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오...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에 대한
문재인 지지자들의 저항이 거세다.
정부 출범한지 이제 겨우 일주일인데 뭐가 이리 시끄러운걸까.
악의 축 조중동 대신 왜 우리편인 한경오를 괴롭히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이렇게 답한다.
그들은 단 한번도 우리편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안 좋은 일은 모두 노무현 때문이다로 귀결됐던 참여정부 시절.
모든 언론이 노무현을 쥐고 흔들때 그들의 노빠 홍위병 프레임에 갇혀
지지자들조차 우린 저 사람 모릅니다하며 뒤돌아 서야 했고
하물며 노빠가 아닌 척, 노통을 향해 돌을 던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를 잃고 난 후에야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는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입있는 자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보탠다.
진보는 우리편도 얄짤없이 깐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던지 당시 한경오는
조중동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신랄하게 노통에게 칼을 휘둘렀고
훗날 노통의 입에선 조중동보다 그들의 공격이 더 가슴아팠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어쩌면 한경오는 억울할 지도 모른다.
우린 그저 정당한 언론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인데 뭐가 잘못이냐고.
그런데 정말 그들은 역사 앞에서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고개 들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무조건 노무현 죽이기라는 목표 아래 이명박 정권의 검찰들이
언론에 계속해서 거짓 루머를 흘려 보냈을때 사실 확인도 안한채
잘 조련된 개처럼 덥썩 덥썩 물어 기사화 했던 지난 날의 모습이
정말 제대로 된 언론인의 자세였을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어떤 의사들은
가끔 본인이 신이라도 된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언론인들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펜으로 세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믿는 자만심.
그들이 자신들의 힘을 제대로 과시한 게 지난 장미대선 아니었나 싶다.
1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던 모 후보에게 어느 날 모든 언론이
달려들어 빨아주니 30%대로 껑충 뛰어오르는 기염을 보여줬으니 말이다.
그것도 단 며칠 만에.
아마도 그들은 본인들이 킹메이커라도 된양 자못 의기양양했을 것이다.
여론만 잘 끌고가면 대통령쯤은 얼마든지 우리 입맛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정말 그리 믿었을거다.
종편에선 안철수 후보의 얼굴에선 광이 난다는, 형광등 백개 아우라
못지않은 낯뜨거운 칭찬을 날려댔으며 한겨레 사장은 그의 앞에서
'그동안 안철수 후보를 몇번 만났지만 만나지 않아도 믿음이 생긴다는...'
당최 말귀를 알아 들을 수 없는 근혜체까지 시전하며 추켜세운다.
여기에 한겨레 기자는 안철수의 뚜벅이 유세 뉴스를 전하며 본인이 울컥해
눈물까지 보이는 감동적인 빠의 자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드디어 문재인의 지지율을 다 따라 잡았는데 안철수가 뜬금없이
토론에서 대삽질을 하기 시작했을때 언론은 그 얼마나 망연자실 했을까.
키워논 보람도 없이 계속해서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안의 지지율.
이용가치를 잃은 안의 자리는 다음 대안인 홍준표가 냉큼 차지했다.
그간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크로스해 합심해서 안철수를 미는 광경도
충분히 놀라웠지만 보수 홍준표와 진보 심상정을 동시에 띄우는 진귀한
장면까지 나왔으니 문재인만 무너뜨릴 수 있다면 그들이 못할 일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지 않나 싶다.
하물며 신뢰도 높은 jtbc 뉴스룸의 손석희조차 특정 후보에게만
불리한 오류기사를 수차례 방송해 시청자와 후보에게 죄송하다고 고개숙여
사과했으니 이쯤되면 대한민국 언론들이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문재인 끌어내리기에 골몰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인터넷 여론과 유세현장 분위기는 압도적으로 어대문이었지만
만약 주어진 시간이 길어서 SBS 세월호 뉴스처럼 언론이 적극적으로
대선조작에 개입해 연달아 병크를 터트리고, 안철수가 본인의
정치적 무능함을 조금만 덜 드러냈다면 이번 선거 판도가
어떻게 뒤집혔을 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국민이 살기 힘든 엄혹의 시대는 역설적이게도 진보 언론에겐 호시절이다.
썩은 정부 상대로 옳은 목소리 좀 내주면 숨막혀 미치기 일보 직전의
국민들은 그들에게 달려가 우리가 십시일반 도와줄 테니 계속 힘내라며
일방적으로 그들을 응원하고 밀어주게 돼 있다.
믿을 건 그들밖에 없으니까.
한마디로 등 따시고 배도 부르면서 진보 언론이라는 가오도 으쓱 살아나는
순간인데 추운 겨울이 끝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
행여 어설프게 가짜정보라도 기사화하면, 여태까지 그들을 먹여 살리고
칭찬해 주던 내편들은 순식간에 돌변해 반대쪽에 선다. 그뿐 아니라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절독운동까지 펼치며 숨통을 조이는 최대의 적으로
돌변하니 순전히 장사치 입장에서 봤을때 민주정부는 절대
그들의 입맛에 맞는 달달한 꿀일 수가 없다.
최근에 불거진 몇가지 논란들만 봐도 이건 명확하다.
아베수상의 부인에겐 아키에 여사, 미셸 오바마 여사.
하지만 우리나라 영부인은 김정숙씨, 거기서 더 나아가 아예 김씨.
지자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부방침 운운하며 뻗대는
오마이뉴스는 사람들에게 권위를 타파하는 쿨한 언론으로 보이고
싶었겠지만 그것은 남 지적질은 잘 해도 자기네에 관한 의견은
절대 받아 들이지 않는 아집으로 비춰질뿐이었다.
이 일은 영부인이란 무거운 말 대신 여사로 불러달라는
청와대의 앞선 당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어디 그것뿐인가.
경향은 북한의 마사일 발사가 있던 날, 있지도 않은 일을 기자의 망상까지
덧붙여 소설 기사를 썼다 뒤늦게 수정했고, 한겨레는 며칠 전 무려
"문재인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을 벌써 잊었는가"라는 거친 제목의 기사를 냈다.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김재수 장관이 대선 전에 쌀 수입 입찰을 냈고
이번에 쌀이 들어왔는데 제목만 읽고 지나가는 독자에겐 마치 문대통령이
뭔가 큰 실정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악의적으로 타이틀을 뽑아낸거다.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쏜 것도,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쌀을 수입한 것도 모두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일이다.
그러나 정작 제목의 화살은 누굴 겨냥하고 있나?
빵빵한 조중동에 비해 지면수도 얄팍하고 내용 또한 부실해
보는 재미가 없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인데도 소위 의리로 구독해주는
지지층이 많았다는 걸 한겨레, 경향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배달 사고는 또 얼마나 잦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참아주고 견뎌주고 행여 구독선물이라도
들고오면 나는 괜찮으니 다른 사람 주라고까지 말해주던 독자들이었다.
'국민은 개, 돼지'라고 비웃던 게 비단 나향욱뿐이었을까.
진보 언론을 봐주는 독자층이 어떤 성향의 사람들일지 언론인이란
사람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 한겨레 21 표지와 관련해 안좋은 소리 좀
들었기로 독자들이 자신이 살아낸 세월에 똥칠을 하려 한다며 무려
편집장이란 사람이 덤벼라, 문빠들!을 외쳤다.
얼마나 국민들을 개, 돼지로 봤으면 자기네 독자층에게 감히
그런 말로 일갈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조선일보가 병신같은 기사를 남발한다 해도 그들은
최소한 자기네 독자들의 비위를 거슬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이건 조선일보를 칭찬하는 말이 아니다. 제발 헷갈리지 말자.)
하도 호기롭게 덤비래서 그 바람대로 도전을 받아 줬더니
돌아오는 건 역시나 '문빠는 극성이다'란 프레임이다.
개떼처럼 몰려가서 일점사하고 사람을 괴롭힌단다.
달레반같은 것들은 다 죽었으면 좋겠단다.
그리고 노통이 왜 부엉이 바위에 올라갔는지 알겠단다.
저쪽이 사람같지도 않은 말들로 비수를 꽂으며 공격해도
언제나 결론은 버킹검이다. 방어에 나선 문빠가 극성.
지들이 먼저 건드려 놓고 정말 좆같은 일 아닌가?
개혁대상 여론조사를 보면 항상 순위권엔 검찰과 언론이 있다.
오바마가 질문하라고 기회를 줘도 선뜻 입 하나 뗄 줄 모르는
무능한 인간들의 집합체인데 잘난 척은 또 어찌나 하늘을 찌르는지.
새로 임명된 신임 국정원장이 앞으로 언론 앞에 나설 일이 없으니
질문하라고 채근해도 멀뚱히 있다가 나중에 정부에서 질문지를 왜
미리 안 나눠줬느냐고 징징거리는 게 기자라는 저들의 뻔뻔한 민낯이다.
그러니 '대통령이 혼자 밥을 퍼 먹었다.'라는 초딩도 안 쓸 법한 문장력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 애초 인지할 능력이 있을 리가.
분명 여러 상황이나 지지자들의 마음가짐이 노통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행여 문재인 대통령이 순진하게 언론의
자정작용을 믿고 수수방관하다가 혹시라도 노통때처럼 사방에서
치고 들어오는 악의적인 여론에 잠식당해 본인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면
고통당하는 것은 문재인 혼자만이 아니다.
정치인들이야 여당에서 야당으로 앞글자가 바뀌어도 여전히 의원님 소리
들어가며 잘 먹고 잘 살겠지만, 어용언론과 보수 기득권 세력이 득세한
상황에서 억울하게 피 흘리며 아픈 나날을 보내게 될 국민들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그렇게 되면 적폐언론들이 활개치도록 묵인한 문재인 정부를
나는 어용언론보다도 더 증오하게 될 것 같다.
그런 실수는 이미 한번 겪은 걸로 충분하지 않나.
이 지긋지긋한 뫼비우스의 띠가 과연 끊어질 수 있을까.
정부 출범한지 고작 일주일째인데 이토록 노골적으로 대통령에게 싸움을
걸어대는 한경오에게 정부광고 따위를 줘서 숨통 틔워주는 일이 없기를.
훗날 그 호의는 결국 문재인 정부와 국민의 숨통을 끊어놓는
총알이 되어 돌아올 것이니.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연 뫼비우스의 띠를 끊을 수 있을까?
ㅇㅇ 조회수 : 536
작성일 : 2017-05-18 13:13:22
IP : 121.173.xxx.19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17.5.18 1:28 PM (58.120.xxx.6)한겨례 끊어야죠.
자기들이 알아서 살라 하세요.
이제 팟케스트도 있고 신문 영향력도 별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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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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