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하소연할 때 없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시어머니가 들어오신지
8년입니다.
남편이 저더러 8년이 되었는데 시댁에 가서
제가 주도적으로 요리도 안한다고 뭐라고 합니다.
새시어머니는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돌아갈 사람인데
제가 해야 한다고요.
하지만 제가 제 살림도 아니고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주도적으로 합니까?
물어보고 하랍니다.
물어보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말입니다.
또
남편은 자기가 안 먹는 요리가 있으면 요리로 취급하지도 않습니다.
아침엔 애들 밥 먹이는데 간단하게 먹입니다.
그것만 보고 애들이 불쌍하답니다.
저는 남하고 남편을 비교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늘 저를 남하고 비교합니다.
다른 집 엄마는 아침에 그렇게 차려주질 않는다고
다른 집 아내는 돈도 벌고 애들도 잘 키운다.
그리고
사람 속을 다 긁어놓고 자기가 원하는 직장(공무원)에 꼭 들어가야 한답니다.
제가 시험 몇 번 치루고 나서
직장을 알아보고 저한테 그나마 제일 나은 직장을 찾아도
제 나이에 제가 무슨 능력도 없는데 시간도 괜찮고 힘들지 않는 일이 어디 흔합니까?
월급이 좀 작아도 집에서 경제권 쥔 남편한테 용돈 받아 쓰기도 뭐하는데
하지만 꼭 어깃장을 놓고 못 다니게 합니다.
제가 남편이 원하는 직장 다니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도
시험에 합격 못해서 제가 시댁식구한테 찍혔다고 그럽니다.
자기가 원하는 직장 아니면 살림과 육아는 절대 같이 하기는 커녕
도와줄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집에 있으면 힘들다고 남들은 맞벌이인데 남자 혼자 벌어서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그러면서
제가 막상 직장 구하면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못 다니게 하고
요리를 열심히 해서 만들면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젓가락도 안대면서
네가 요리를 한 적이 있냐고 그럽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있겠지요. 남편 맘에 안 드는 것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무슨 말 할때마다 사람 자존심은 심하게 긁어 놓고
남편한테 마음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