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리운 첫사랑의 얼굴

하늘아래 조회수 : 2,495
작성일 : 2017-05-02 04:47:15
대학와서 100일간 사귄 여친이 있습니다.
첫사랑이었죠.

아름답고 속깊고 어딘가 슬픔이 엿보이는
가을 바람이 깃든 듯한 학생이었습니다.

20대 초반의 미숙함으로,
저의 부족함과 이런 저런 사건에 오해가 겹쳐
놓쳐버리고 말았죠.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녀와의 짧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아주 많이, 아주 오래 아파했고
그 아픔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 저는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나 속으로나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 친구를 통해서
첫사랑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변한게 하나도 없더군요.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자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고,
여전히 어딘가 속 깊은 슬픔이 엿보이더군요.

제가 전역하고 여자친구가 생긴 후
몇년간 그 친구를 쫓아다니던 남자와
단 한 번 만났다가 곧 헤어지고
그 이후로 한 번도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고 하네요.

네.. 저 때문이라면 당연히 망상이겠지요.
고작 100일 만난 제가
그녀에게는 거의 남아있지 않겠지만
저는 여전히 그녀를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오직 저에게만 보여주었던 그녀의 비밀, 아픔, 신뢰.
그것을 저버릴 수 밖에 없었던 저의 미숙함이
마음 아픈 그녀의 이야기가 저릿저릿 살아옵니다.

그녀와 다시 만나는 상상을 수도 없이 해봤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꿈에서 환한 미소를 보여주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요.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는 첫사랑이지만
사진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옵니다.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고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IP : 210.121.xxx.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5.2 4:56 AM (49.142.xxx.181)

    20대 초반의 감성으로 판단한 사람과 지금의 그 사람은 다를수도 있어요.
    아니 다를겁니다.
    원글님 지금은 여자친구 없으시죠? 오랫동안 연애 안하신듯한데, 좋은 여자 사귀세요.

  • 2. 용기
    '17.5.2 5:01 AM (1.234.xxx.4)

    둘 다 솔로이면 한 번 만나보세요

  • 3. 둘다
    '17.5.2 6:03 AM (99.246.xxx.140)

    미혼이면 만난다에 한표.
    짧고 허멍한 인생.. 뭐하러 인생에 후회를 남기고 사나요?

  • 4.
    '17.5.2 6:10 AM (125.130.xxx.189)

    지금 그 마음이 제일 아름다운 것ᆢ
    다시 만냐서 살야봐도 지지고 볶고 ᆢ
    환상 그대로 간직하고 다른 사람 만나서 사랑하세요
    살면서 막연한 그리움ᆞ환상ᆞ추억 하나쯤은
    마음의 다이아몬드지만 그걸 현실화 하려고 하면
    눈사람같이 사라져버릴거예요

  • 5. ㄹㄹ
    '17.5.2 7:49 AM (115.136.xxx.173)

    칙칙하고 남한테 속 숨기는 거
    님은 좋을지 몰라도
    나이 들수록 그런 사람 별로예요.
    어릴 땐 분위기로 보이지만
    그런 사람을 어른들은 음흉하다고 하죠.
    그런 사람 가족으로 들이면 두고두고 화근입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거든요.
    밝고 솔직한 사람 만나세요.

  • 6. 결핍으로 아름다운것이지요
    '17.5.2 7:54 AM (123.111.xxx.250)

    125.130님 댓글대로 현실속의 그녀였다면 오히려 힘드셨을 수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슬픔이 느껴지고 어둡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시니 어떤식으로든 상처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드네요.
    성장과정 중 가족이든 아니면 다른 누구든

  • 7. 다 떠나서..
    '17.5.2 11:16 AM (223.62.xxx.96)

    배우자는 무조건 밝은 사람, 환한 사람을 만나야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0444 변비 3 ... 2017/05/21 906
690443 기념식을 다시 돌려보는 것도 처음이네요 5 518 2017/05/21 729
690442 쌀벌레 처치한 얘기 2 지나가다 2017/05/21 2,085
690441 가막힌 언론좀 보세요 3 ..... 2017/05/21 1,456
690440 강아지도 저와 인연이 있어야 만나겠죠~ 15 나만보면 2017/05/21 2,472
690439 저커버그 "文 사람중심 4차혁명 공감..만나뵙고 싶다&.. 10 샬랄라 2017/05/21 2,686
690438 목디스크 증상중에 ㅠㅠ 9 급합니다 2017/05/21 2,898
690437 육젓은 언제쯤 어디가서 사나요? 2 2017/05/21 893
690436 11시에 임명된 국가안보실장이 6시에 NSC 소집 6 후덜덜 2017/05/21 3,747
690435 아직 연락하는거 다 안다. 5 주희 2017/05/21 2,692
690434 생닭손질 어느정도 선에서 하세요? 15 .... 2017/05/21 1,891
690433 살기싫은데 죽는것도 귀찮네요 10 Vsheyf.. 2017/05/21 5,854
690432 이마트에서 도둑취급 55 너너 2017/05/21 20,852
690431 강원도 사투리 .. 어떤느낌인가요? 6 . . . 2017/05/21 1,481
690430 과외비 환불관련 9 두아이맘 2017/05/21 1,756
690429 북한 이것들진짜 3 2017/05/21 1,098
690428 낡은주택사서 개조하려는 생각. 바보짓일까요? 6 2017/05/21 2,801
690427 북한 이쓰레기들 정말 짜증나네 5 ㄱㄴㄷ 2017/05/21 1,644
690426 컴퓨터 고수님! 좀 알려주세요 2 이불빨래 2017/05/21 460
690425 달지 않은 시중 요구르트 있나요?너무 달아요 11 ... 2017/05/21 3,321
690424 외교장관 후보자 장녀 이중국적·위장전입 '자진신고' 13 인사만사 2017/05/21 4,134
690423 오늘 터널 끝나네요, 결말 어떻게 예상하세요? 2 마지막회 2017/05/21 1,550
690422 국제기관 근무자가 보는 강경화 장관 내정자 임명 5 오유펌 2017/05/21 2,500
690421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요. 방금 진상손님한테 물건 안판다 했어요 .. 9 ㅠㅠ 2017/05/21 5,671
690420 레이온에 마 섞인 원단 어때요? 2 질문 2017/05/21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