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십되는 아줌마입니다.
마흔 중반부터 프리로 일하게 되어서 직장인들이 집중근무하는 오전 시간에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게 되었는데 정말 어디가나 그넘의 자리 맡는 것 때문에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예요. 네 저 서울에서도 젤 비싼 아파트 즐비한 동네에 살고
아마 그 할머니들, 최소 자산이 저보다는 5배나 많을 뿐더러 자식들도 다 한 자리씩 하는 분들일 듯해요.
뭐 묻지도 않는데 처음 본 사람들에게 기회는 이 때다 싶어 떠드시니 ㅋㅋㅋ
그러면 뭐하나요? 허구헌날 자리 맡아주고 떠드느라..수영 끝나고 샤워실 들어가면 이제 들어갈 분들이 샤워하고 있죠.
그 뒤에 서 있는데 샤워가 끝나지가 않아요. 알고보니 다음 타임 분, 그러니까 저랑 같은 시간대 수영한 지인을 기다리고
있는 거죠. 이런 할머니들 정말 많습니다.
멋쟁이 어르신들 즐비한 그림 그리는 수업인데, 전 초짜고 분주한 거 싫어서(이젤이랑 화판 옮겨야 함) 일찍 갑니다.
적당히 구석자리 앉아서 그림 그리는데 나중에 옆에 오신 분이, 자리 피해달래요. 저도 이제 나이 많아서
"여기 지정좌석제인가요?" 물었더니 그건 아닌데..저 최대한 차가운 얼굴로 싫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두 시간 내내 쌩.
이런 분들 돌아가시 전엔 안 바뀌겠죠? 그러니 우리 이렇게 늙어가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