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정이 예뻣던 내 모교들

나는 행복합니다.. 조회수 : 1,859
작성일 : 2011-08-29 21:00:25

아래 P여고 글 올라온것 보고 글 씁니다.

73년에 P여중에 배정받았죠

저는 2년 위의 지만이 오빠덕에(?우리는 그렇게 불렀습니다...ㅎ)

서울에서는 중학교 시험 없어지고 배정을 받았는데

이른바 중앙학군이라고 해서

전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나 떨어진 학교를 배정받고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거기다 교복을 맟추러 간 "무궁화 교복"과 "미치엘(이건 가물 가물)"교복중에서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무척이나 고민했지요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의 구석 구석을 알고나서는 내가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교정이 아름답고 예뻣던지

봄이면 큰 라일락 나무에서 그 향기가 온 교정에 퍼졌지요

요즘은 보기 귀한 흰색의 큰 라일락 나무 !!!!!

해마다 치러지던 합창대회를 위해 그때는 학교마다 흔하지 않던

강당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하고.....

교무실 뒤쪽으로 위치한 고등학교 교사 중간에 있던 그 이쁘던 정원들

학교를 나오면 곧장 집에 가기는 너무도 아깝던 인사동 주변의 그 아기자기함

학교 앞에 바로 민주당사가 있어서 데모도 무척 많이 하는걸 보기도 하고

우리가 체육대회하면 학교 바로 앞에 있던 건물의 회사원들이 구경하던 모습이며..

 

거기다 뭔 복이 많은건지(ㅎ) 고등학교는 거기서 한 정거장 떨어진 C 여고 !

서울시내에서 베레모 쓰는 여학교는 우리 밖에 없었는데

그때는 어쩜 그렇게도 쓰기 싫고 챙피파기 까지 했는지..

거기다 여름에도 교복 칼라에 풀먹여서 입어야 했던 그 규칙들도..

그렇지만 그 학교에는 이쁜 계단 운동장이 있었고

또 천연 기념물인 백송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생활관이 있어서 2박 3일 숙식하면서 실습도 하였고...

 

졸업과 결혼후 인사동에 갈 일이 거의 없었다가

몇년전에 찾아간 인사동에서는 중학교는 없어져 버렸고

고등학교는 올림픽 공원쪽으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는 헌법 재판소가 들어서 있는걸 보고

너무도 멍~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그 교정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제가 기억할 수 있고

또 아이들 때문에 요즘의 학교들을 들어가보면

내가 가졌던 그 추억들이 있지 못함에 아이들에게 죄책감 마저 느낄 정도로

요즘의 학교는 건물부터 삭막했습니다.

아래의 글을 보고 현재의 가졌던 아쉬움이 그래도 좋은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어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았어요

다시 천천히 생각하면 더 많은 추억들도 있겠지요???

좋은 추억 떠 올리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IP : 221.146.xxx.18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9 9:37 PM (1.225.xxx.55)

    이건 또 머야.

  • 2. ...
    '11.8.29 10:35 PM (124.49.xxx.9) - 삭제된댓글

    울 엄마도 거기 출신이신데........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세요~~ㅎㅎ 베레모에 빼지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셨다죠......옛 흑백사진 보면 울컥합니다...울엄마도 이런 시적이 있으셨구나...싶은게...이제 칠순을 바라보십니다...흑...잘해드려야지..

  • 3. ..
    '11.8.29 11:32 PM (175.112.xxx.153)

    잡채만두.. 아포가토...에서...질질.. 이시간에 아포가토 만들어먹을수도 없구...ㅠㅠ

  • 4. 냉탕열탕
    '11.8.30 1:04 AM (203.226.xxx.48)

    앗.. 저 창덕여고 출신입니당.. 반갑습니다 선배님 ^^

  • 5. 저희 학교
    '11.8.30 2:06 AM (112.154.xxx.233)

    등나무 꽅이 필무렵이면 보라색 등꽃이 바닥에 떨어져 동화속 세상 같았죠.교정 여기 저기 은행나무.. 등나무. 배꽃.,,, 너무나 아름 다웠네요.생각해보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37 밤정취가 참 아름답네요~ 4 푸른연 2011/09/17 1,458
13636 부대찌개가 넘 먹고 싶은데.. 요리법좀 알려주세요. 3 부대찌개~~.. 2011/09/17 1,926
13635 회원이 아니면... 7 코스트코 2011/09/17 1,833
13634 약올라서 잠이 다 안오네요.(후기 및 원글 내용 삭제) 36 moo00 2011/09/17 12,452
13633 용인수지사셨던분들.. 6 이사.. 2011/09/17 2,580
13632 수도권)요즘 맞벌이가 많나요? 외벌이가 많나요? 2 .. 2011/09/17 1,946
13631 저 10월에 춘천갑니다요~~^^ 2 어느집에서 .. 2011/09/17 1,413
13630 서울역서 연세대 가신다는 촌사람님~ 5 영우맘 2011/09/17 1,605
13629 두 대형마트의 상반된 환불 4 선물세트 2011/09/17 2,369
13628 서울대 갈 때 주차시설 이용 어떻게 해야하나용? 8 나누미 2011/09/17 1,742
13627 유망한것추천해 주세요.. 1 자격증추천 2011/09/17 1,224
13626 정전사건에 왜 각카 생각이 날까요.. 5 2011/09/17 1,581
13625 알툴바 다운받아도 될까요? 1 질문 2011/09/17 1,274
13624 아래층 물샌다고 해서 방수공사를 했는데, 또 물이 샌다면... 2 아기엄마 2011/09/17 2,969
13623 미국 출장갈건데 묵을 호텔로 물건 배송시켜도 될까요? 3 출장 2011/09/17 2,509
13622 글목록 다보이는거 ㅎㅎㅎ 11 알고계셨쎄요.. 2011/09/17 2,038
13621 프랑스가는 사람에게 부탁할만한 물건.. 7 ... 2011/09/17 2,352
13620 메르비 사용 하고 계신 분들 궁금해요^^ 효과 좀 꼭!꼭! 알려.. 3 부농 2011/09/17 16,762
13619 (19금)민망한 **소리 23 2011/09/17 21,041
13618 튼튼한 세탁망 사고 싶어요... 10 ... 2011/09/17 2,710
13617 (급질) 아이허브 주문시 몇번시키면 안되나요? 4 크하하 2011/09/17 1,540
13616 대우조선 초봉이 7천이나 되나요? 3 ㄷㄷㄷ 2011/09/17 2,896
13615 미국 이런부분이 참 부럽습니다. 21 부럽.. 2011/09/17 4,081
13614 이비에스 보고계세요? 1 선생님이달라.. 2011/09/17 1,232
13613 시금치로..무침 말고 뭐 할수 있나요 12 ... 2011/09/17 1,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