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처음 기울었을 때부터 3층 로비문은 바깥으로 활짝 열려있었고 승객들은 문쪽으로 모여들어 여기저기 기댄채 대기하고 있었다. 고무단정으로 도착한 해경이 나오라고 소리만 치면 얼마든지 그 소리를 듣고 빠져나올 수 있는 거리였다.
승객 김○○씨는 지난해 4월 특조위에 출석해 전후상황을 상세히 진술했다. 아래 진술은 김씨 부부가 손짓을 하고 해경이 로비문을 응시하기 전인, 고무단정의 두번째 접안 당시다.
“고무단정에 있던 해경이 제가 있던 난간의 문을 열으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난간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조 군, 8세)이 넘겨주고 와이프 내려가고 제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무단정에 탄 해경들에게 문이 열렸으니까 이쪽으로 들어오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경들은 안 들어왔습니다.”
김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손짓을 할 때)보트에 타서 해경들이 있는데 안에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그냥 말로 했다. 저기 사람 무지하게 많다. 빨리 구하라고. 왜 안들어가냐고”라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이에 해경이 ‘알았다’ ‘(123정에)실어다놓고 다시 올 거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해경은 김씨 부부 등을 123정에 내리고 난 직후 김씨가 지목한 3층 로비문 앞에 배를 댔다. 그러나 승객들에게 밖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해경 이○○가 3층과 4층을 지나쳐 5층으로 곧바로 올라간다. 그리고, 같은시각 123정 본선의 해경들이 선장과 선원들을 데리고 나가는 바로 옆 세월호의 구명정 쪽으로 이동한다.
승객 김씨는 특조위에서 당시 채증영상을 보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특조위 조사관 “방금 시청한 영상에서 보면 진술인이 임의로 표시한 부분으로 해경이 세월호에 승선하는데, 이 때 세월호로 승선하는 해경은 승선하는 부분에서 3층 로비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나요?”
승객 김 씨 “눈을 감고 있지 않았다면 당연히 볼 수 있습니다.”
양쪽으로 활짝 열린 로비문 안에는 승객 30여명이 해경의 퇴선지시를 기다리며 대기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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