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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정이 예뻣던 내 모교들

나는 행복합니다.. 조회수 : 2,226
작성일 : 2011-08-29 21:00:25

아래 P여고 글 올라온것 보고 글 씁니다.

73년에 P여중에 배정받았죠

저는 2년 위의 지만이 오빠덕에(?우리는 그렇게 불렀습니다...ㅎ)

서울에서는 중학교 시험 없어지고 배정을 받았는데

이른바 중앙학군이라고 해서

전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나 떨어진 학교를 배정받고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거기다 교복을 맟추러 간 "무궁화 교복"과 "미치엘(이건 가물 가물)"교복중에서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무척이나 고민했지요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의 구석 구석을 알고나서는 내가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교정이 아름답고 예뻣던지

봄이면 큰 라일락 나무에서 그 향기가 온 교정에 퍼졌지요

요즘은 보기 귀한 흰색의 큰 라일락 나무 !!!!!

해마다 치러지던 합창대회를 위해 그때는 학교마다 흔하지 않던

강당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하고.....

교무실 뒤쪽으로 위치한 고등학교 교사 중간에 있던 그 이쁘던 정원들

학교를 나오면 곧장 집에 가기는 너무도 아깝던 인사동 주변의 그 아기자기함

학교 앞에 바로 민주당사가 있어서 데모도 무척 많이 하는걸 보기도 하고

우리가 체육대회하면 학교 바로 앞에 있던 건물의 회사원들이 구경하던 모습이며..

 

거기다 뭔 복이 많은건지(ㅎ) 고등학교는 거기서 한 정거장 떨어진 C 여고 !

서울시내에서 베레모 쓰는 여학교는 우리 밖에 없었는데

그때는 어쩜 그렇게도 쓰기 싫고 챙피파기 까지 했는지..

거기다 여름에도 교복 칼라에 풀먹여서 입어야 했던 그 규칙들도..

그렇지만 그 학교에는 이쁜 계단 운동장이 있었고

또 천연 기념물인 백송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생활관이 있어서 2박 3일 숙식하면서 실습도 하였고...

 

졸업과 결혼후 인사동에 갈 일이 거의 없었다가

몇년전에 찾아간 인사동에서는 중학교는 없어져 버렸고

고등학교는 올림픽 공원쪽으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는 헌법 재판소가 들어서 있는걸 보고

너무도 멍~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그 교정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제가 기억할 수 있고

또 아이들 때문에 요즘의 학교들을 들어가보면

내가 가졌던 그 추억들이 있지 못함에 아이들에게 죄책감 마저 느낄 정도로

요즘의 학교는 건물부터 삭막했습니다.

아래의 글을 보고 현재의 가졌던 아쉬움이 그래도 좋은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어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았어요

다시 천천히 생각하면 더 많은 추억들도 있겠지요???

좋은 추억 떠 올리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IP : 221.146.xxx.18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9 9:37 PM (1.225.xxx.55)

    이건 또 머야.

  • 2. ...
    '11.8.29 10:35 PM (124.49.xxx.9) - 삭제된댓글

    울 엄마도 거기 출신이신데........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세요~~ㅎㅎ 베레모에 빼지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셨다죠......옛 흑백사진 보면 울컥합니다...울엄마도 이런 시적이 있으셨구나...싶은게...이제 칠순을 바라보십니다...흑...잘해드려야지..

  • 3. ..
    '11.8.29 11:32 PM (175.112.xxx.153)

    잡채만두.. 아포가토...에서...질질.. 이시간에 아포가토 만들어먹을수도 없구...ㅠㅠ

  • 4. 냉탕열탕
    '11.8.30 1:04 AM (203.226.xxx.48)

    앗.. 저 창덕여고 출신입니당.. 반갑습니다 선배님 ^^

  • 5. 저희 학교
    '11.8.30 2:06 AM (112.154.xxx.233)

    등나무 꽅이 필무렵이면 보라색 등꽃이 바닥에 떨어져 동화속 세상 같았죠.교정 여기 저기 은행나무.. 등나무. 배꽃.,,, 너무나 아름 다웠네요.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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