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지역에서
자칭 합리적인 보수라고 자부하시는 아버지에게 몇년전까지는 선거가 있으면 좀 떠들고 얘기도 하고 했지요
그런데 이번에 박근혜 탄핵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를 보고나니
뭔가, 뭔가가, 내가 몰랐던 그 뭔가가 있었던거 같아요
전 아버지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셔서 내가 논리적으로, 자료를 가지고 말씀드리면 나름대로 인정해주실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박근혜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를 느끼고 나니 내가 뭔가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약과 팩트는 단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네요
박근혜와 그 주위 사람들은 아버지에게 있어
과거 자신을 비릇한 그 세대들의 자부심, 그 자부심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건 뭔 이유가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고
이래서 아버지가 가장 총애하는 똑똑한 오빠가 아버지에게 정치얘기를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역시 오빠가 아버지를 더 많이 알고 있었구나 생각도 들고
내가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나 자괴감도 듭니다
써놓고 보니 우울하네요, 제가 봤을때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