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치고 나서 미움을 떨쳤네요.

타박상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11-08-30 17:56:31
사실 미움을 받는 것보다 누굴 미워하면 마음이 지옥이잖아요.
완전 남에게도 십년이상 정성을 붓고 나서도 배신 당하면 아무리 잊고 마음 추스리고 산다해도
한번씩 급습하는 기분나쁨에 확 돌아버릴 것 같을 때가 있지요.
아예 안보고 살 수 없는 관계라면 몰라도
가족의 일원이라던지 아무리 안보려고 해도 들리는 소식이 있고 대화에 오르락거리고 하다가
다시 그 사람이 떠오르면서 케케묵은 분함과 억울함 이런 것들이 올라오면 하루 이틀 잠 못자곤 하는데
딱 어제 오전에 누가 연락이 와서 제가 정말 미워하는 사람에게 연락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 후 오늘 아침까지 부끄럽습니다만 아주 미워하는 마음의 동산을 쌓았네요.
부끄럽지요. 내색안하고 난 괜찮아 하고 잘 살았는데 그 이름 석자를 듣는 순간 스물스물 늪에 발가락부터 빠지듯이
점점 더 분노와 원망과 기가 막힘이 절정을 이루는 제가 생각해도 참 어리석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아침에 전화받으러 뛰어가다가 카페트를 잘 못 밟고는 그게 아주 크게 구겨지면서 미끌려서
대박으로 넘어졌네요. 한동안 못 일어났습니다. 핏줄이 다 튀어나오고 허리, 골반, 하여간 온 몸이 다 부러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순간 할 정도의 충격인데.....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음이 막 나오는 거예요.
하나님도 당신 편이구나, 당신 좀 미워했다고 아예 패대기를 치시네.
그래 졌다 졌어. 이제 그만 !!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옥같이 무거운 마음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어요. 살짝 뇌를 다친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네요 호호호
온 몸은 타박통으로 욱씬거리네요.

지금도 한바탕 웃고 있네요. 그래 너 다해라! 세상 다 너 것이다.. 라고 맘으로 외치고 있어요.
이 약발이 좀 오래가기를 한 오십년쯤 가기를 기원합니다. 
IP : 110.14.xxx.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1.8.30 6:14 PM (175.114.xxx.13)

    그렇게 넘어지셨는데 괜찮으신지 걱정부터 되네요.
    자유로워 보이세요
    아마 앞으로도 그 사람 미울테지만 좀 편안하게 미워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많이 안다치셨길 바랍니다.

  • 2. 어이쿠야
    '11.8.30 6:27 PM (61.78.xxx.51)

    저도 아이폰 기다리고 있어요. 수고하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86 헬렌스타인 vs 그레이스구스 6 대체 어떤걸.. 2011/09/26 23,489
16785 예전엔 신현준 정준호랑.. 아웅다웅 절친으로 나오더구만 1 ;;; 2011/09/26 2,986
16784 비틀즈는 왜 깨진건가요? 34 라이벌 관계.. 2011/09/26 7,370
16783 왕따로 발현된 가족과의 소통문제 2 정신과 2011/09/26 2,064
16782 주말 뉴스데스크 보셨나요? 1 현빈좋아 2011/09/26 1,801
16781 8년된식기세척기 배수호스문제 조언부탁드려요. 5 자유 2011/09/26 4,432
16780 변성기가 ... 2 초5 아들,.. 2011/09/26 1,947
16779 조언부탁글]과외를 하는데 남자아이가.. 2 고민 2011/09/26 1,924
16778 털날림없는 거위털 이불 정말 없을까요? 7 2011/09/26 7,396
16777 식혜 만들다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5 사만티 2011/09/26 1,985
16776 꼭 100점 맞아야 해? 3 수수꽃다리 2011/09/26 1,714
16775 30대 후반...보험 하나도 안드신분 계세요? 25 스몰리바인 2011/09/26 4,407
16774 삼성as센터 ??? 는 삼성과는 상관 없는 회사 인가요? 6 ??? 2011/09/26 1,697
16773 1살 아이가 임대주택 10가구 보유? 참맛 2011/09/26 1,327
16772 미국 교회·목사는 왜 세금 내나 4 광팔아 2011/09/26 1,848
16771 광주에 호남대학교 근처에 소문난 음식점에 대해서 3 여여 2011/09/26 2,187
16770 고양이랑 하루에 어느 정도 놀아주시나요? 12 노라조 2011/09/26 4,583
16769 고기반찬 어떻게 해서 주시나요 13 애들 2011/09/26 3,413
16768 신용카드 가맹점이 아니라면, 카드거부도 당연히 할 수 있는 건가.. 8 콩콩 2011/09/26 2,307
16767 ‘도쿄타워’, 일 소설 읽어보셨나요?? 3 ... 2011/09/26 2,094
16766 현빈을 이용하는 저질한나라국회의원들 4 마니또 2011/09/26 2,255
16765 영화 '도가니' 넘 고통스러워요.... 18 호강했구나 2011/09/26 8,195
16764 지금 외국에서 살고 있는데요,한국의 집 매매가 가능할까요? 1 대리인통해서.. 2011/09/26 1,954
16763 도라지청은 어디꺼 사야 좀 살줄안다고 소문이 날까요. 14 2011/09/26 4,123
16762 요즘 가사도우미 얼마드리면 될까요? 2 봄날 2011/09/26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