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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문재인에게, 국민과 함께 캄캄한 터널을 멋지게 통과할 거라 믿네
전 해양수산부 장관 최낙정 조회수 : 870
작성일 : 2017-05-08 07:58:02
[ 내 친구 문재인에게 ]
이제 이렇게 친구라고 불러도 되나? 사실 친구라 해도 반말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니 이렇게 편지로나마 말을 한번 내려놓는 것이 편한 것 같아 불러보네 친구.
친구란 무엇인가? 물론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사이는 어린시절부터 만난 것도 아니고 50대 만났고, 같은 학교 동문도 아니고 고향도 다르고, 그리고 성격도 다르고 하니 전형적인 친구로 말하기는 약간 거시기 하네.
그러나 난 우리 정도 나이에서 진정한 친구란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보네. 사람을 신뢰하고 정의와 진리를 믿고 시대의 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우리시대의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네. 그리고 서로 이것저것 다 거리낌 없이 부담감 느끼지 아니하고 말하고 듣고, 서로 존경하고 하는 사이가 친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 굳이 친구와 공통점을 들라면 같은 53년생이라는 것이 있구만. 같은 53년생이라도 1월생이라며, 급이 다른 53년생이라는 말이 생각나는군. 대학도 71학번으로 가야했는데 재수해서 같은 72학번이고 말이야.
참여정부 인수위시절 민정수석 내정자 신분으로 부산 영도 동삼동 매립지에 관한 사항에 대해 협의하자고 나를 좀 보자고 했지. 난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이었고, 당시 내 마음은 새로운 정권의 실세에게 면접시험 보러가는 기분이었다네. 사무실은 지금의 외교부 청사에 있었고 이호철 비서관이 문 앞에서 나를 맞아주었지.
우리 직원들이 기 죽지 말고 평소 소신대로 대하라며 격려해 주더군. 사실 일반 공무원들은 좀 잘 보이고자 하는 욕구도 있거든. 그때 솔직히 말하면 친구를 개인적으로 가까이하고 싶었지. 물론 내 사욕이 좀 있었고, 그러나 친구는 민정수석이라는 자리 때문에 늘 조심스럽게 원칙을 지켰지. 공무 아니면 만나지 말자고 선을 그었지. 나는 한편으로 좀 심하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어. 이런 친구가 민정수석이면 이제 우리 권력기관도 많이 바뀌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시간이 좀 흐른 후, 나는 어찌어찌하여 정치판에 끼어들었고 친구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발버둥 쳤지. 특히 여권에서 원칙과 정도를 고집하는 민정수석이 버티고 있으니 많이 불편했었던 것 같아.
그 땐 부산 지역이 집권여당의 입장에선 불모지와 같아서 경남권의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던 시기였지. 그래서 여권에서 친구를 부산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적임자라며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자네의 등을 떠밀 수밖에 없었지. 보통사람이라면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도 못이기는 척 나섰겠지만 자네는 결국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를 훌훌 내려놓고 히말라야로 떠나버리더군.
그때 나는 부산지역에 출마하였고, 그 사이 탄핵정국이 몰아쳐 히말라야의 광활한 품안에서 속세를 떠난 사람처럼 지내고 있는 자네를 찾을 수 밖에 없었지, 아니 속세를 떠날 수 없는 것이 자네의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드네. 그렇게 히말라야에서 돌아온 자네는 그 바쁜 와중에도 나의 선거사무실로 와 많이 도와주었지.
그때, 난 살아가며 들을 욕이란 욕은 다 먹어본 것 같네. 내 평생 빨갱이라는 말도 수없이 들었고, 독도를 일본에 팔아먹었다고 엄청 혼났다네. 내가 해군장교출신인데, 그리고 장관까지 지냈는데 빨갱이라니 말이 되나 싶어 이런 정치판을 떠난 자네가 부럽기도 했다네. 독도 팔아먹었으면 지금 독도는 일본 땅이냐고 멱살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네. 심지어는 내 명함을 받자마자 내 앞에서 찢어버리는 사람, 뒤에서 침 뱉는 사람 등을 만나며 내가 왜 지금 이 짓을 하고 있지 하는 회의도 많았다네.
그래도 난 원칙과 정도로 간다는 자부심 하나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참여정부의 정신 하나 존중한다며 땅바닥에 큰 절을 하며 버텼지만. 결과는 역부족이었고 인생 공부 많이 했다네. 선거 전후로 친구의 따뜻한 위로가 많은 힘이 되었다네. 지금까지도 고맙다는 말 한 번 못했지만 평생 잊지 않을 걸세.
몇 해 전, 창원에 계시는 내 아버지께서 99세의 연세로 돌아가셨을 때 바쁜 와중에서도 직접 찾아와 위로해 준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 덕분에 우리 가족들은 많은 위로를 받았다네.
작년 7월, 나하고 독도 한 번 같이 가고 싶었다며, 가자고 했을 때 난 너무 기뻤네. 그리고 자네와 함께 한 2박3일 정말 행복했다네. 한 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의 참 모습을 다시 알게 되었다네. 바쁜 와중에 지난 번 나의 독도사진 전시회에 직접 찾아와 격려해 준 것 정말 고마우이.
이렇게 친구에게 두서없이 친분을 과시하는 것 자체가 약간 부담스러움도 있지만 난 이제 자리하나 차지하려는 나의 개인적인 욕심이 정말 추호도 없다네. 뒤에서 응원하며 박수 보내며 봉사하는 그 자체로 지금의 삶에 대만족하고 있다네.
대통령의 길, 우리도 옆에서 보았지만 외롭고 힘든 길이네. 운명으로 다가온 오늘의 현실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자네를 볼 때 안쓰럽기도 하다네. 그래도 어쩌겠나. 국가의 운명이, 국민이 자네를 부르고 있으니 말일세. 난 잘 할거라고 믿네, 또 반드시 해낼 거라고 믿네. 운명은 가끔 애를 태워도 늘 정의의 손을 들어준 사실을 믿으니까. 바쁜 사람 붙잡고 말이 너무 많았지. 끝으로 건강은 잘 챙기게.
[ 두 남자와의 만남 ]
사람들은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인생이란 만남의 연속이다. 특히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이 풍성해 지기도 하고 가끔은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언론에서 많이 알려진 사람이나 특히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언론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와 내가 직접 만나면서 알아가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직접 만나 이야기해보지 않고는 그 사람을 자신있게 존경한다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한두 번 만난다고 그 사람의 본질을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얼굴을 직접 보고 몇 마디 나누다 보면 대략 그 사람의 철학이나 본질을 알아낼 수 있다. 어떤 친구는 나더러 광화문에 돗자리 펴라는 농담도 하지만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의 본질이 어느 정도는 이중적이다. 지킬과 하이드에서 보여주는 것 같이 사람의 인성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리고 내가 이를 통제할 수 없을 때도 간혹 있다. 내 자신도 그럴진대 내가 누구를 쉽게 평가하고 판단하고 심판하고 정죄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우리 앞에 자의든 타의든 지도자로 나선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평가와 검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내가 만난 정치인 중에서 이와 같은 나의 고정관념을 깨어 준 사람은 노무현이었다. 그를 만나면 만날수록 나의 선입견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정치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난 그에게 바로 빠져들었다. 꼭 이성을 사랑하는 감정에 빠진 것 같기도 했다. 그와 같이 일하면서 정말 신이 났다. 인간적으로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고 철학과 원칙,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을 내가 상관으로 만나다니 정말 흥분되는 순간들이었다.
그 당시 오랫동안 계획했던, 공직에서 물러나서 학생들과 함께 법과 인생을 논하며 살자는 그 아름다운 꿈을 그를 만나면서 접었다.
그에게 최낙정의 고집 때문에 일 못해먹겠다는 푸념 아닌 푸념도 들었고, 너무 자기주관이 강하며 목소리가 크다는 꾸중도 들었지만, 나의 사욕이나 사심은 다 버렸다. 그와의 격론 속에서 국민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같이 찾아가는 그 자체, 그리고 비록 의견이 다르더라도 거침없이 서로의 생각을 처음으로 나눌 수 있는 상관을 만난 그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또 노무현과의 만남을 통해 문재인을 알았다. 노무현은 문재인을 친구라고 했지만 문재인은 노무현을 공손하게 상관으로 모셨다. 둘은 정말 대조적이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콤비로 보였다.
두 사람은 철학과 원칙은 공유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스타일이 너무 대조적이었다. 긍정적인 의미로 노무현은 나쁜 남자 같았고, 문재인은 착한 교회오빠 같았다.
또한 노무현은 정치판에 일찍 뛰어들어서 인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잘 만났고 농담도 잘하고 정치적 화두를 만들어 스스로 앞장서서 약간 요란하게 뛰어다니는 스타일이라면 문재인은 늘 뒤에서 사려깊고 매사 신중하며 조심스러워하고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문재인은 스스로 정치인의 꿈은 애초부터 꾸지도 않았다. 노무현은 정치를 통하여 세상을 바꾸고자 했고 문재인은 뒤에서 조용히 묵묵히 도와주는 형태였다. 대통령과 정무수석, 그리고 비서실장을 하면서도 노무현은 늘 정치적 사고를 저질렀고 문재인은 이를 말리거나 수습하기에 바빴다. 그들은 사전에 모든 것을 상의했고 문재인은 노무현의 앞서가는 생각을 다듬고 속도를 조절하기도 했지만 역시 정무적 판단은 대통령의 몫이었다.
영원히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로 남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던 문재인은, 그의 말대로 운명이라는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재인이 지난 2012년에는 운명에 순응하여 끌려 나왔다면 이제 2017년에는 운명을 개척하고자 스스로 나왔다. 재수를 통해 늘 승리를 쟁취해 온 그가 대통령직 재수에는 어떤 성적을 거둘까?
국민의 선택을 믿는다. 그는 우리 국민과 더불어 이 캄캄한 터널을 멋지게 통과할 것이다.
[ 책 뒷표지 글 ]
답답하고 지루한 터널의 끝이 다가온다. 어둠의 터널을 지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가 대통령의 자리에 앉게 될지는 모르나
우리 국민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아는 사람이 거기 있어야 한다.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거나 '촛불이 변질됐다'고 말하는 자는
국민의 분노를 모르거나 피하고 싶은 자들이다.
그렇게 말하는 자, 국민이 생계를 내려놓고 촛불을 들게 한 범인이다.
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광장에서 1000만명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그 엄청난 광경을 누가 받아들이고 이끌어 갈 것인가?
그 자리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자인가?
아니면 뒤에서 숨어서 그들을 움직이는 조직이 있다고 음해하는 자인가?
정답은 이미 나왔다. 이젠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출처 : 저서 [너무 다른, 부끄럼쟁이 두 남자 이야기] 전 해양수산부 장관 최낙정 지음.
원칙을 지니면서도, 위로가 필요할 때는 어김없이 찾아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문재인.
사려깊고 신중하고 조용하고 묵묵하게 도와주는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과 환상의 콤비였던 문재인.
2012년에는 문재인이 운명에 끌려나왔다면
2017년에는 문재인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국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의 손을 맞잡고 이 터널을 통과하기만 하면 됩니다.
압도적 지지! 압도적인 민심의 힘! 50% 넘는 힘으로 문재인을 밀어 주세요.
문재인은 우리들의 잡은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려나갈 것 입니다.
터널의 끝이 바로 목전입니다. 더불어 함께 터널을 멋지게 통과할 일만 남았습니다.
http://m.blog.naver.com/sunfull-movement/221000388975
IP : 175.223.xxx.17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7.5.8 8:05 AM (175.223.xxx.173)마음이 잔잔해지는 아침입니다.
문재인의 운명.
국민이 함께 합니다.2. 대법인
'17.5.8 8:07 AM (121.165.xxx.30)아~ 저도 이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제가 사람다워야겠지요 문재인후보 존경 합니다
3. 꼭
'17.5.8 8:50 AM (211.218.xxx.43)압도적인 승리로 이길 실것닙다
만나 뵙고도 싶었지만 묵묵히 굳은 맘으로 지난 대선 때
와 같은 맘으로 찍고 일 하실 수 있게 꼭 찍어 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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