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활동성으로 전환되었다는 걸
얼마전 건강검진으로 알게 되었어요
간염 보균이 있다는 건 대학 졸업하고 나서 신체검사할때 알았구요
중고등학교 내내 왜 나만 이렇게 피곤하고 조금만 공부해도 정신을 못차릴까..
정말 의문이었어요. 저질 체력 탓이라고만 여겼는데.. 알고보니 수직감염이었어요
엄마로부터였구요.
머리가 좋은 편이라 몸을 조심해서 공부도 아주 적게 했고
sky 중 한 곳 별다른 노력도 없이 갔지만
언제나 얼굴은 시커무죽죽.. 조금만 일하거나 공부하면 피곤해서 한번에 많은일 절대 못하고
먹고 놀고 돌아다니고.. 이런 젊을 때 해볼 수 있는 일 거의 못했어요
엠티도 가서 밤새거나 하면 초죽음이라 전혀 반갑지 않았구요
술마시거나 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
공부는 하는 편이라 직장도 잘 잡았지만 건강 컴플렉스가 너무 심하고
실제로도 하루종일 일하면 너무너무 피곤하니까 야근같은건 상상도 못해요
나이 40이 되어 간 검사하고 약간 끝이 거칠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나 만사가 허무하고 싫어집니다
건강이 보통사람만 같았어도 못해낼 일이 없었을 것 같았던 젊은시절..
무거운 들보라도 짊어진 것처럼 직장도, 결혼도, 얼마나 조심스러웠는지 몰라요
일류대학 나와 간신히 이래저래 다니고 있는 직업도 요샌 너무 피곤하기만 하고..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약값 들어갈 일도, 앞으로 살아갈 일도..
B형 간염은 완치도 현재까지는 안나와 있다고 하고
결국 서서히 진행되는 일만 있다는 이 사실이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