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민주청년연합·남북현대사산책·통일시민아카데미·남북청년나눔운동 소속 탈북 청년 40여 명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영철 한반도민주청년연합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우리 탈북 청년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문 후보에게 희망을 건다"며 "문 후보에 의한 정권 교체만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2012년 대선 때 문 후보를 더 열심히 지지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2012년의 실수를 만회하는 심정으로 문 후보에 대한 미안함을 더해 이번엔 당당하게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 대표 외 정춘숙 민주당 의원, 김성렬 통일시민아카데미 대표, 김영호 남북현대사산책 대표가 함께 했다.
탈북민 단체의 공개적인 진보 후보 지지는 이례적이다. 이에 박 대표는 "우리는 젊고, 한국 대학에서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기초로 한다고 배웠다"며 "탈북 사회도 보수 성향이 짙은 것으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지만 다양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김성렬 대표도 "지난 3월 일부 탈북민이 3만 명 탈북민의 민심은 '탄핵 반대'라고 주장했지만 누가 그들에게 탈북민을 대표할 자격을 주었냐"며 "탈북 청년 중에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문 후보를 지지하는)우리도 탈북민 모두를 대표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한국사회에 다양성이 존재하듯 탈북자 사회에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탈북 청년들은 최근 대선 국면에서 입길에 오른 종북·색깔론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영호 대표는 지난 19일 TV토론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 후보간의 '주적' 논쟁을 두고 "대북정책 검증이 아니라 어떻게든 문 후보를 북한과 엮어보려는 꼼수였다"며 "선거 때마다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케케묵은 색깔론을 이젠 정말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을 직접 경험하고 목숨 걸고 탈출한 우리야말로 문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종북' 비난에 관해 제대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 후보를 '종북'이라고 비난하려면 그를 지지하는 우리 탈북 청년들부터 먼저 설득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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