1.225.xxx.43)

    바라는대로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나름 피임은 no피임이라 생각하세요.

  • 2. ...
    '11.8.30 8:59 PM (118.176.xxx.42)

    주기가 항상 일정하진 안자나요 ..님이 불안하셔서 안나오는지도 몰라요.... 맘편히 가지세요.....

  • 하아
    '11.8.30 9:07 PM (186.220.xxx.89)

    제가 저번달에도 예정일에서 5일 늦어 생리를 했거든요.
    오늘이...이번달 예정일에서 5일째예요.
    가슴이 졸아드네요...위로 감사합니다.

  • 3. ...
    '11.8.30 9:02 PM (112.151.xxx.58)

    그 시기에는 화학적 유산이 될수도 있습니다. 좀 기다려 보세요.

  • 하아
    '11.8.30 9:07 PM (186.220.xxx.89)

    화학적 유산이 무엇인가요? 몸에서 자연적으로 유산되는...그런것인가요?
    어감이 익숙하긴 한데...

  • ......
    '11.8.30 10:06 PM (112.151.xxx.58)

    수정은 되었으나 착상이 안되서 생리처럼 나오는거에요.

  • 4. ㅇㅇ
    '11.8.30 9:04 PM (211.237.xxx.51)

    불안하면 안나오다가 임신이 아닌게 확인되면 바로 생리를 하더군요.
    원래 원하지 않는 임신은 여성에게 암보다도 무서운것이긴 합니다..
    아무리 결혼하셨어도 원하지 않는데 생기면 서로에게 괴로운 일이죠..
    테스터기를 구할수 있으면 구해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임신이 아닌데 괜히 걱정하고 있는것일수도 있어요

  • 하아
    '11.8.30 9:09 PM (186.220.xxx.89)

    임신테스트기를 이곳에서 사본적이 없어서...오늘을 넘기면 사서 써보려구요.
    어제 불안한 마음에 이곳저곳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아기를 기다리시는 듯한 어떤 분이 '(임신 아닐까 봐)무서워서 임테기도 못하고 있다'고 쓰셨더라구요.
    저는 정말 임신일까봐 무서워서 임테기를 못 쓰겠네요...그 글을 보니 괜히 마음이 더 복잡하더군요...

  • 5. ...
    '11.8.30 9:56 PM (14.47.xxx.14)

    결혼할때 양가도 서로 어려운 형편에 둘이 각자 자취집/살림 합쳐서 시작했어요.
    늦은 결혼에 사업실패로 생활비도 빠듯..월세내기도 벅찰 정도라 당근 임신은 뒤로 미루었지요.

    첨엔 피임안하다 님처럼 불안불안한 몇번의 경험뒤로 피임도 했구요.
    그렇게 4년정도 지나 집장만도 하고 점점 살만해져서 이제 아이 갖고싶은데 아이가 안생기네요.
    피임안하고 아이 기다린지도 벌써 4년이 되가네요.
    부부둘다 검사해봐도 이상없고 불임은 아닌 난임이라는거겠져.
    생활도 여유있어지면서 부부사이도 더 없이 좋고 건강도 좋고 다 좋은데 이젠 정말 한맺힐라고해요ㅜ.ㅜ
    그냥 어려울때라도 생기면 나아서 없을땐 없는대로 키우다보면 지금 이렇게 여유있어졌을때 세가족..혹은 네가족이 더 행복했을텐데...하구요.

  • 6. hoony
    '11.8.31 6:47 AM (121.73.xxx.147)

    어느나란지 아이 수당 나오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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