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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어찌해야 하나요,, 맞벌이 가사 부담 조언부탁드려요.

어쩌라구 조회수 : 2,215
작성일 : 2011-08-30 15:51:49

맞벌이구요 둘이 같은 직종, 다른 회사 근무합니다.
급여도 거의 비슷, 제(아내)가 10만원 정도 적네요.

아이는 18개월 딸이 하나 있어요.

퇴근 후 어린이집에서 아이 데려오면
아이는 자기 체력 한계까지 논 터라 당연히 컨디션이 안좋아요
간식먹고 바로 저녁낮잠을 잡니다.

그런데 어제는 아이 기분이 안좋았어요
한시간 넘게 자기도 모를 요구사항을 하며(허공에 포인팅하며 조르기) 힘들게하더라구요.

안방에서 아이를 재우겠다며(졸려 눈 비비고 난리였어요. 거의 잘 듯하다가도 벌떡 일어나 짜증내고 하더라구요. 몇번이나 크게 울었으니 남편도 거실에서 들었지요)
한참을 씨름하는데 남편에게 기막히게 자상한 문자가 왔어요. 자기야 내가 뭘 도와줄까요?
참 고마운데 제가 왜 화가 났는가하면
이미 밖에는 아침에 땡깡부리는 아이 데리고 나가느라 미처 치우지 못한 그릇이며 설겆이도 있었고
아이가 벗은 옷 등 청소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너무 당연했는데 그걸 저한테 물어보니 울컥하는 겁니다...
게다가 도와준다니요. 누가 누굴 도와주나요..

늘 그런 식이라 그 부분도 누차 정정해주었어요. 도와주는 게 아니라, 네가 은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당연히 같이 해야하는 거라구요.
말뿐이면 지나가겠지만 남편의 그런 사고방식때문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회사에서 퇴근하며 어린이집에서 아이 데리고 와 씻기고 재우고 한시간쯤 자고 일어나 먹이고 목욕시키고,,
징징거리는 아이 데리고 다 하고나면 본인은 여유있게 들어와 아이한테 인사받거나 자는 아이 보고 싶다 찝쩍거리고
제가 차려준 밥을 먹습니다.
하지만 10시에는 졸리다며 리모컨 끌어안고 티브이보다가 자요.
자는 걸 깨우면 엄청 난리가 나고 10시쯤 저는 아이 데리고 재우러 가는데,,,

남편 말은 애 재우고 나와서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합니다.
애 잘 때 넌 같이 누워있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애랑 같이 동동거리고 애 재우고 또 집안일해라?
제가 밥을 하면 자기가 치우기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아이가 예민해서 깊은 잠을 못자요.
저는 나와서 조심조심 설겆이하다가 애가 앵,,하면 다시 들어가 재워야 하는 거죠.

암튼 어제 결국 한시간 넘게 잠투정만 하다가 거실로 나가겠다는 아이를 데리고 나왔더니
아이가 입었던 옷이 뒹굴거리고 아침에 먹은 그릇과 생선이 그대로 남아있는 밥상 옆에서
남편은 우아하게 독서를 하시다가 저에게 아주 친절하게 물어봅니다.
뭘 도와주냐고,,,,,,,,

정말 너무너무 화가났어요.
당신 눈엔 이 상황이 안보이느냐
니가 설겆이만 해두었어도 제가 바로 저녁 준비할 수 있잖아요.
다 싫어서 도와줄 필요 없다고 말하고 아이만 봤습니다.
그제서야 배고파진 남편은 분위기 살피다가 제가 아이 밥을 먹이니 냉장고에 햄 구워 자기 저녁을 먹더군요.

지난 일요일에도 둘 다 근무라 시누이가 애를 봐주고 돌아가며(청소도 다 해주었어요 시누이가ㅠㅠ)
저보다 좀더 일찍 귀가한 남편에게 언니 먹게 쌀만 씻어 밥 해둬라 했는데 안했더라구요.
물론 전날부터 힘든 일 한거 아는데 아이 때문에 급하게 저녁준비하는 제 뒤통수에 남편이 하는 말이 너무 미웠어요
"난 괜찮아요. 내일 건강검진이라 저녁 못먹어요"
어쩜 저렇게 이기적일 수 있나요...
굉장히 배려해주는 척 말하지만 실상은 엄청 이기적이예요.

일주일에 한번 도우미 반나절 쓰자고 해도 절대 안됩니다.
경제적으로 엄청 저를 압박해요. 돈쓰지 말라고.
본인은 도와주지도 않고...
입버릇처럼 그래요 제가 밥을 할 때 아이를 돌볼 때 "니가 고생이 많다"
하지만 그뿐이죠. 그냥 니가 고생 계속 하라는 말입니다.

남편의 자기방어는 그거예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쓰레기 분리수거..
제가 2주에 한번 야근할 때 애보기
1주에 두번 조출할 때 애 어린이집 보내기

육아로 늘어난 엄청난 육아부담과 가사노동....
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이런 남편과 살아야 하는 제가
숨 좀 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정말 좀 가르쳐주세요
눈물만 납니다....

IP : 203.234.xxx.8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8.30 3:56 PM (180.229.xxx.147)

    전 공부머리는 보통이었던거같은데,,
    솔직하게는 학교 공부가 너무너무 싫어서 대충대충 했는데,, 성적은 중상위권정도 였어요.

    근데 일상 생활에선 머리가 비상하게 잘 돌아가요.
    마트서 장보고 영수증받아보면 잘못된거 바로 알아채거든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요리서부터 실내인테리어, 애들 영어공부등등 다 시키고요.

    순수학문하고는 거리가 멀었던거같아요.
    습득해서 바로 실생활에 써먹을수 있는것들에는 엄청나게 집중하거든요.

  • 2. 아줌마
    '11.8.30 4:04 PM (121.166.xxx.115)

    님 왜 남편말만 듣고 사세요? 왜 남편말에 복종만 하세요? 왜 안 싸우시는 거죠?
    가사도우미 쓰지말라는 남편의 말에 "네 쓰지않겠습니다!"하고 안쓰는 모양새네요. 님도 돈버는데 남편이 가사도우미쓰지 말란다고 안 쓰시나요?
    간을 좀 키우시죠? 님이 그렇게 남편의 말도 안되는 행동이나 처신을 다 받아주니까 남편이 그모양으로 행동하고 말하잖아요.

    가사도우미 문제요, 남편에게 '의논'하지 마세요.'통보'하세요. 너무 세게 나가기보다 여우같이..
    "당신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다 할 수 없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건데 그게 계쏙 안되지 않냐.. 난 불러야겠다.. 아줌마.. 도움 받아야겠다.. " 막 남편앞에서는 질질 울며 통보하고
    뒤돌아서서는 씩 웃으며 당차고 냉정하게 가사도우미 딱 부르세요.
    그게 고까운 남편이면 자기가 집안일을 할 것이고, 그 와중에도 돈 나가는 게 낫지 내 몸이 불편하고 힘든건 못참겠다 싶은 남편이면 그러려니 할겁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이 후자를 택하죠.
    남편에 대한 불만이 100 이었다면 제 경험상 한 30~40정도로 줄어들더군요. 가사도우미 부르고 나니.
    그만해도 살만합디다.

    님 너무 남편에게 절절매고 사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자기야 뭘 도와줄까요? 라는 문자가 오면은요, 구체적으로 딱딱 시키세요. 도와주냐니! 도와주냐이이이이! 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구요.
    덜떨어진 종족들이에요. 남자들은. 그냥 지진아 취급 하세요.

    그렇게 하면서 맞벌이 시절 넘긴 아줌마가 댓글 씁니다. 너무 안타까워서요.

    저는 남편에게 살의를 느낀 적도 많아요. 다리미로 내려칠까,, 청소기로 후려칠까,,

  • 3. 아줌마
    '11.8.30 4:08 PM (121.166.xxx.115)

    아 이런 젠장, 그걸 잡았어야죠. ㅜㅜ
    내 꿈도 아닌데 아깝네

  • 4. 원글
    '11.8.30 4:10 PM (203.234.xxx.81)

    출산 전에는 그랬지요. 하지만 아이가 생기니 엄마가 약자더군요. 아이를 안고 있어도 미친놈처럼 덤벼요. 차리리 폭력을 쓰면 일이 쉽지요. 경찰 부르고 진단서 끊고 이혼합니다. 양육권도 제가 가져오구요. 하지만 폭력을 제외한 지.랄.이 장난이 아닙니다. 지나면 미안하다고 사과는 잘해요. 하지만 순간 분노장애예요. 이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액션플랜도 있지만 그 전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해야 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 아줌마
    '11.8.30 4:14 PM (121.166.xxx.115)

    성격장애자 남편에게 기싸움에서 지셨네요.. 그래도 아줌마 부르세요 그냥.. 남편앞에서 막 우세요..
    주 1회 반나절이면 서울에선 4만원이거든요.. 한달에 십만워 남짓한 돈이죠..
    그것도 내가 못쓰냐고 너무 서럽다고 엉엉 우세요.. 지랄하건 말건요.. 그게 님이 숨 쉬고 사는 방법인데..

  • Irene
    '11.8.30 5:06 PM (203.241.xxx.40)

    원글님ㅠㅠ
    원글만 읽었을때는 이런분위기 아니었는데..
    그냥 뭘 잘 모르는 순둥이남편이라고 생각했어요.
    토닥토닥해드려요.

  • 5. .....
    '11.8.30 4:16 PM (211.210.xxx.62)

    치사하고 열받아도 꾸준히 계속 구체적으로 시키세요.

  • 6. 원글
    '11.8.30 4:17 PM (203.234.xxx.81)

    아줌마님 감사해요... 남편보다 더 성질 부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러다가 아이와 눈이 마주쳤어요. 내가 미친년이 되어가는구나,,, 내 딸 눈에 비칠 엄마가 참..... 지금도 눈물이 나요

  • 아줌마
    '11.8.30 4:32 PM (121.166.xxx.115)

    저도 참,, 성격장애자 남편 어떤지 알죠.. 저도 남편에게 쥐어살다가 오히려 아이생기고 나니 남편이 변한 케이스라..
    원글님, 아이가 의식되면요, 돈으로 해결하세요.. 로봇청소기 당장 사시구요,, (남동생네 부부 보니 아예 혼수로 준비하더군요. 편하대요. 맞벌이부부의 필수품 아니냐며 ^^)
    가사도우미도 업체 통해 부르시구요,, 소개받으면 더 좋아요. 소개비도 안 나가고, 소개통해 부르는 아줌마들이 일 더 잘 하세요.. 보통은..
    남편이 나중에 뭐라 그러면 걍 탁터놓고 막 다리뻗고 엉엉 우세요.. 성질부리며 맞대응하지 마시구요.. 절대 성질부리지 마시구요,,
    저는 이 "화났을 때 울기 전법"이 잘 안되는 여자라 무지 애먹었는데, 눈물이 안나면 우울한 척 슬퍼하는 척이라도 했어요..
    남편 변해요.. 아내가 계속 그러면..

    실속 차리세요.. 몸이라도 편케 하세요.. 계속 그러다 보면 홧병 생겨요.. 홧병 얘기요, 이거 농담이거나 클리쉐 아닙니다. 흠.

    애 있는데 이혼 쉽지 않잖아요.. 이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요, 이혼 할거면 모르겠는데,
    안할거라면 일단은 내 실속 차리고 내 몸이라도 편하게,, 남편 의식하지 말고,, 돈 쓰세요.
    돈 쓸 때, 인터넷쇼핑으로 카드 결제할 때, 남편이 옆에서 지키고 있어요? 그 순간에 같이 있어요? 그 순간에 카드 긁지 말라고 덤빌거에요? 아니잖아요.
    그냥 남편 없는 데서 팡팡 터뜨리고 저질러버리시고,, 나중에 남편이 뭐라고 지랄거리면 화내지 말고 그냥 우세요.
    기운내서 사세요.. 예전에 지랄맞았던 남편하고 살아온 눈물의 세월이 떠올라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또 댓글 쓰고 가네요..

  • 7. 제생각
    '11.8.30 4:23 PM (120.73.xxx.237)

    제가 드리는 말씀에 기분이 나쁘실수 있을수도 있는데요.
    이런글 82에서 종종보면 좀 답답해요. 왜 그렇게 꼭 남편말만 듣고 살아야 하나요?
    다른걸로 싸우는것보다 이런걸로 한번 크게 싸웠으면 해요.
    남편 성격이 정말 모나고 폭행에 폭언을 하는 성격이면 무서워서 못한다고 하지만(물론 그러면 같이 살지도못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날잡아서 과감하게 큰 소리로 싸우세요.
    물론 남편은 싫다고 하겠죠. 그러면 또 하시구요..
    이렇게 계속 하루하루를 하인처럼 살수는 없잖아요. 저도 맞벌이고 이젠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가 돼서 다 키웠는데 저는 아예 아이 임신했을때부터 선전포고를 하고 아이 클때까지는 같이 죽자고 무지 드리밀었어요. 그 후로 술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남편 칼같이 퇴근하고 집안일 거의 50:50 하고 그후로 남편 친구들과 멀어진거 보면 좀 안쓰럽긴해도 어쩌겠어요. 아이낳고 부모가 아이 키울때는 힘든건 세상사는 순리인걸요..

  • 8. 과거
    '11.8.30 4:28 PM (203.232.xxx.60)

    아무리 말하고 주입해도 안되면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더라구요...

    그냥 님 할일만 하세요..아이야 어쩔 수 없으니 님이 보셔야 겠고...
    밥도 딱 님과 아이 먹을것만,,,치사하지만 할 수 없어요...
    빨래도 님과 아이것만,,,며칠은 버티겠지만~오래 못 버텨요..

    대신 미리 말씀해주세요..난 오늘부터 내 할일만 하겠다..
    먹을것도 빨래도,,등등,,,대신 아이도 내가 보니 내가 더 일이 많다라는거 얘기하시고~

    왜 내 밥은 없냐고,내 빨래는? 하면 그때 말하시면 되고요..당신이 먹을건 당신이 해야하고 빨래도 원래 혼자살면 당신이 다 해야하는데 결혼해서 이제껏 내가 다 해주었다..
    당신은 분담이라는게 없고~
    난 돈도 벌고 집에 와서 애도 보고 밥도 하고 청도소 하고 빨래도 하고 개고 널고 모든걸 다 해왔으니
    이제 내 일만 하겠다 하시면 되어요..

    남편이 버티다 꼬리 내리는 모습 보이면 살살 구슬려서 도우미를 쓰던지 남편도 일하게끔 하세요..
    빨래는 맡기시던지 청소를 맡기시던지 안하면 밥 없다 하시구요..

    궁색하지만 그렇게 고친 집 여럿 봤어요

  • 9. 저도
    '11.8.30 4:43 PM (210.218.xxx.4)

    저는 애기 두돌이에요.
    콩알만큼 먼저 겪은데다 저도 성격이 만만찮아서 이럴꺼면 구지 남편이 필요 없으니 혼자 살아볼까나 극단적인 생각도 한 경험으로 말씀드려요.

    일단 억울하지만 폭발하면 지는거에요.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폭발하면 여러모로 상황이 나빠지면 나빠졌지 나아지지 않습니다.
    일단 폭발한다. 감정적으로 화낸다. 잔소리를 한다. -> 이 상황은 되도록 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이대로 살 수는 없으니 좀더 상황을 냉정하고 업무적으로 봐주세요.

    가정업무도 업무입니다.
    회사업무는 각자영역이지만 가정업무는 공동 프로젝트에요.
    육아는 공동책임이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엄마가 더 잘하는건 좀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구요.

    항상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업무(?) 리스트를 죽 정리해보세요. 함께요.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거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으면 혼자 차분히라도요.

    아침에 등원시키기, 하원해서 간식먹이기, 재우기, 목욕하기
    그에따라 발생하는 설거지, 빨래, 정리정돈, 청소일들. 기타등등.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기계힘을 빌리거나 돈의 힘을 빌릴 수 있는건 적극 활용하세요.
    제 스스로 돈 아까워 식기세척기 망설이다 뒤늣게 구입했는데 신세경입니다.- _-
    각종 밀대 청소류 모두 구비되어있고 진공청소기도 무선 유선 2종류 다 있습니다.
    이때 너무 기대하지 마시고 20분 걸릴꺼 15분 걸리고 10분 거릴꺼 5분 걸려서 한다는 생각으로 활용하세요.
    그정도면 해도 실제로 엄청 편해집니다.

    그리고 이제 몸으로 때워야 하는 일들.
    맞벌이에 시간이 황금이니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플랜이 그려지죠.
    둘이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남편이 씼기면 제가 정리정돈 잠자리 준비 하고, 제가 재우러 들어가면 남편이 조심조심 설거지 합니다.
    (저는 강하게 키워서 소음엔 좀 무딥니다- _-)

    일중에 하기 귀찮거나 좀더 하기 싫은일들 당연히 있죠.
    목욕시키는거 싫어하면 쿨하게 바꿔줍니다.
    설거지 실어하면 쿨하게 그럼 니가 재워^_^ 합니다.

    무조건 동시에 움직이는걸 원칙으로 합니다.
    잘 몰라하면 시키거나, 친절하게 알려주거나 합니다.
    꾸준히. 끈질기게.


    분담할때.. 할일 내 머릿속에만 있고 바쁘게 식사 준비하면서 남편보고 아이봐줘요~ 청소해줘요 하면 안통합니다.
    상대방도 괜히 시키는일 하는거 같은 기분이죠.

    일단 퇴근해서 하원할때, 같이있을때 오늘 해야할일을 죽 브리핑 해줍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거하는동안 내가 요걸 해놓고 그전에 빨래를 돌려놓고
    그러고 뭘하고 뭐하고. 담담하게 죽 말해주세요. 머릿속으로 그려지게요.

    그러고 시작하세요.
    하기싫어하는 일 있으면 바꿔주세요. 대신. 원칙은. 같이 움직이는 겁니다.



    그러니 바뀌더라구요.
    감정적으로 호소하는걸론 통하기 힘듭니다.
    남편은 개념이 없는거에요.
    설마 악의로 부인한번 죽어봐라 하면서 그러겠어요? 그렇진 않을꺼잖아요.
    그냥 개념이 없다 생각하시고 개념 잡아주는 개념으로, 무개념 파트 동료를 대하는 친절한 사수의 느낌으로 해주세요.


    이러는 저도 아직 몸에 사리쌓을 것 같은 일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2년전을 생각하고 4년전을 생각하고
    그때보단 확실히 변화된 모습에 조용히 삭힙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제대로 분노할 건수가 생길때 용서없이 분노하죠.

    힘내자구요ㅠ_ㅠ

  • 10. ...
    '11.8.30 5:00 PM (61.78.xxx.173)

    대부분 맞벌이 하는집 남편분들 다 그렇더라구요. 저희 신랑도 그렇고...
    재활용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면서 집안일은 다 죄다 자기가 하는것처럼 말하고
    아이 씻기는 동안 식탁이라도 치우면 좋은데 누워서 티비나 보고 있고 정말 알아서 집안일
    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구요.
    아이 낳기전이야 그래도 집안일이 많지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아이 낳고 나니
    해야 할일은 많고 아이는 저한테 딱 붙어 있으려고 하는데 쇼파에 누워 있는 모습 보면
    확 청소기 던져 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짜증내는것도 힘들고 남편도 잔소리만 엄청 한다고 반항만 더하고 이러다 정말 둘다 싸우다 뭔일 날꺼
    같아서 하루 날 잡아서 집안일을 하나 하나 쓰면서 매일 해야 할일,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번만 해도 될일등 상세하게 적어서 회사 업무 분장 하듯이 나눴네요.
    남편이 해야 할일은 아예 상세하게 하는 요일이랑 하는 방법까지 써서 예를 들면
    월요일은 아이옷만 세탁기 돌려놓기, 일요일 저녁에는 샤워하면서 화장실 청소하기 등
    이렇게 적어서 거실벽에 붙여 놨더니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적혀 있는 일은 하더라구요.
    정해진 날 못하면 언제 대신 할껀지 말도 하고...
    요즘은 자기도 힘든지 도우미 쓰자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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