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생님께 연락 한 번 드려야 할지 좀 읽어봐주세요.

... 조회수 : 878
작성일 : 2017-05-12 19:01:58
초등 5학년입니다.

사건1)
지난달 같은반 남학생이 저희딸 손등을 연필로 찍은 적이 있었어요.
영어수업 시간에 교실을 옮겨 수업하느라 짝이 바뀌었는데
짝이 된 남학생이 책상에 선을 긋고 넘어오지 말라 했답니다.
그러다 딸의 손이 넘어자가자 남학생이 먼저 손등을 때렸고,
그담에 남학생이 넘어오자 저희딸도 연필 뒤쪽으로 남학생의 팔꿈치를 쳤어요.
그리고 또 저희딸이 넘어가자 이 학생이 들고 있던 연필심으로 내려찍은 거예요.

그래서 영어선생님이 남학생을 혼내고 담임께 얘기한 모양인데,
당일은 담임 왈 저희딸에게, 니가 먼저 때렸으니 할 말이 없다며 그냥 보내셨고, 다음날 다시 불러서 어찌 된 일인지 정확하게 써보래서 사실대로 써냈지만 이후에도 어떤 조치가 없었어요.

결국 저희딸은 연필심으로 찍혀 심하진 않아도 상처가 났는데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하고, 그 남학생 어머니는 알지도 못하고 넘어간 거지요.
(담임이 엄마들에게 얘기했냐고 물어봤는데 그 친구는 얘기하지 않았다 합니다.)
그러더니...
그걸로 상황 끝.

사건2)
오늘은 옆에 짝이 계속 책상 위에 있던 딸아이 물병을 연필로 툭툭 치더랍니다.
그래서 하지 말라고 하는데 담임이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신 거죠.
말씀드렸더니 딸에게 "니가 원인 제공을 한 거"라며
물병 꺼내놓지 말고 넣으라고 하셨답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 꺼내놓고 있었던 상황이고, 미리 꺼내놓지 말라고 말씀도 없으셨고요.
결국 물병을 치던 남학생은 아무 주의도 안듣고 그냥 넘어가고 저희딸만 꺼내놨다며 혼난 거예요.

저희 아이가 반장이라
제가 반톡으로 엄마들에게도 계속 얘기하는 입장이다보니
지난번 연필 사건 때도 상대 엄마나 선생님께 연락하기 그렇고 해서 그냥 넘어갔거든요.

근데 오늘도 아이가 속상했다면서 얘기하는데
제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 답답하네요.
이런 식으로 가다간 반 아이들도 우리 아이를 우습게 보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그 연필로 찍은 학생은
그 후에 또 버스 기사 아버지를 둔 반 친구에게, 너희 아빠 택시 드라이버~ 택시 드라이버~ 하면서 놀리다가 담임에게 불려갔는데
그때도 별다른 조치없이 ㅡ그 친구에게 사과하라는 말 없이 넘어갔어요.
오히려 같이 놀리던 다른반 친구는 그 반 담임에게 엄청 혼나고 반성문까지 썼다더라고요.

담임이 평소에도 본인은 아들만 둘이고
인간이다 보니 남학생들에게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하셨답니다.
다른 친구 엄마들 얘기로도 선생님이 여자아이들이 재잘재잘 이르는 걸 너무 싫어하신답니다.

근데 저도 아들 키웁니다.
그렇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짓을 해도 사과도 할 필요 없이 계속 넘어가면 그 아이들에게도 안좋을 거고요.
당하고도 오히려 혼나는 아이 입장에선 억울한데 어떤 어른도 자길 지켜주지 못한다 생각하며 상처를 받았고요.

오늘 일을 듣고는 기분 같아선 바로 담임에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자식 맡긴 죄인이라고 여기서만 주절대고 있네요.
담임에게 상담을 한 번 가야 할까요?
계속 이런 식이면 저희 아이는 반에서 어떻게 건드려도 괜찮은 아이가 되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IP : 1.241.xxx.6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베
    '17.5.12 7:48 PM (202.136.xxx.15)

    연필일은 원글님 아이도 잘못이 많아요 . 일단 이번일은 접고..
    담에 정기 상담때 슬쩍 얘기해 보세요.

  • 2.
    '17.5.12 8:29 PM (110.47.xxx.188) - 삭제된댓글

    속상하시겠어요 저라면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하고 찾아가요 하나..아이들은 자기 입장에만 설 수 있어요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무슨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시게 필요하고 책상 위에 물병은 대부분 올려놓지 못 하게 해요 책상이 작고 쏟아지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 3. ㅇㅇ
    '17.5.12 8:44 PM (61.98.xxx.164) - 삭제된댓글

    원글님 속상하셨겠어요
    손등찍힌건 병원가서 진료기록 꼭남겨두시고
    담임한테 전후사건을 물어보는것도 나쁘지않아요
    나머지 사건들에 대해선 내아이말만듣고는 알수없는것인데다 다른 아이들 일이기에 언급하셔도 오히려 원글님 의미를 안좋게 해석할수도있어요
    그리고 놀리는 아이들의 특징은 관심받고싶다는거예요 혼내는것도 그 아이에겐 관심으로 받아들여질수있어요 혼내는것보다는 무관심이나 행동을 무시하는게 더효과가 있어요

  • 4. ...
    '17.5.12 9:42 PM (1.241.xxx.64)

    네, 댓글들 감사해요.
    저도 부모인지라 객관적인 의견이 좀 필요해서 여쭤보았어요.
    그런데 물병은 그렇다 쳐도
    그 학생이 먼저 선을 그어놓고 먼저 때려서 이런 사단이 생겼는데, 그럼 저희딸에게 그럼 어떻게 하라고 하나요. 맞아도 그냥 참으라고 해야 하는 건지..

  • 5. 학원 강사
    '17.5.13 9:57 AM (1.233.xxx.131)

    학교 선생님은 아니고 학원 강사인데요.
    아이들 서로 트러블 생기는것 보면 누구 편에 서서 이야기 하기도 애매하네요.
    서로 자기 입장 이야기하며 억울해 하고 ... 원인 제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너무 억울해함이 얼굴에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요. 자기 입장에서는 피해자거든요.
    사실 뭐 대단한 일들은 아니고요.
    제가 그 상황을 본게 아니라 뭐라 할 수 없지만 그 선 그어 놓기 전에 다른 일이 먼저 있었을 수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1980 스티븐연 배우 아시나요? 신선하네요 11 비정상회담 2017/06/26 4,438
701979 돈있는 사람이 갑일수 밖에 없나요 7 ㅡㅡ 2017/06/26 2,562
701978 이유미 이름이랑 창조경제 같이 검색하니 2013년부터 나오던데... ㅇㅇ 2017/06/26 630
701977 와 언론들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ㅋㅋㅋ 7 신의 아들 .. 2017/06/26 2,793
701976 프랑스 남자배우 이름 좀... 8 프랑스 2017/06/26 1,258
701975 "김미경, 문준용 문제 국회열고 한번 까보자".. 17 richwo.. 2017/06/26 4,801
701974 울 강아지 남편에게 딱 붙어 자네요 ㅋㅋ 1 ㅎㅎ 2017/06/26 3,258
701973 궁금해서 누가 국당인가 찾아봤습니다. 채식 2017/06/26 381
701972 냉장고 위에 먼지.. 8 111 2017/06/26 2,880
701971 머리카락 개털됐는데,,몇달 참고 기르면 그래도 괜첞을까요 1 예쁘고싶 2017/06/26 1,085
701970 집주인이 월세로 돌린다고 하는데 7 ㅇㅇ 2017/06/26 2,550
701969 문대통령 성격에 취업청탁을 할리 없는거 6 ㅇㅇ 2017/06/26 2,441
701968 카시오 손목시계 차는 사람들 보면 이미지가 어떤가요?? 11 나도 날몰라.. 2017/06/26 4,788
701967 일본배우 오다기리죠~!! 궁금합니다 31 일본영화 2017/06/26 3,685
701966 안철수가 기자들 질문에 절대 대답안할 때 7 richwo.. 2017/06/26 1,809
701965 문준용씨 특혜제보가 조작이라는거 자수한건가요? 13 이제 2017/06/26 2,960
701964 지들은 아니라는거 다 알고 괴롭힌거네요 3 결국 2017/06/26 808
701963 #근데 문준용은?? 요지랄 조직적으로 하던 82버러지들 19 두어달전에 2017/06/26 1,658
701962 나꼼수에서 챨스를 쉴드치던데 19 궁금 2017/06/26 2,979
701961 아파트에서 밤새 짖는 개 1 ㅁㅁ 2017/06/26 776
701960 솔직히 본인이 이유미라면 고작 위원 말 믿고 그 엄청난 짓을 했.. 4 235 2017/06/26 790
701959 여간해선 글 안쓰는데 지난번에 문준용으로 난리쳤던 분 나오세요 50 보낙 2017/06/26 2,526
701958 태어나서 처음 처절하게 망한 깍뚜기 정녕 이대로 끝인가요?? 6 와 이라노 2017/06/26 1,157
701957 너무슬퍼요 냉장고 고장났어요 12 ... 2017/06/26 2,971
701956 죽고 싶다는 분들 15 우울 2017/06/26 3,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