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무현의 그날과 문재인의 오늘

... 조회수 : 1,188
작성일 : 2017-05-10 01:01:37
아까 JTBC 방송을 보고있었는데, 문재인 후보가 자택에서 나와 광화문으로 오는 모습을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아 자하문 터널을 지나오고 있군요, 광화문에 거의 다 왔네요 등등의 말을 합니다.
세종로 청사 쪽으로 경찰 싸이드카들이 우회전하며 등장하고,
뒤이어 후보가 탄 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클리넥스를 뽑아 눈을 꾹꾹 눌러 물기를 닦고,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머리속에서 오버랩되는 장면.
2009년 5월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검고 기다란 차를 타고 수원 연화장으로 가던 그날.
그날 수원에 일이 있었던 저는 어느 골목에 차를 세워두고 
수원 톨게이트 앞에 서있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요.
노통이 탄 차가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연화장 길로 가려 천천히 넓은 좌회전을 했습니다.
주변에선 조용한 탄식과 울음소리, 웅성거리는 사람들... 마치 무성영화를 느리게 돌리듯
분명히 소리는 들리는데 묘하게도 아무 소리가 없는 것 같은, 현기증나는 시간이었고 그 장면은 그대로 제 머리 속에 박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마지막을 잇는 새로운 시작을 보았기때문에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아 노통이 지금 여기를 보고 있다면 참 좋아하겠구나...하는 마음도 들고요.
 
움직이는 자동차, 그 속에 탄 사람, 내가 신뢰하는 사람, 서로 신뢰하던 사람들,
이런 이유로 문후보가 탄 차가 나타난 순간 2009년의 노통의 마지막이 생각났겠지요.
차이가 있다면 처음은 슬픔이고, 오늘 두 번째는 기쁨이라는 것이 다르달까요.
슬픈 마지막이 벅찬 시작으로 다시 연결되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힘이 좀 나며 아팠던 가슴 한 켠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5년동안 힘든 일도 많겠지요만,
노무현의 아픈 끝을 딛고 일어선 문재인은 더 존경받는 대통령, 더 많은 사람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IP : 1.243.xxx.1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
    '17.5.10 1:03 AM (175.121.xxx.139)

    함께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빌어요.

  • 2. ㅇㅇ
    '17.5.10 1:04 AM (122.252.xxx.66)

    계속 응원하고 지지합시다.
    쉬운길이 아닐거예요.

  • 3. 오늘 안희정의 말들
    '17.5.10 1:15 AM (175.213.xxx.5)

    노통을 지켜보며 느꼈던 마음을 담아 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지지하겠습니다
    난 문빠다~!!!!!

  • 4. ...
    '17.5.10 1:19 AM (1.243.xxx.152)

    네, 문재인 대통령은 지켜주고,
    한국당에 쏠린 힘이 바른정당으로 가도록 노력도 해야겠습니다.
    저 이상한 당에 저렇게 많은 표가 갔다니, 아직 숙제가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른정당도 화이팅입니다.

  • 5. ㅜㅜ
    '17.5.10 1:23 AM (219.250.xxx.19) - 삭제된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9Q0gLrMAmg8 이 영상보니 더 그리워집니다

  • 6. 나무
    '17.5.10 6:00 AM (175.223.xxx.248)

    원글님...... 감사 드립니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0759 단호박 오리찜 해드신 분들 팁좀 주세요~~^^ 1 .... 2017/06/23 459
700758 남자가 요리사면 가정에서 음식 많이 하나요? 8 요리꽝 2017/06/23 1,287
700757 전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요...죽고만 싶네요.. 14 아.. 2017/06/23 4,184
700756 서울교대도 정시로갈수있나요? 5 아이미 2017/06/23 1,972
700755 영화 볼 줄 모른다고 말을 한게 그렇게 상처받는 말인가요? 55 영화광 2017/06/23 4,838
700754 오늘은 4바퀴돌앗는데요, 5 Oo 2017/06/23 1,106
700753 더머톡신인가 얼굴전체보톡스 ..효과보신분들 어떤게좋나요 1 40대피부 2017/06/23 844
700752 수도권에 캡슐로 위내시경 검사가 가능한 병원 있을까요? .. 2017/06/23 313
700751 인사 청문회 아직 많이 남았나요..?? 4 .... 2017/06/23 350
700750 정우액 성상납 4 콘크리트지지.. 2017/06/23 1,709
700749 대통령하고 민정수석에게 맞짱뜨려는건가요? 5 .. 2017/06/23 742
700748 나이 먹어도 싱그러움이 느껴지는건 타고나는건가요 3 2017/06/23 2,674
700747 스마트 TV 아니고, 일반 TV에 셋톱박스 있음 미러링 가능한가.. 2 ... 2017/06/23 5,154
700746 BBK 김경준과 김기동검사와의 밀약 6 미네르바 2017/06/23 1,153
700745 이재용, 박근혜, 최순실, 정유라, 우병우, 주광덕, 김기동.... 1 그런사람 2017/06/23 379
700744 고속터미널에서 대치동까지 어떤 길로 가야 덜 막히나요? 7 교통 2017/06/23 779
700743 교통사고 난 딸에게 엄마가 하는 말이 정상인가요? 4 계모 2017/06/23 1,915
700742 여권사진 여유분 3 유럽패키지 2017/06/23 742
700741 만능세제 뿌려서 쓰고 싶은데, 어디에 담을까요? 7 .. 2017/06/23 930
700740 인천 살인마 김양이 읽었을만한 소설 읽어보니... 7 .. 2017/06/23 2,196
700739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재판부 분노 형량가중 6 Mm 2017/06/23 1,099
700738 많이 혼나고 지적받아서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 11 혼나는 아이.. 2017/06/23 6,649
700737 이사, 잔금 처리 전 도배, 청소 가능한가요? 5 이사 2017/06/23 2,942
700736 남들은 다 노래 잘한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라 생각하는 가수 30 들린다 2017/06/23 2,643
700735 경기도 일반고는 몇시까지 등교해야하나요? 4 요즘 2017/06/23 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