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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병원 간호사이고, 20주된 임산부, 조언이 필요합니다.

고민많은 임산부 조회수 : 3,856
작성일 : 2017-04-27 18:13:01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임신 20주에 들어선 초산모입니다,

저는 현재 모 대학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나이는 34살입니다.


제가 원래 그 전에 다른 병원에서 근무를 하다가 이직을 했ㄷ고,

이 병원에 이직한지는 이제 만 2년 정도 되었으며,

이 곳에서는 경력직 간호사로 이직했지만,, 아직 이 병원의 일을

전부다 알수는 없기에, 신규 간호사와 다름 없는 위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남편과 인연이 되었고, 남편은 저와

나이 차이가 8살이 나는 관계로, 저도 신랑도 나이가 많아

이직한지 얼마 안되어 저는 금방 결혼을 하였어요.


그리고  결혼 두달만에 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결혼을 할때도 부서에 얼마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는지 몰라요.


그런데 두달 후 임신하고 임신소식을 알리니 부서에선

이직한지 얼마 안되고 아직 일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임신이라니,

말이 안된다 임신에 어느정도의 순서가 있다는 것 모르냐, 임신하면 동료에게 민폐다,

임신이 너무 빨랐다. 는 둥 제 앞에서도 또 뒤에서도 말씀들이 많으셨어요.


임신으로 인해 기쁘고 행복한건 아주 잠시였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저는 고통스럽고 고민이 많습니다.


간혹 부서장되시는 수간호사선생님께서 저에게 약간이라도

서운한 말씀을 하시면, 내가 입장도 안되는데 임신을 해서 그러나 싶은 생각이고,


이런 저런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유난히 저는 또 배가 왜 이렇게

삘리 불러오는지요. 다른 산모들보다도 배가 큰것도 저는 어떻게든

근무지에선 감추려고 전전긍긍인데, 일할때 몸놀림도 점점 느려져서

일하는데 여간 눈치 보이는게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임산부 근무복이 22주부터 지급이 되는데,

저는 이제 20주를 갓 넘겨서 다음주쯤 에 산모복이 지금되어요.


그러다보니 지금 근무복이 배부분이 너무 타이트해져

어제 근무중에는 수 간호사선생님께서

제 배를 빤히 쳐다보시면서 한숨을 쉬시며 그러게 왜 임신을 해서....라며

나즈막하게 말씀하고 가버리시더라고요.


그 순간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저 스스로는 강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많이 무너지네요


직장을 놓아버리는건 무섭고

직장동료 눈치 보는것도 힘들고

뭣보다 신랑과 아기에게도 미안하고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특히나 분만휴가전까지 일한다고 해도, 분만휴직, 육아휴직 합쳐서 15개월인데

15개월 후에 제가 다시 일을 배우고 잘 할수 있을지도 고민이 됩니다

아직 몇년은 더 병원에 적응하고, 병원일을 배운 후에 결혼과 임신을 겪었어야 했나 싶어요.


여기 많은 분들이 임신과 출산을 겪으셨을것 이라 생각하여 친구들보다는

지금의 저에게 더 좋은 조언을 해주실수 있을것이라 생각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0.122.xxx.9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맙소사
    '17.4.27 6:17 PM (1.176.xxx.38)

    어쩜 저렇게 나쁜 사람들이 있죠? 읽는데 너무너무 화가 나서 노동청에 신고하고 싶어요. 가장 행복하고 축복 받아야 할 시기의 산모에게 어떻게 저렇게 가혹하게 굴 수가 있는지요? 어느 대학병원인지는 몰라도 제가 게시판에 진짜 글 남기고 싶어요. 힘내세요.

  • 2. 동구리동구리
    '17.4.27 6:20 PM (121.134.xxx.105)

    꼭 그병원에서 일해야만 하는 이유가 꼭 있는거 아니라면 저 같으면 그만두고 쉬다가 아기 키우고 작은곳으로 옮기렵니다. 간호사들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3교대에 스트레스 받음 산모도 그렇지만 아기에게 해로워요. 난임도 많고 조산도 많습니다

  • 3. 행복맘
    '17.4.27 6:21 PM (125.152.xxx.28)

    남들 신경쓰지 마시고 아가와 내몸만 챙기시고 정 힘드시면 병가내세요.

    대충 어느 대학병원인지 알겠습니다만
    아직도 간호사가 정말 백의의천사인줄 아는 모양입니다.

    모조건 나와 아가만 챙기세요.
    이것저것 다 무시하시고

    씩씩하게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 4. ..
    '17.4.27 6:23 PM (125.178.xxx.196)

    다른곳으로 옮기세요.
    제동생 보니깐 좀 작은병원인데 간호사들이 다들 애기 엄마들이라 서로 위하고 잘 챙기면서 지내는것 같던데..
    분위기 좋아서 그럴리는 없지만 그병원 망해서 없어질까봐 웃으며 걱정하고 있던데요.

  • 5. 닐t
    '17.4.27 6:24 PM (220.117.xxx.45) - 삭제된댓글

    진짜 노동환경 척박하네요
    태교 열심히하시고요 건강한 아기 낳는게 다른 어떤것 보다 중요합니다

  • 6. ......
    '17.4.27 6:28 PM (220.71.xxx.152)

    아마 조금 있으면 잠이 많아지실텐데..

    산모가 잠올때 푹 자야 아기 성격도 편안해지고 잘 자고 잘 먹는 순딩순딩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요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제가 본 바로는 그래요)

    그러니 원글님..뒤도 돌아보지 마시고
    돈 생각마시고

    이직하세요

    간호사 재취업 정말 잘되잖아요

    아기 건강하고 성격좋은게 돈 몇백 더 버는 것보다 원글님 인생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줘요

  • 7.
    '17.4.27 6:32 PM (202.136.xxx.15)

    여의사들도 레지던트나 인턴때 임신하면 유산하고 그래요. 병원 일이라는게 한명이 쳐지면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가거든요. 그리고 사람 생명 다루는 곳이라 살벌해요.

    차라리 그만두시고 아기 기르다가 여성병원 같은데 취직하세요. 그런데는 임산부만 오고 응급환자가 없으니
    가족 같아요.

  • 8. ...
    '17.4.27 6:34 PM (1.231.xxx.48)

    임산부라고 배려를 해 주지는 못할망정, 같은 여자끼리 정말 너무들 했네요...
    간호사가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이고 여초라서 직장분위기 살벌한 곳 많다는 얘긴 들었지만
    실제 경험담을 쓰신 것 보니 너무 심하네요.

    앞으로 배도 점점 더 불러올거고
    임신성 요통도 생길 거고 화장실 가는 횟수도 늘어날텐데,
    그렇게 원글님 임신에 대해 눈치주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힘든 내색도 못하고 버텨야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스트레스 받아서 배뭉침 자주 생기면 아이한테도 안 좋아요.

    자격증 있어서 나중에라도 재취업 가능한 분이니까
    저도 직장 그만두고 태교하며 건강한 아이 출산한 뒤
    다시 직장 다니라고 권하고 싶네요.

  • 9. 아직
    '17.4.27 6:38 PM (211.114.xxx.132)

    임상은 여전한 분위기네요..
    전 혈액원 근무자인데... 차라리 이쪽으로 이직하시는건 어떤지..
    애기 생각만 하시고 몸 잘 챙기세요. 전대 병원인가요?

  • 10.
    '17.4.27 6:56 PM (122.36.xxx.122)

    역시 간호사들은 무서운 집단일쎄


    다시 느껴... 아무나하는 게 아냐

  • 11. qwerasdf
    '17.4.27 7:00 PM (211.36.xxx.170)

    전대.충남대..
    지방병원이 많이들 그러나 보네요::::

  • 12. ㅋㅋ
    '17.4.27 7:01 PM (122.36.xxx.122)

    조선대도 살벌하지 않나요?

  • 13. ...
    '17.4.27 7:29 PM (114.70.xxx.214)

    그게 내 개인사정때문에 조직에 피해가 가는 경우는 어쩔 수 없더라고요.

    간호사는 비교적 이직이 쉬운 직군인데, 꼭 대학병원에서 근무하셔야 하나요?

  • 14. 특별한 사정 있는 거 아님
    '17.4.27 7:46 PM (112.151.xxx.45)

    휴직이나 사직했다 출산후 복귀하세요. 그 분야는 잘 모르지만 한 번 안 좋은 인상박히면 이미지 바꾸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 분들이 너무 노골적이시긴 한데, 그런 상황에 다른 분들이 피해가 많으신가 싶기도 해요. 오래 함께 해 온 직원이면 정으로 감수한다지만요. 임신기간엔 최대한 스트러스받지 않으셔야 할텐데 안타깝네요.

  • 15. 어쩔수 없죠
    '17.4.27 7:56 PM (118.217.xxx.54)

    분노하시는 분들 원글님 입장 다 이해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 모자라서 신규인력 뽑았는데
    예상에없던 임신으로 노동력 손실발생하면 그 부서
    다른 사람들이 메꿔야하니... 갑갑한 마음도 이해가가요.
    병원에서 또 뽑아주면 좋겠지만 그건 또 실무진들이 요구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보니 결국 헬조선에서는 갑갑한게 현장 인력들이니까요.

    어차피 어렵게 들어간거 버티시고
    애기순산하시고 15개월후에 또 다시 시작하시는게
    도의적으로나 뽑아준 병원 봐서나 맞지않을까요.
    기운내세요.

  • 16.
    '17.4.27 7:59 PM (1.228.xxx.101) - 삭제된댓글

    간호사들도 힘들겠지만
    특정직업군 빼고는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임신했다고 배려 해주는곳 못봤어요
    축복은 그 가정내의 일이고 일터에서는 그냥 일못하는 불편한 존재일뿐이죠
    임산부의 직장생활은 체력은 기본이고 멘탈도 강해야 견딜수 있는듯...
    힘내시길

  • 17. ...
    '17.4.27 8:16 PM (58.146.xxx.73)

    34살 이면 경력도 있는데
    남편 나이도있고...
    애낳고 키워놓고 구직하는것도 생각해보세요.

    목표가 승진이었다면
    이직과 결혼, 임신 모두 어영부영 하신 셈이네요.

    두마리토끼를 쫓으려면 더노련했어야됩니다.
    차라리 지금 잡은 결혼과 육아라는 토끼를 더 꽉잡고
    직업노선은 조정해보는건 어떨까요?
    간호사직업이 꼭 대학병원만있는건 아니잖아요.

  • 18. 당연히
    '17.4.27 11:23 PM (119.207.xxx.144)

    직장에서는 싫은소리가 많겠죠.그걸 갈등하지마시고
    원글님만 생각하세요. 이미 벌어진일 어쩔수없잖아요
    신경쓰지마시고 마음편히가지고 일에최선을 다히시면됩니다.

  • 19. sany
    '17.4.28 5:57 AM (58.238.xxx.117)

    경력직이 들어왔다ㅡ경력인듯 경력아닌
    일 가르치는데 뭐 신규랑똑같은시간이 들어감
    들어오자마자 결혼하고 ㅡ 휴가및 축의금 선물다챙김
    바로 임신ㅡ 육아휴직후 퇴사
    휴 뭐했나싶다
    우리끼리 먹튀로 부름

    그래도 꿋꿋이 잘 다니던데요
    저희끼리 저렇게이야기했지만
    겉으로 티는 안냈어요
    거기 수선생님은 용감하시네요

    지금퇴사하면 분만휴가육아휴직이 아쉬워서인가요?
    임신해서는 다른데취업못하잖아요
    결국자기가하기달렸어요

    음 다른분야는 이해못하겠지만
    저희부서는 품앗이 처럼
    임신한사람 배려했어요
    그사람도 그렇게했구요
    그렇지않으면 매번 결혼안한미혼간호사만
    손해볼수밖에없거든요
    일반인은 이해못하겠지만

    제 말 너무섭섭하게들릴지몰라도 이게 아마
    다른간호사들생각일꺼에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본인이 아이랑 본인지켜야지
    임신때는 호르몬때문에 별거아닌거에도
    마음이쓰인답니다

    저도 십년전 만삭일때 수선생님이한말이
    아직도 가슴에 맺혀있어요
    본인은 기억도못할텐데

    본인은 배려받지못했다고느끼겠지만
    동료들은 여기서 뭘더어떻게라고느낄수있어요

    병원을계속다니겠다면
    저런생각떨처버리고 현재일에최선을다하시면되구요
    이꼴저꼴다보기싫음 그만두면되요
    저도 병원그만두고 내가왜그렇게
    저꼴당하고 다녔나싶다가도
    다시돌아와도 그때그만둘것같다는생각을한답니다

    결정은본인이하는거에요

  • 20.
    '17.4.28 5:32 PM (223.39.xxx.165) - 삭제된댓글

    여자들만 있는 집단이다 보니 한꺼번에 임신,출산을 하면
    조직에 일에 문제가 생기니 그렇겠지요
    당사자이니 서운하고 섭섭하고 눈치보이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겠지요
    그러나 그 사람들도 뭔가가 차질이 생기니 그런걸거구요
    그냥 간단히 생각하세요
    돈 아쉽고 일에 대해 욕심히 있다면 출산휴가 받을 때 까지
    출근하면 되는거고
    더럽고 치사하다 못해먹겠다 돈 안아쉽다 일도 지긋지긋하다 일욕심도 없다 하면 그만 두고 애 좀 키우고 나서
    재취업 생각해 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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