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한테 헌신 안하기...

dma 조회수 : 4,490
작성일 : 2011-08-29 19:51:59

결혼 예정인 남친과 3개월째 동거를 하는데요. 외국이에요. ( 부모님 허락 다 받았고..다만 결혼식, 신혼 여행, 반지등..결혼 경비를 좀 모으느라 석달 더 미루고 있어요. 제 의견이에요. 남친은  식 안 올리고 혼인 신고 먼저 하는 것도 싫지 않다 했습니다.  )

 

현재 저는 직장일은 안하고 있고 이 나라 언어 배우는 중이에요.

 

남친이 렌트비용과 기타 고지서, 식비를 부담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식비를 제외하고는 집 렌트, 세금같은 건 어차피 저 없을 때에도 혼자 살면서 본인 혼자 내던 거니까 큰 타격 없이 그대로구요. 식비 경우도 제 입이 하나 늘었다지만 저  여자치고도 거의 안 먹습니다. 정확히 남친 먹는  1/2..

 

입 정 궁하다 싶으면 제 돈내고 먹어요. 남친 본인 말대로 식비 전혀 부담안된다고 할 정도. 본인 혼자 살면 집안 솔직히 더러운데 저 있으니 정돈 잘 되서 좋아하구요.

 

저는 제 나름 가슴에 안고 있는 트라우마(?)가 있는데요.

첫 눈에부터 저 좋아했던 첫 남자친구가 떠날 때 저에게 한 말이 누난 너무 착해, 답답해였어요. 십수년 지난 지금도 가슴에서 잊혀지지가 않네요. 아마도 평생?

1년 반 연애할 때 ( 지금도 결혼한 건 아니니까 연애중인거죠.) 아주 초반 한 두달은 남자가 8할 정도였고. 데이트 비용 6.5 : 3.5 정도였던것 같아요. 일부러 5:5는 안했어요. 남친 입장에서 "공"들이라는 의미로.

 

사랑하면 당연히 배려해주고 싶고 져주는 것도 마다않고..그런데 제 경우나 주변, 제 3자들 경우들 접해봐도 역시 여자는 남자한테 "너무" 잘해주는 게 아니더라구요. 까칠할 때는 좀 까칠하게 굴어야 ..고지곧대로 온 정성 들이는 게 아니라 정성도 요령껏(?) 들이는 게 대접도 받고. 

 

요즘 석달 넘게 동거중이다 보니 제 눈에 남자 특유의 칠칠맞음(?)이 보여 엄마의 손길처럼 다 챙겨주고 싶은 거 참고 있어요..빨래도 2주일씩 밀리는 거 못본 척 제 빨래만 하구요. 같이 쓰는 침대 시트나 베개모는 제가 빨아요..처음엔 빨래도 몇 번 해줬는데 결혼도 안한 제가 그럴 필요 없겠단 생각이 들어서  너무 버릇될까봐 일부러 잘 안합니다..

 

대신 설거지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라 설거지는 제가 하구요. 다행히 요리하는 건 거부감 없어 하는데 가끔 본인이 하기도 하는데 점점 제가 요리해주길 바라네요.  어쨌든 그 외 집안 청소 & 정리 소소한 거 손 안댑니다. ( 이건 제가 있어서 안 하는 건 아니고 원래 안하는 사람임;) 깔끔 결벽 수준은 아닌데 저도 좀 쾌적하고 정돈된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적당히 제가 청소하고 있어요.

쓰레기 수거, 처리는 내 손으로 안한다고 못박았구요. (다들 남자가 하잖아요? )화장실 변기 청소도 더러워서 제가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일부러 안하고 넘 더러우면 화장실 바닥만 한번 대걸레질해요.

 

현재 쓰레기 수거 ( 제가 버리라고 하면 그 때 버립니다.)  남자 빨래 안하는 것 빼곤 소소한 집안 청소, 설거지 다 제가 하고 있죠. 화장실 변기 청소도 남친이 하기로 했는데 석달 넘는 동안 한번도 하는 거 못봤네요..

 

제 마음속에선 저도 깔끔하게 살고 싶어서 남자 빨래, 화장실 변기 청소도 제가 하려면 하겠지만 너무 당연한 버릇 들일까봐 놔두고 있습니다. 결혼식 올리고 혼인신고 하게 되면 남자 빨래는 제가 할 생각이지만 현재는 동거중이라 안하고 있어요.

 

모르겠네요..내가 지금 헌신하나? 문득 침대 시트 널고 이런 글 올리게 되네요.

IP : 92.74.xxx.8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
    '11.8.29 7:57 PM (98.209.xxx.115)

    흑 .. 어제도 먹었건만 이리도 맛있게 보이다니.. 나는 어쩔수없는 고진교 신자인가,,,

    와이드그릴에 구운 오리고기도 기대합니다.

  • 2. ..
    '11.8.29 8:04 PM (110.13.xxx.156)

    이래서 상처 있는 사람은 사랑하기도 힘들다는 얘기가 있나봅니다
    예전 상처를 지금 결혼하실분에게 적용해서 헌신(?)하기 싫다고 거리 두면 이번분과도 실패할겁니다
    연애는 밀땅이지만 결혼은 서로에게 희생하고 헌신해야 잘유지가 되는거라서요

  • 3. ...
    '11.8.29 8:11 PM (221.139.xxx.248)

    부모님 허락하에 결혼전제로 동거하는건데
    그런 자리에서 헌신하니 안하니 따진다는게 웃기네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 동거자체도 하지 말아야죠
    맞벌이도 아니고 원글님은 집에 있는건데 헌신하기 싫어서 빨래도 본인빨래만
    침대시트는 같이 사용하니 어쩔수 없이 빤다?
    제가 남자라면 정말 정 떨어질것 같고 결혼도 다시 생각할것 같습니다.

  • 4. 첼리스트 
    '11.8.29 8:27 PM (183.107.xxx.189)

    이게 뭐래요..

  • 5. 이휴....
    '11.8.29 8:36 PM (92.74.xxx.83)

    넘 못된 댓글 남기지 말아주세요.. 남자 빨래 화장실 쓰레기 분리 제가 다 하면 되는 거죠?

  • 6. 볼빨간자두
    '11.8.29 8:40 PM (210.57.xxx.215)

    결혼 11년 차입니다.
    첫사랑의 끝이 비참했는데, 그 끝에 지금의 신랑을 만나서 살고있지요.
    처음 결심은 저도 '헌신 안하기. 결혼안하고 버텨서 연애만 하기.'였는데...
    어찌어찌 꾐(?)에 넘어가 지금은 신랑이 나인양, 내가 신랑인양 살고있답니다.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연애는 밀땅, 결혼은 희생과 배려, 인내라고 동감합니다.
    11년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주는 만큼 되돌려 받기는 어렵겠지만 주는 만큼 기쁜, 이타적인 사랑을 배웠거든요.
    이타적인 사랑덕에 한층 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나름의 성취감도 느끼구요.

    고민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이미 본인도 이건 아니지... 싶은 거겠죠?!^^
    기운내시고 두려워마세요.

  • 7. ㅎㅎ
    '11.8.29 8:47 PM (175.192.xxx.191)

    남자한테 헌신하면 헌신짝처럼 버려진다는 말이 있죠 ㅎㅎ

  • 8. 맞아요, 초장에
    '11.8.29 8:50 PM (211.207.xxx.10)

    넘 헌신하면 재미없고 금방 생활인이 되어버리는 거 같아요.
    여자친구와 사이에서도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봐요,
    명랑하고 착해도 너무 밀착하면 질려요

  • 9. 호호
    '11.8.29 10:01 PM (115.143.xxx.59)

    남자뿐만이 아니라..인간한테는 헌신적일 필요가 없어요..자식조차도..

  • 10. 헌신
    '11.8.29 10:27 PM (122.35.xxx.36)

    헌신이라..솔직히 말해 남자집에 들어 와 살면서 계산적으로 따지면
    남자잡의 공간을 떡 하니 차지하고 남자집의 냉장고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남자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면서....헌신하기 싫다는거 말이 좀 웃기지 않나요.
    그렇다면 님도 남자의 헌신을 바라지 말아야지요 칼같이 반 내고, 칼같이 지키고....
    지금...님의 시각으로 보면 님의 남자친구는 바보라서 헌신하고 있는 거네요....

  • 글 잘 읽어요
    '11.8.30 6:06 PM (188.99.xxx.182)

    제가 온갖 집안 일 다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제 덕 보는 거죠. 남자 공간 차지한다구요? 남자가 간절히 원한 동거네요. 뭐가 웃기다는 건지 참.

  • 11. ..
    '11.8.30 1:00 AM (211.245.xxx.203)

    흠냐... 헌신이라는 건 남자가 님한테 막 굴어도 종처럼 굽신거리면서 잘해주는 거 아닌가요?
    저도 식은 아직 안 올리고 같이 살고 있지만(저희도 사정이 있어서요.)
    그냥 부부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식 안 올렸다고, 제가 마누라처럼 해주는 데도 헌신(?)한다고
    헤어지자고 한다면 그건 울 신랑이 좀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 남자라면 저도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결혼할 남자라면 좀더 아껴주세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이 고마워서 더 사랑해줄거에요.
    그런 여자한테 헌신적이라고 뭐라 한다면 그넘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놈이구요.

  • 12. ...
    '11.8.30 1:23 AM (220.120.xxx.25)

    착한 거랑 답답한 거랑 구별 못하고
    나댔던 옛 남자, 빨리 잊으세요.

    현재의 남자가 부족한 거 채워 주시고
    님이 부족한 거 요구하면서
    그렇게 살아 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99 한살림 시스템 싫어지는데요. 13 뭡니까 2011/08/30 3,650
8398 이력서 사진 어떻게 보이게 하나요( 메일에서) 2 전자메일 2011/08/30 1,396
8397 손님 초대 메뉴 좀 봐주세요 2 고민고민 2011/08/30 2,237
8396 버스안 변태 어떻게 하죠? 6 딸기맘 2011/08/30 2,608
8395 이마트에서 파는 한우도 미국산은 아니겠지요? 8 설마 2011/08/30 1,586
8394 부모가 수학을 못하면 자식도 못할까요 28 궁금 2011/08/30 3,109
8393 자궁에 용종 2 kk 2011/08/30 2,302
8392 쫀득거리는 감자조림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4 감자조림 2011/08/30 2,310
8391 시어머니 생신때 예비 사위 초대해야하나요? 6 다 잘될꺼야.. 2011/08/30 2,366
8390 너무 속 상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3 어쩌죠 2011/08/30 1,378
8389 공주의 남자 잼있나요? 6 .. 2011/08/30 1,698
8388 한상대 떡검찰 총장의 너무도 완벽하신.. 1 참나 2011/08/30 1,374
8387 재무컨설팅 회사... 어떤가요? 3 2011/08/30 1,164
8386 노무현 데자뷰 5 저녁숲 2011/08/30 1,645
8385 물가 너무 비싸요 ㅠㅠ 7 새댁 2011/08/30 2,314
8384 고등딸아이 남친어머니께 전화해도 될까요? 10 고1 2011/08/30 3,145
8383 사랑니 일주일전에 뽑았는데요 너무 아파요 3 아야 2011/08/30 2,586
8382 고기가 꺼림칙한데요.. 많이 파네요ㅠㅠ 4 미쿡! 산 2011/08/30 1,458
8381 MB 최측근 류우익 통일부장관 내정…'회전문인사 지적' 부담 세우실 2011/08/30 897
8380 명절에 전 부쳐오지 말라는 시어머니...(내용삭제) 84 큰며느리 2011/08/30 20,406
8379 진중권 정치적견해를 떠나서 정말 잼있는 사람인듯.; 2011/08/30 1,172
8378 밖에 많이 덥나요? 8 늦더위 2011/08/30 1,347
8377 이 기사 보셨어요??? 참 나..대단한 양반.. 6 오직 2011/08/30 2,354
8376 성격급하니 손해만 보는것 같아요.;;;; 2 클래식 2011/08/30 1,397
8375 고양이 대변냄새 어떻게 견디나요? 4 고양이 2011/08/30 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