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다음까페
펌)안철수의 ebs 대담 교육 정책편을 보고
아래 어느 분이 안철수 EBS 교육 정책에 대한 대담을 꼭 보고, 안철수라고 무조건 까지 말고, 안철수의 교육 정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얘기를 하라고 해서 EBS 대담 영상을 끝까지 봤습니다.
물론 저도 지금까지 안철수가 얘기한 학제 개편 자체는 알겠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학제 개편이 지향하는 바가 명확하고 올바르다면 그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느 정도는 희생을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담 영상을 보면서 학제 개편이 지향하는 바를 주로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평소에 하는 얘기와 똑같이, 학제 개편은 4차 산업을 위한거라는 두리뭉실한 내용만 있고, 도대체 왜 학제 개편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리가 없네요. 무려 1시간 동안의 대담인데 그 논리가 없다니...
반면 저는 안철수의 학제 개편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명확한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안철수는 본인이 IT전문가라서 4차 산업, 즉, 인공지능, IoT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인공지능과 IoT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실무 IT인으로서, 안철수가 얘기하는 IT와 4차산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아, 이분은 IT인이 아니라 그냥 사장님이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기본적으로 지금까지의 IT업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의 범주에 포함되는 인공지능과 IoT와 같은 분야는 더더욱 기초학문이 기본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벤처 붐이 일어났을 때, 비트 컴퓨터와 같은 IT 학원들이 생겨나서, 거기서 많은 개발자들이 양산됐지만, 완전 실패한 정책이었죠. 왜냐면 기초학문이 부족한 개발자는 주로 일용직과 비슷한 노가다 개발자로 대부분 전락했으니까요.
더구나, 인공지능 분야는 더더욱 수학, 통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수학, 통계를 모르면 아예 진입조차 못하는 상황이죠. 그리고 꼭 인공지능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른 IT 분야에서도, 고급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의 깊은 이해가 필요해서, 수학, 통계등 기초학문을 모르는 개발자는 대부분 살아남지 못하거나, 저임금 개발자로 전락하고 있죠.
따라서 안철수가 진정한 IT인이라면, 학제 개편이 4차 산업의 수단이라고 하면 안되고, 학제 개편보다는 오히려, IT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초 학문을 어떻게 습득하는게 필요할지에 대한 공약이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나라가 그나마 IT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는 적어도 고등학교까지는 기초 학문을 제대로 배운 덕분에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기초 내공을 쌓아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철수의 공약처럼 기초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기간을 줄이고, 직업 학교와 비슷한 2년?으로 대체된다면, 결국 기초 내공보다는 수박 겉핥기만 배우는 교육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경력 10년 이상의 s/w개발자이지만, 요즘 고등학교 수학부터 시작해서 수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수학을 다시 공부하지 않고서는 IT업계에서 살아나지 못할만큼 고급 프로그래머만이 살아남는 분야가 되었기 때문이죠.
더욱이, 인공지능 분야가 더욱 고도화 되면, 고급 프로그래머는 대체되기 힘들지만, 중금 프로그래머 이하가 개발하는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면 지금 이 시점에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파일러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해가 없다면 안철수는 학제 개편을 통한 직업 교육만으로 4차 산업을 준비한다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본인이 IT에 대한 경험이 좀 있다고 해서, 현직 IT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본인 생각대로만 4차산업을 해석하면 망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 명의 IT인으로서, 지금이라도 4차 산업과 IT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약을 바꾸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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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마인드로 교육개혁을 말하다니 안철수씨 연구좀 더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