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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늙었나봐요 ㅜㅜ

어뜨케 ㅜㅜ 조회수 : 2,569
작성일 : 2017-05-09 11:16:21
미세먼지 무섭다고 며칠간 집에 틀어박혀 한발짝도 안나간터라
3일이나 머리도 안 감았습........;;;;

아침에 눈 뜨자마자 샤워하고 투표하러 가야지 하면서
커피 캡슐로 커피 한 잔 내려 홀짝거리며 투표관련 방송들 보다가
이러고 있다간 점점 게을러져서 투표 마감시간에나 부랴부랴 가는거 아닌가 싶어
머리에 물 대충 바르고 (미세먼지보다 내가 더 더럽 ㅠㅠ) 후딱 댕겨왔어요.

이번엔 출구조사도 단순히 누구 찍었느냐가 아닌 심층 질문을 한다길래
내심 뭐라고 대답할지 걱정도 하면서 갔더만
언론은 그림자도 볼 수 없더라는;;; 
거의 9단지 주민들만 오는 코딱지만한 관리사무소가 투표장인데 대체 뭘 바란건지 ㅋㅋ

줄도 안서고 바로 기표장에 들어가서 투표하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서 급당황했어요.

지난 겨울 엄동설한에 광화문 바닥에 주질러 앉아 촛불들고 조PD 노래에 열광하며
좋다고 노래부르다 지독한 독감에 걸려 꼬박 한 달을 고생하면서도
토요일만 되면 자동 충전되는 어마어마한 분노에 광화문에 안 나갈 수가 없었던
그 시간들이 떠올라서 그랬나봐요.

박근혜........살면서 날 이렇게 빡치게 한 사람은 네가 첨이야...!!!!!!!!
내가 얼마나 순둥순둥한 사람인데 ㅠㅠㅠㅠ

혹여 칸에서 삐져나갈까 살짝 손도 떨며 도장 꾹 찍어 투표하고 나오는데
계속 눈물이 나서 훌쩍거리며 집 앞 슈퍼가서 칼국수면 사오려던 계획도 취소 하고
걍 집에 왔는데 계속 눈물 찔끔거리는걸 보니
저 이제 늙었나봐요 ㅜㅜ
완전 주책이야 ㅜㅜㅜㅜㅜㅜ

늘어가는 턱살과 칙칙해지는 피부로 노화를 확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주책스런 눈물까지
이젠 완벽한 아짐이 되었음을 느낍니다 ㅜㅜ





IP : 116.34.xxx.8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
    '17.5.9 11:18 AM (117.111.xxx.101)

    저는 손 덜덜 떨면서 투표했어요

  • 2. ……
    '17.5.9 11:19 AM (125.177.xxx.113)

    저도 사전투표 하는데...

    눈물나서 훌쩍훌쩍 ..
    어재 광화문에서도 훌쩍훌쩍
    창피해서...ㅎㅎ

    그런데 투표장 분위기가 매우 경건하고 산엄한게 비슥한 마음 같았어요~

  • 3. 저도 만감이 교차하네요
    '17.5.9 11:20 A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오늘은 우리가 그추운겨울에 촛불들었던 결실을 맺는날이네요
    우리 오늘저녁에 맘껏 즐깁시다
    투대문!!!
    화이팅!!!

  • 4. 원글님
    '17.5.9 11:25 AM (211.36.xxx.220)

    저도요~~
    눈물나서 당황했어요.
    저는 출구조사도 했답니다~~
    처음 해서 모르겠는데...심층조사 안하던데요?...방송삼사공통이고 껌 한통 주더만요

  • 5. ....
    '17.5.9 11:29 AM (118.35.xxx.113)

    저도 나이가 들었나....괜히 투표지 접는데도 손떨리고...
    개표방송 보는데도 울컥하더군요....사람사는세상을 외치던 분 생각도 나구요....흑흑

  • 6. 또릿또릿
    '17.5.9 11:29 AM (223.62.xxx.153)

    전 당선자발표나면 기절할까 겁나요ㅠㅠ

  • 7. ㅋㅋㅋ
    '17.5.9 11:31 AM (114.206.xxx.174)

    노화는 진행될지언정 글에서 원글님의 생생한 열정과
    신선함이 느껴져요^^

  • 8. 원글
    '17.5.9 11:33 AM (116.34.xxx.84)

    아 진짜 국민들을 그 차가운 겨울 길바닥에 나앉게 하는 대통령이 어딨냐구요!! 게다가 매 주!!!!
    그래도 국민들 힘으로 탄핵시키고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이젠 남은 재판 내가 딱 지켜보고 있음!!!

  • 9. 이니이니
    '17.5.9 11:35 AM (223.39.xxx.66)

    저도 눈물나서 제스스로가 당황스러웠네요^^;;
    내일부터 어떻게해야 힘실어줄까 고민중입니다

  • 10.
    '17.5.9 11:42 AM (211.52.xxx.20)

    원글님 미세먼지보다 더 더럽에서 빵터지고 순둥순둥지나 눈물 찔끔 칼국수 패스에서 완전 공감

  • 11. 저도
    '17.5.9 11:43 AM (223.38.xxx.157)

    오늘 괜시리 눈물 나더라구요.
    원글님 여리고 순한분 같아요.
    글속에 마음이 전해집니다.

  • 12. 고생하셨어요.
    '17.5.9 11:59 AM (124.53.xxx.240) - 삭제된댓글

    나이 들어 더 감정이 예민해지는지
    저도 그렇더라구요.
    내일부턴 마스크 쓰고라도 돌아 다니세요.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 생겨요 ㅠ
    암튼 투대문 ~

  • 13. 고딩맘
    '17.5.9 12:08 PM (183.96.xxx.241)

    우리같이 기적을 만들었네요 ~ ㅎ

  • 14. 저도
    '17.5.9 1:04 PM (220.127.xxx.253) - 삭제된댓글

    늙었나봐요 마흔중반인데
    원글님 글 읽는데 눈물이 나요
    촛불집회 한번 밖에 안나갔고 82 후원금도 2만원 밖에 못냈어요
    문재인 후원금 3만원만 부치는 소시민인데 이번에 꼭 바뀌길 바랍니다

  • 15. 토닥토닥
    '17.5.9 4:03 PM (123.248.xxx.20) - 삭제된댓글

    댓글님들도 모두 토닥토닥해요. 우리후보님이 당선되도 힘든나날의 연속이라 저도 맘이 홀가분하지만은 않네요. 그래도 여러분들덕에 희망을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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