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 네.
◇ 김효영 :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 자신의 정체성만 가지고서 득표력에 한계가 있고 집권 가능성이 떨어지니까 뭐 어찌보면 자신의 영혼을 좀 접어두더라도 이기기 위한 공학적인 그런 외연의 확장, 그런 전술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효영 :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 이른바 '주적' 논란입니다.
주적 개념이 국방백서에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사실관계가 확인이 됐습니다. 없는 걸로 확인은 됐는데요.
대선을 목전에 두고 논란꺼리가 되고 있는 이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 아무래도 지금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지다 보니까 양강구도라고 하지만, 저도 말씀을 드렸지만 1강 1중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다 보니까 그걸 좁히기 위해서 좀 이념공세를 하는게 아닌가? '당신 빨갱이 아니냐?' 이 얘깁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그 얘기를 소위 말해서 주적이라고 생각하느냐, 않느냐. 자꾸 그 문제를 키워가지고 거기에 자유한국당이라거나 심지어 바른정당까지도 손잡고 같이 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이죠.
(사진=자료사진)◆ 노회찬 : 네. 맥락이 같다고 봅니다. 북한에 대해서 온정적이지 않느냐? 북한하고 내통하지 않느냐? 마치 북한하고 내통하는 집단으로의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가지고.
우리가 보면 그 과거 2차 세계대전 때도 보면 연합군과 독일군이 싸우고 있지만 외교 차원에서는 밥도 먹으면서 술도 먹으면서 서로 의중을 떠보기도 하고 뭔가를 알아낼려고도 다양한 전선을 가지고 가동하지 않습니까?
◇ 김효영 : 네.
◆ 노회찬 : 그러면 당시에도 보면 그런 제안에 앞서서 그 제안을 했을 때 저쪽에서 어떻게 나올 지를 최대한 정확하게 알아내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되는 것이고 그게 정보기관의 임무인 것이죠.
◇ 김효영 : 네.
◆ 노회찬 :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나온 얘기를 과대평가해가지고 마치 밤에는 손을 잡고 낮에는 싸우고 그런 이중플레이를 한 것처럼 몰아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봅니다.
◇ 김효영 : 색깔공세다?
◆ 노회찬 : 네.
◇ 김효영 : 이게 선거판도에 영향을 끼칠까요?
◆ 노회찬 : 우리 국민들이 워낙 이런 데 오랫동안 여러 차례 당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국민들에 의해서 걸러질 것이다고 저는 봅니다.
◇ 김효영 : 국민들이 걸러낼 것이다?
◆ 노회찬 : 네.
◇ 김효영 : 정의당에게 북한이 주적이냐고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 노회찬 : 북한은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상대방입니다. 군에서 보면 적이죠.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일거구요.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전쟁하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전쟁으로 결판내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건 자유한국당마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에는 평화통일, 평화통일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의무입니다.
◇ 김효영 : 네.
◆ 노회찬 : 그러면 한 편으로는 적처럼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적대적인 관계를 뛰어넘어서 평화적으로 해결을 봐야할 상대인 것이죠. 즉 평화적 대화, 통일 교류의 상대방이 또 북한입니다.
그 이중성이 있는 걸 마치 한 면만 본다면 그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죠.
지난 20년 동안 서로 우르렁거린적이 많았고 그렇지만 서로 적대적으로 나갈수록 위기가 고조되고 위기가 고조될수록 비용만 많이 드는거에요.
사실은 그 사이에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강압적 조치를 늘 취해왔지만 늘어난 것은 핵무기밖에 늘어난게 더 있습니까?
그런 점에서 그런 대결위주의 정책이 별 이득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깨닫고 북한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평화와 타협과 어떤 교류, 화해로 문제를 푸는 것이다.
한반도에 핵무기를 완전히 철거시키는 것도 대화를 통해서 철거시킬 수 있지 그 미사일 쏘아서 없앨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렇고 핵무기를 쏘겠습니까? 말이 안되는 얘기인거죠. 그래서 대화와 협상 밖에 없다는 것을 좀 인정을 하고 좀 평화모드로 전환해야된다고 봅니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아까 잠시 말씀하셨습니다만 이제 양강구도라고 보기엔 힘들고 1강 1중이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 노회찬 : 네.
◇ 김효영 : 이런 구도는 계속 갈 것으로 봅니까?
◆ 노회찬 : 정치가 생물이기 때문에, 특히나 선거 때여서 저는 보수대연합, 범보수연합. 예를 들면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가 사퇴하고 범보수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나서는 이제 그런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고 봅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보지만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온다면 아마도 판세가 대단히 유동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추세가 점점 굳혀져 갈 가능성 높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