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수정>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만 하면 이렇게 젊은 사람, 세력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신선하게 생각하는 시선이 국내 언론들에게 있던데요. 단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마크롱 뒤에는 엄청난 미디어의 힘 그리고 그 미디어를 소유하고 있는 거대 기업인들, 슈퍼리치들이 있었습니다. 마크롱 별명이 미디어의 슈슈. 슈슈가 귀염둥이라는 뜻이거든요. 거대 기업 자본가들의 슈슈, 이런 별명을 이 사람이 갖고 있었는데 바로 그들이 일구어낸 놀라운 작전이 성공한 거죠.
◇ 정관용> 그 거대 기업 슈퍼리치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왜 기존의 큰 사회당이나 공화당 이쪽을 안 밀고 이 사람을 밀었을까요.
◆ 목수정> 일단 마크롱이 이전의 직업이 로스찰드가에서 일하면서 정계와 재계를 연결해서 로비스트 내지는 브로커 역할을 했어요. 그러니까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정가에다 전달해서 기업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 역할을 굉장히 잘하는 겁니다. 그래서 마크롱의 활약에 힘입어서 사회당이 기업인들과 굉장히 돈독해졌는데 사회당 자체는 지금 지지율이 바닥이거든요. 한 자릿수가 된 지 오래됐어요. 그래서 사회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는 다시 재집권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는 게 모두가 이제 갖고 있던 정설이었죠. 그래서 사회당의 타이틀을 떼어내고 마치 새로운 신생 정당이 만들어진 것처럼 새로운 인물인 마크롱을 뒤에서 밀면서 그 자본가들이 뒤에서 조정을 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겁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이번 대선에는 투표율도 69년 이후의 최저치라고 그러고 기권표도 엄청나게 많다고 하고 아예 투표 보이콧 운동도 많았다면서요. 그것 좀 소개해 주세요.
◆ 목수정> 사실 66% 득표, 이게 압도적인 숫자인 건 맞지만 이게 결선투표기 때문에 2명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기는 사람은 당연히 50%를 넘는 게 맞고요. 그리고 상대가 극우정당이었잖아요. 유럽인들한테는 극우인종주의를 표방하는 극우정당의 의미가 바로 나치를 의미합니다. 야만적인 나치이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거죠. 그래서 극우정당이 나오면 그 극우정당을 보이콧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아주 강력하게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66%도 적게 얻은 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02년에도 한 번 극우정당이 대선 결선에 오른 적이 있어요. 그때는 18%밖에 얻지 못했어요. 대선 결선인데. 그런데 이번에는 66:34 정도니까 오히려 사람들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극우가 점점점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라는 사실에 주목을 해야 되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둘 다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어요.
◇ 정관용> 마크롱도 르펜도 싫다.
◆ 목수정> 그럼요. 둘 다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 갈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다만 색깔이 다를 뿐 마크롱은 신자유주의를 더 극대화, 노골화할 것이고 르펜은 극우정당이니까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이 두 가지 선택지만 결국 나왔을 때 사람들이 우리는 차악을 택하느니 거부를 하겠다, 이런 선택을 하면서 그게 하나의 사회운동처럼 돼서 역대 최대치의 백지투표를 내는 그런 움직임이 프랑스 사회에서 만들어졌던 거죠.
◇ 정관용> 아예 투표장에 안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서 백지투표를 하는 것도 하나의 어떤 의사 표출이로군요.
◆ 목수정> 그렇죠. 그 두 가지를 합하면 둘 다를 거부한 사람의 숫자가 유권자의 3분의 1입니다. 그 3분의 1이 의미하는 바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고요. 그리고 프랑스는 대선 직후에 총선이 있어요. 6월 초에 바로 총선이 있습니다. 그때 이 대선에서의 결과에 대해서 반격을 하는 사람들의 어떤 또 다른 의사표시가 총선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는 아주 젊은 마크롱의 깜짝 놀랄 당선 이것만 들었는데 프랑스 국민들은 마크롱도 정말 싫어하는군요.
◆ 목수정>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가 너무나 띄우기 때문에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미디어의 선동에 넘어가기가 너무 쉬운 거고.
◇ 정관용> 이번에 우리나라 몇몇 대선후보들이 마크롱 당선되자마자 내가 한국의 마크롱이다 이랬는데 이거 참 우습네요.
◆ 목수정> 그냥 일단 이 사람이 당선됐으니까 나도 이기겠다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저는 파악을 하는데 자세히 알고 보면 사실은 끔찍한 정경유착을 예고하고 있는, 노골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그런 후보라고 할 수 있죠.
◇ 정관용> 고맙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목수정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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