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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일개 교수의 SNS 글에 대해 논평까지 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법적 고발도 환영한다. 그러나 정의당의 논평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정의당의 해명을 요구한다.
1. 필자가 김종대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방했는지 밝히기 바란다. 아래는 정의당 지지자가 옮긴 김종대의원의 발언이다.
"정봉주 : 자당 후보말고 타당 후보중에 대통령감 한명을 뽑으라고 한다면 누굴 뽑겠습니까?
강훈식(민주당) : 저는 유승민 후보가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보수도 이번 기회에 바껴야되죠. 국민들이 이렇게 탄핵이 이루어져서 국민들에게 보수세력에 대한 새롭게 좀 거듭나는 계기가 되려면, 유승민 후보가 유의미한 투표를 받아야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김종대(정의당) :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만은 외롭게 저 험한 이 험한 바다에 외롭게 깃대 처럼 서있는 우리 유승민 후보의 어깨에, 우리가 아니라면 잘 되시라고 한 표 드리겠습니다."
2. 정의당의 임한솔부대변인이 나를 문재인 지지자라고 확정한 것이야말로 허위사실이다. 나는 최근 출간한 책에도 문재인을 공개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문재인 지지 팟캐스트로부터 출연요청을 받고도 지지자가 아니라 출연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내가 문재인후보에 대한 마타도어에 대해 해명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국민의당을 비판한 건 상식이 있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그것이 문재인 지지의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내가 문재인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표현을 했다면 그건 우리 국민 다수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도 지지할 생각도 없다.
3. 2007년 민노당 지지자들이 권영길후보보다는 이명박후보에게 표를 더 줬다는 사실은 한겨레21의 사전조사 결과가 당시에 기사화되었고 사회과학데이터 센터에서 조사한 사후 설문에서도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이다. (필자 트윗 참조) 정의당은 뭐가 왜곡인지 밝히면 좋겠다.
4. 소위 구좌파 지식인들은 보수당과 민주당이 적대적 공생관계였다는 주장을 십수년간 해왔다. 물론 증거는 없다. 적대적 공생관계는 적이 있어야 나도 살아 남을 수 있을 때 쓰는 말이다. 새누리당이 궤멸된 상태에서 민주당의 문재인후보는 꾸준히 지지도가 상승해왔다. 적이 없이 홀로 섰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이 궤멸되었기에 보수층까지 흡수하며 외연을 확대해왔다. 보수당과 민주당의 관계는 숙주와 기생충의 관계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민주당은 보수정당 없이도 홀로 생존할 수 있는 숙주라면 보수당은 문재인의 집권을 막기 위해 지금 결집하고 있다. 그 동안 민노당, 통합진보당, 정의당이 제3당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양당을 적대적 공생관계라며 구좌파 지식인들이 십수년간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왔음에도, 필자가 같은 표현을 쓰자 정의당과 심상정을 비방했다는 주장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5. 필자는 민주당과 정의당은 어떤 경우에도 여전히 각각은 소수이므로 연대의 대상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의당 후보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실망하고 비난하는 건 연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의당과 민주당은 연대 가능성이 있는 경쟁상대이니 한 편이라는 과도한 기대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연대를 위해 상호 감정의 선을 넘지 말자고 호소해왔다.
문재인후보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친 심상정 후보에 대해 나는 단 한 마디도 비판한 적이 없다. 단지 서로의 문화가 다르니 다름을 받아들이자는 주장 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당에서 정치인도 아닌 교수에 대해 이렇게 거친 논평을 낸 건 정의당이 전형적으로 내로남불의 전지전능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정의당은 무슨 말을 해도 되고 필자는 존재하는 사실을 발설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막말 논평을 들어야 하는가.
정의당은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준 상처부터 먼저 돌아보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법적 조치 환영한다.
나에 대한 허위사실은 법적 조치할 생각이 없으니 양심이 있다면 사과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