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 생일이예요...
엄마가 30년 넘게 미역국 끓여 챙겨주신 생일날 입니다
결혼하며 시어머님이 원래 음력생일로 챙겼는데 결혼후엔 양력 생일로 챙겨야 좋다며
그러라 하셨구 뭐 어차피 양력 생일도 내 생일이니 알겠다고 했지요
친정엄마 한테도 말씀드리니 상관 없다 하시고..
그런데... 결혼후 5년째인 제 생일은 음력, 양력 또렷히 어느날도 없는 생일이 아닌날이 되었어요
그게 싫어서 작년에 신랑한테 난 그냥 엄마가 챙겨준 음력 생일로 한다 했더만 그러라 했는데...
오늘은 제 음력 생일입니다.
엄마 돌아가신지 한달 좀 지나서
납골당 가서 엄마 앞에서 펑펑 울다 왔네요
어젯밤 11시 넘어 미역국 끓이니 신랑은 아기주는걸루 끓이는줄 알고
아침에 신랑이랑 애기랑 미역국에 밥 먹어도 그냥 아기가 미역국 잘먹는다구만....
오전에 혼자 버스타고 추모공원 엄마에게 다녀오니 왜 다녀왔냐구 묻네요
그냥 말 하고 싶지도 않고..
납골당 엄마 자리 유리에 저랑, 아기랑 엄마랑 찍은 사진만 붙이고
혼자 실컷 얘기하고 울고 맘 편히 왔어요
엄마 계실땐 제 생일마다 엄마한테 용돈 드렸는데
나 낳아주고 길러주셔서 고맙다고...
지금은 주고 싶어도 보고 싶어도 엄마가 곁에 없네요
오늘따라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주절주절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