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당신들과 함께 촛불 켜 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327
작성일 : 2017-04-29 22:21:31

 당신들과 함께 촛불 켜 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오늘(4월 19일)로 공식적으로 일단 촛불은 끝난 것 같습니다.

  주최 측은 29차(?)인가라고 했고 오늘 촛불집회가 끝나면 집회를 주최하는 시민단체는 스스로 해산을 한다고 했습니다.

  촛불이 처음 시작된 것은 이명박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이삿짐도 다 풀기 전에 뭐가 그리 급해서 허겁지겁 미국으로 날아가서 애비와 새끼가 똑같이 미국대통령이 되었고, 애비와 새끼가 똑 같이 전쟁광인 새끼부시가 등 두드려 주는 책봉 례를 치르고 나서,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치러 승리나 거둔 듯 의기양양하게 귀국을 해서 국민에게 쏟아낸 전승개선 담화문이 “이제부터 값 싸고 질 좋은 미국쇠고기 마음껏 드시라!”였습니다.

  그 순간부터 촛불이 서울의 밤하늘을 요원의 불길처럼 밝혔으니, 단 한 사람이라도 촛불 켜 들었던 날을 모두 다 따지면 2,000차를 넘길 것입니다.


  그 촛불이 처음 타 올랐던 촛불의 탄생일이 지금처럼 미세먼지도 거의 없었던 해맑은 봄을 마무리하고 싱그러운 여름이 시작되는 2008. 5. 2이었습니다. 

  그 역사적인 촛불이 처음 타 올랐던 촛불의 탄생지이자 고향이 광화문광장이 아닌 청계천 소라탑 앞 광장이었습니다.


 오늘 비록 미세먼지로 희뿌연 하늘이었지만 햇볕이 한껏 내리쬐는 맑은 날씨에 봄바람도 산들산들 부는 집회하기에 썩 좋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앞선 주말들과 같이 많은 시민들이 나오시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하던 버릇대로 스티로폼 판때기 하나 주워 마지막 촛불집회를 맞는 감회를 끼적였습니다.

  < 거짓과 위선과 악이 주물러댄 지난9년.

  당신의 <촛불>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비록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지만 당신과 함께 촛불을 켜 들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촛불의 위대함은 뒷날 역사가 평가하고 기록할 것입니다.

  대선 후, 우리가 바라던 세상이 아니면 우리 다시 단호히 촛불 켜들고 여기서 만납시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이렇게 써 들고 기다렸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시민은 모이지 않았고 보여드릴 관객이 없었습니다.

  조금은 힘없는 발걸음을, 조금은 일찍 집으로 옮겨, 조금은 맥 빠진 기분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우리의 앞날에 다시는 촛불 켜 들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가능할지?

  투표 잘 하면 된다고요!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늘은 그렇게 많은 인재를 내지 않습니다.

  김대중은 100년에 한 번 나오기 힘든 인물이고, 노무현은 50년에 한 번 나오기 힘든 인물입니다.

  그 드문 인물들이 살아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가시고 나서야 깨닫고 이렇게 통분을 하며 피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도 선택해야 됩니다.

  누가 닭인지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 닭을 징검다리 삼아 몇 년 뒤에 학과 봉황을 맞이합시다.

  그때 1억 겨레의 꿈에도 소원인 통일이 저 앞에서 어서 오라고 손을 흔들고 있을 것입니다.


  촛불들이여- 안녕!

IP : 119.149.xxx.8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9931 시댁가기 싫어요 5 괴로워요 2017/05/19 3,028
    689930 사회권력층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22 .. 2017/05/19 3,112
    689929 윤석열 지검장의 개쩌는 일화 ㅋㅋ /펌 4 2017/05/19 5,795
    689928 윤석열 검사 일화.txt 4 ㅇㅇ 2017/05/19 3,359
    689927 좋은소식!) 애들 중간기말고사도 없애고 진정한 천국이 오려나 봅.. 21 가정이편해야.. 2017/05/19 3,424
    689926 문재인 대통령의 묵주반지에 대해(문통 다른 사진도 링크 눌러 구.. 7 종교담당어용.. 2017/05/19 3,725
    689925 자동차 에어컨가스 얼마인가요? 2 2017/05/19 568
    689924 [현장연결] 문 대통령, 여야 5당 원내대표 문밖까지 마중 3 고딩맘 2017/05/19 1,259
    689923 문재인과 손석희를 부르는 방법 19 길티 2017/05/19 4,819
    689922 김정숙여사님같은 성격은 타고나는걸까요.??? 17 .. 2017/05/19 5,885
    689921 아무것도 하고싶은게 없어요 ..;;;;;; 17 1인가구 2017/05/19 4,394
    689920 보라카이 공항 유료라운지 예약없이 이용해보신 분 계신가요? 7 ㅇㅇ 2017/05/19 995
    689919 중고딩 있는 집에서도 공기청정기 사시나요? 10 .. 2017/05/19 1,644
    689918 갈비살 사왔는데 어떻게 구우면 좋을까요 4 고기 2017/05/19 1,403
    689917 토요일날 대전가는데 슬슬 돌아다닐만한 곳 있을까요? 6 직딩엄마 2017/05/19 891
    689916 학원강사인데요. 중등시험 폐지보고 든 생각 5 .. 2017/05/19 5,356
    689915 이 쇼파 어디건지 봐 주세요~~ 1 해질녁싫다 2017/05/19 1,213
    689914 급성 디스크...치료 어떻게 하나요? 3 ... 2017/05/19 1,197
    689913 어제 대통령 연설문 누가 작성했는지 궁금해요 6 궁금 2017/05/19 2,295
    689912 담임이 애보고 '개새끼'ㅠ라고 했다는데 15 효과적인 항.. 2017/05/19 3,645
    689911 임플란트 비용 문의합니다 의견좀 4 여름밤 2017/05/19 1,592
    689910 요즘 날씨 어떠세요? 여름 2017/05/19 256
    689909 미성년자의 일본여행 6 메이 2017/05/19 1,302
    689908 이온기능 없고 오직 공기청정에만 충실한 청정기가 뭐가 있나요? 3 공기청정기 2017/05/19 969
    689907 5.18 광주 기념식 문재인을 보니까... 진짜.. 28 ㅁㅇㅇ 2017/05/19 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