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마트에 갔어요.
집에 물과 맥주가 없어서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집앞마트에 들린거예요.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고 남편은 물한병과 맥주한병을 양팔에 껴안고 그대로 마트문으로 휑 나가버렸어요.
이 마트는 제가 거의 장을 보는 곳이라 계산대직원분들이 저를 다 아십니다.
아이도 알구요.
휑 나가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에도 휑 바람이 불었어요.
그때 아이는 제 손을 잡고 있었어요.
아빠가 나가자 아빠를 따라나가고 저는 카드계산을 했어요.
아주머니가 저를 조금 안됐다는 표정으로 보시는 듯 했어요.(자격지심인가요..)
나가서 왜 그렇게 나가.. 서운하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냥 당신이 계산하니깐 나간거라고 하더라구요.
밖에서 기다린것도 아니면서요. 그냥 걸어가고 있었고 저는 따라잡은거죠.
어제 밤에는 아무렇지 않게 밥차리고 웃고 잤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생각나고 마음이 안좋아요.
별일도 아닌데 서운한 마음에 속이 상해요.
신혼도 아닙니다..결혼한지 십년다되어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