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의 크레인. 문재인 변호사가 올라갑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존경합니다 조회수 : 996
작성일 : 2017-05-01 21:27:13

눈물의 크레인. 문재인 변호사가 올라갑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 크레인 위의 변호사,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



“꼭 이리 가야 합니꺼.” “가 봐야 알 거 아니겠노.”

“누가 이래 간답니까? 다들 서류 제출로 끝낸다 아입니까. 누가 변호사님처럼 이래 직접 간답니까?”



운전을 하고 있는 사무장의 볼멘소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 볼멘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문재인 변호사는 계속 서류만 뒤적일 뿐입니다.


차가 드디어 공장에 도착합니다. 울산의 한 대기업입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크레인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곳, 그중 한 크레인 밑에 노동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크레인 끝에는 노동자가 매달려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하게 된다는 그 유명한 고공 크레인 농성. 바로 그 현장입니다.


문재인 변호사가 성큼 성큼 그곳으로 다가갑니다.

“하도 교묘하게 엮어버리니까, 참말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몇 명의 노동자가 문재인 변호사를 찾아왔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여느 노동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노동조합의 조합원을 해고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고공 크레인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그러자 회사는 이제 ‘건조물 침입죄’라는 걸 들고 나옵니다.
결국 그것으로 고공 농성자들을 고소했고, 법원은 이에 유죄판결을 내려버립니다.


“항소를 해야겠는데, 하도 요상하게 엮어놔 버리니까 참말로 우째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게 도대체 뭔 말인지도 잘 모리겠는데, 뭐 지네 재산에 우리가 침입해갖고 점거하고 있다, 뭐 그런 소리 아니겠습니꺼?”



변호사는 운동가가 아닙니다. 법으로 말하고 법으로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건조물 침입죄라는 것이 과연 법리적으로 타당한가, 이제 그걸 증명해내야만 합니다. 참으로 난감한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이 며칠째입니까?” “오늘로 사십일 넘었다 아입니까.”



현장에 도착한 문재인 변호사가 까마득한 고공 크레인을 올려다봅니다. 높이 구십 이미터, 삼십층 높이입니다.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지경인데, 그 높다란 끝에 노동자가 걸려있습니다. 사십일째.



잠시 크레인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던 문재인 변호사가 갑자기 윗저고리를 벗습니다.

“내가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뭐라고예? 변호사님이 저기를 올라 간다고예?”



“왜요,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을 거 아닙니까.”

“있긴 있는데, 거기 아무나 못 올라 가는 뎁니다. 우리도 올라갈라면 다리가 후둘거리는 판인데, 변호사님이 우째 저기를 올라갑니까.”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변호사, 농담이 아닌 모양입니다. 성큼 성큼 앞으로 다가가더니 크레인의 사다리를 부여잡습니다. 그리곤 정말로 거기를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팔월, 여름 한낮의 햇볕은 쇠도 녹일 듯한 기세로 내리쬡니다. 그 불타는 하늘 위로 오르는 외줄기 가느다란 사다리 하나, 문재인 변호사가 그 길을 오릅니다. 한 계단, 또 한 계단… 아무리 올라도 끝은 보이지 않고, 한 순간 밑을 바라보면 그 역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올라야 저 노동자에게 다다를 수 있는 것일까. 왜 그는 그 위태로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저 아래 지상에, 수많은 변호사가 있습니다. 변호사,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보장된 최고의 직업이지요.
그러나 그 삶을 버리고, 지금 한명의 변호사가, 고공 크레인을 오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노동자가 있다잖아요, 나더러 도와달라 하는데 가봐야 할 거 아닙니까."



문재인 변호사,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삼십층 높이, 구십 이미터 고공 크레인의 끝입니다. 마지막 한 발, 이미 손도 발도 힘이 다 빠져버린 그가, 힘겹게 그 마지막 한 발을 딛습니다. 그 순간, 온 몸에 땀을 뒤집어쓴 채 느닷없이 고개를 들이밀고 나타난 남자 앞에서 노동자들은 경악합니다.



"이게 뭐고? 어? ... 누구십니꺼?" "문재인입니다."

"뭐라고예?"



변호사 문재인. 그가 정말 그곳으로 왔습니다. 억울한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기어오른 크레인, 그 까마득한 높이에 차려진 단 몇 평의 땅, 그 고독한 노동자의 땅에, 변호사 문재인, 그가 왔습니다.







"아이 여가 어디라고, 이래 오셨단 말입니꺼, 참말로, 여가 어디라고.. 여가 어디라고..."

노동자들이 그를 붙잡고 눈물을 쏟습니다. 한 평생 노동으로 단련된 그 씩씩한 장정들이, 울고 있습니다. 평생을 가슴에 담아둔 한이 서린, 노동자의 눈물입니다.



"이제 됐습니더, 이 싸움요, 우리가 끝내 못 이기고 이래 허멍하게 끝난다 해도, 진짜 지금 제 맘이 얼매나 벅찬지 모르겠습니더, 참말로 이제 됐습니더."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주겠다고 그 높은 크레인까지 올라온 변호사, 노동자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습니다. 문재인 변호사는 노동들에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출처 : 크레인 위에서 파업중이던 노동자들을 만나러 직접 크레인에 올라간 문재인 변호사

http://www.instiz.net/pt/4517132


--------------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705010002864056&select=...


IP : 123.99.xxx.2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사람
    '17.5.1 9:32 PM (121.174.xxx.196)

    노무현의 친구니까....!!

  • 2. 이런 분이
    '17.5.1 11:06 PM (211.245.xxx.213)

    대통령인 나라에서 살고 싶다~
    반드시 대통령 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0196 트윈케익 어때요? 2 피부 2017/05/20 1,330
690195 조중동과 종편은 검찰세력과 손잡을까. 7 richwo.. 2017/05/20 885
690194 수리한지2년됐음 수리안하고 들어가도될까요? 7 .. 2017/05/20 1,433
690193 남편 자랑 좀 해도 될까요? 8 ㅇㅇ 2017/05/20 3,831
690192 죄송한데 당근시러님 닭가슴살냉채 8 ㅇㅇ 2017/05/20 3,238
690191 잘 먹어야 하는것때문에 모유수유 끊고 싶어요 15 모유수유 2017/05/20 2,665
690190 새내기 남자대학생 여름 신발 추천부탁드려요 2 복순이 2017/05/20 725
690189 29명중 22등한 중딩딸 3 ㄴㅇㄷ 2017/05/20 2,511
690188 수도세땜에 아파트계량기교체해볼까하는데요 3 .. 2017/05/20 1,213
690187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만나는 하승창 3 고딩맘 2017/05/20 998
690186 요가랑 필라테스랑 3 차이점 2017/05/20 2,552
690185 靑 "검찰 인사, 법무장관 대행이 제청..절차적 하자없.. 4 샬랄라 2017/05/20 1,293
690184 문재인 대통령과 문빠 SNS 반응 ... 2017/05/20 937
690183 올케가 애기를 낳았대요 20 얼룩이 2017/05/20 5,956
690182 사당동 사시는 분께.상품권 뭐 좋을까요? 2 ㅇㅇ 2017/05/20 574
690181 오늘 광화문 가시는분 없나요??? 23 .. 2017/05/20 2,379
690180 위점막하 종양에 대해 아시나요? 4 2017/05/20 2,443
690179 스마트폰 새로 샀는데... 3 2017/05/20 894
690178 윤석열 중앙지검장 윗기수만 40여명… 상당수 옷 벗을 듯 13 얼씨구나~ 2017/05/20 5,603
690177 일베에 빡침;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 고종훈 한국.. 2017/05/20 979
690176 도쿄 15년만에 가는데 4 000 2017/05/20 1,875
690175 좌대낚시하니 승진한 기분이네요. 2 . . 2017/05/20 806
690174 초4남아 수영복 사이즈 여쭤봅니다. 4 나나나 2017/05/20 2,501
690173 "We will nerver forget your sa.. 1 감동입니다 .. 2017/05/20 900
690172 비리 완결판 수시학종 17 ... 2017/05/20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