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남자아이를 키우는데요
정말 고집이랑 자존심이 말도 못하게 세요...
그것도 어느 특정한 순간에 (별것도 아닌) 괜히 발동걸리면
끝까지 저랑 기싸움을 하려들어요.
예를 들어 차에서 자다가 깨서 집에 들어갈때
무조건 짜증이에요... 울고불고 나를 안아라 아니다 신발을 엄마가 신겨라 집에 안간다 차로 한바퀴돌아라 등등...
처음엔 저도 자다깨서 기분 안좋겠지 하고 들어줬는데
이젠 아주 습관처럼 마치 당연한 권리인듯 (?) 그러길래
절대 안도와주고 끝까지 혼자서 집에 오게 했어요.
근데 자기가 행사할수 있는 땡깡을 제대로 못피웠다는 생각인지
신발장에서 또 괜히 신발을 못벗는다며 엄마가 벗기라며 울고불고 짜증에 안들어옵니다.
그럼 또 옆집 아랫집 윗집 시끄럽겠죠... 근데 오늘은 정말 너무 화가나고 절대 들어주기 싫고
저도 해볼때까지 해보자! 이런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안벗겨줬어요.
나중에는 쉬마렵다고 소리소리지르길래 그냥 바지에 싸라고했네요.
결국 제가 셋셀동안안들어오면 그냥 내보내겠다고하고 두번정도 정말 끌어내려하니
그때 울며불며 소리지르며 들어오더군요;;
근데 제가 그냥 벗겨줬어야했을까요? 평소에는 혼자 잘 신고벗는 아이인데
그냥 들어줬으면 크게 번지지 않았을거같기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사실 안들어오겠다고하면 소리를 지르던 뭘하던 그냥 무시하는게 답인거같은데
저희 아이가 짜증이나 떼부림을 잘내는편이고 한번 시작하면 정말 징하게 안그쳐요.
그래서 그냥 무시해야되는데 정말 노이로제수준으로 한번 징징징 소리 내기시작하면
제 이성의 끈이 탁 하고 끊기는 느낌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는 애 눈치부터 살피게돼요.
또 괜히 꼬투리잡아 징징대는거아닌지... 아침부터 그 소리만 들으면 단 1초도 못참겠어요.ㅠㅠ
제가 좋게 말해. 예쁘게 말해. 해도 절~대 그치지 않습니다.
끝까지 징징대면서 이게 좋게 말한거에요 이게 예쁘게 말한거에요 전 징징대고 싶어요 떼쓸거에요
하면서 정말 옆에서 시작하면 저는 그냥 돌아버릴거같아요.
뭔가 어떻게 해도 말이 안통하고 절대 끌수 없는 시끄러운 라디오를 틀어놓은 느낌...
그래서 저도 모르게 징징대면 첨에 타이르다가 나중엔 미친듯이 화내게돼요.
너무너무 그소리가 끔찍히 싫고 어떻게든 입을 틀어막고싶은?? 그런 심정이 돼버려요.
그래서 무조건 조용히하라고합니다. 입도 뻥긋하지 말고 다물라고.
그럼 아이는 또 끝까지 입 다물었어요. 이게 조용히한거에요. 저는 말하고싶어요. 하면서 한마디도 안져요.
자기가 끝에 말을 해야 이겼다고 생각하는데 ...
제가 참 쓰면서도 다섯살 아이랑 이런걸로 싸운다니 넘 유치한대요.
저는 징징대고 떼쓸때 엄마가 좋게 말하라고 기회를 줬는데도 계속 했으므로
너는 이제 말할 기회가 없어. 참았다가 엄마 화풀리면 그때 말해. 하는데 끝까지
말할거에요 말하고싶어요 들어주세요 하면서 울음섞인 징징징... ㅠㅠ
어쩌면 제가 그렇게 말을 안해도. 소리를 질러도. 무시해도. 화를 내도.
똑같이 한결같은 소리로 징징대는지.
저도 제가 조용히해!하면 애가 바로 입을 딱 다무는게 오히려 비정상적이라는걸 아는데
그래도 그 순간의 심정은 정말 입을 틀어막아버리고싶어요.
한 30분쯤? 제가 정말 참고참아 예쁘게 말할때까지 절대 들어주지않는다고하니
그치긴 했는데 매번 그렇게 30분씩 참기도 힘들고 옆집 보기도 민망하고...
그냥 무조건 무시해야하나요? 아침에 왜 기분좋게 일어나질 않는지.
그 전날 일찍 재우고 일부러 푹자고 일어나라고 깨우지도 않는데 ...
징징대다가도 엄마가 정색하고 그만좀해! 하고 화내면 보통 무서워서 그치지 않나요?
저희 아이는 저를 무서워는 하는데 끝까지 한마디도 안질려고하고
무조건 말대답으로 제 성질을 돋궈요.
저도 점점 아이가 제 말을 안따르니 거칠게 하게 되고 더 심하게 아이한테 하게 돼요.
사실은 오늘 아이가 정말 끝까지 말대답을 하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 니가 그만할때까지 우리 끝을 보자 하고 말대답할때마다 엉덩이를 때렸어요.
근데 정말 엉덩이가 시뻘개질때까지도 절대절대 안그치다가 결국 막판에 그쳤는데... 아이지만 참 대단하다 싶네요.
제 주변에 여자아이들은 엄마가 좀 정색하고 말하면 무서워서라도 그치던데...
때렸다는 생각에 저도 너무 괴롭고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기분이 엉망진창이에요 울고싶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고 뭘 고쳐야하는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