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lbpark.donga.com/mp/b.php?p=181&b=bullpen&id=201704200002278600&selec...
내지는,
'문재인 후보 자체의 인품과 성향이 훌륭한 것은 안다. 하지만 김종인씨 영입 후 나간 과정이나, 과거 노무현을 탄핵했던 추미애가 지금 당 대표로 있는 것에는 어찌 생각하냐.'
등등의 질문에 뭐라도 답을 하는게 좋을듯 하여 쓴 글입니다.
이왕 쓰고 보니 다른 분들 생각도 좀 궁금하고 해서,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불펜은 아직까지는 대부분 눈팅만 하고, 덧글이나 가끔 달았는데...여기 글 써보는건 처음이라 나름 좀 떨리네요...;;;)
이쯤에서 제가 양심 고백(?)을 하나 할까 합니다.
예전에 저는 문 40 / 안 60 정도로 안철수 지지자였습니다. 솔직히.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100%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제가 안철수를 지지 하지 않는 이유는,
묘하게도 제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안철수는 입으로는 새정치를 외쳤으되, 행동은 구태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은 입으로 새정치를 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행동으로 새로운 정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국 정치역사상 최초로 말입니다.
제가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된 것은, 그가 새정치민주연합에 있을 당시 보여준 행동이 결정적이었습니다.(이쯤에서 아래에 링크한 글([도대체 '친문패권주의'가 무엇인가?])을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친문패권주의'가 무엇인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
걸어드린 글에도 내용이 얼추 나와있지만, 과거 김한길-안철수 체제로 치룬 선거에서 새민련이 그야말로 참패하게 됩니다.
그러면 문재인도 아주 쉽게 당권장악하고, 대권후보까지 소위 꽃길 밟으며 쉽게 갈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모씨가
공천개혁을 함께 하자고 문재인은 안철수에게 손을 내밀지만, 안철수는 그걸 거절하고 되려 구 계파 정치인 세력과 합류해버립니다.(심지어 나중에는 그들과 함께 나가서 당을 따로 만들죠.)
극심한 반대를 맞아가며 기어이 시스템공천을 당헌/당규에 못박는데 성공한 문재인은, 이제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실제로는 당신이 공천권 장악하려는거 아니냐'는 공격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문재인은, 그렇다면 당내 계파/이해관계와 완전히 관계없는 제3자에게 공천심사를 맡기고, 자기도 그에 따르겠다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데려온 인물이 바로 김종인이죠.(당근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 소위 '반문 연대'도 여기서 어쩔수 없이 OK 하게 됩니다.)
여기서 소위 문재인이 영입한 인사들도 줄줄이 잘려나가게 되고, 소위 반문 세력들도 트집거리(?)를 잡기힘든 수준의 시스템 공천(일부는 전략 공천. 과도기니까요.)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김종인은 이걸 정치권력의 핵심 of 핵심인 공천권(정확히는 공천 심사)을 자기에게 맡긴 의미를 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했습니다.(아마 이제 자기를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계파정치의 중심으로 모시려나 보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닌데 말이죠.) 뭐 여기서 김종인의 언론 가지고 놀기 솜씨는 나왔습니다. 그런데 총선 이후로 보인 모습은 그가 아직 자신이 행사한 시스템공천의 의미를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죠.(소위 문재인 보고 한자리 내놔라...바로 이런걸 없애려고 한게 시스템공천을 시작으로 한 정치개혁인데 말이죠.)
공천권이 계파유력정치인에게서 일반 당원으로 이동한 것은 크나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제 더이상 공천권 장악=권력 장악의 등식은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생명 보전(즉 공천)을 위해 유력정치인에게 줄(뭐 인맥도 있겠고...주로 다른 거래(?)가 더 많죠. -_-)-만 되면 되었습니다. 그게 수십년간 변함없이 유지되어온 한국 정치계의 소위 관행(?)이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그것만 가지고는 공천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일반 당원(즉, 일반 시민)에게 지지와 동의를 얻지 않으면 공천을 보장 받지 못하는 환경으로 이행한 것입니다.
일반 시민에게 지지와 동의를 받지 못하면 공천 때마다 그런 정치인들은 알아서 도태되어가는 시스템으로 바뀐 것입니다. 즉 일반 시민이 정치권에, 그것도 가장 크고 핵심인 정치권력(공천권)을 두고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한 이건 한국 정치역사상 최대급의 혁신이자, 그야말로 새로운 정치입니다.
이걸 거부하고 계파정치인들과 손잡은 이가,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당을 만든 이가, 그리고 그들과 함께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한 이가, 새로운 정치를 한다고 입으로는 말합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그동안 정치판에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왔던 숱한 신인정치인들에게서, 아주 지겹도록 보아왔습니다.
이런사람은 과거에도 많았습니다. 박찬종, 이인제...기타등등. 그 수많은. 그리고 나올때마다 '새로운 정치'를 외쳤던 신인정치인들이 결국은 그냥 그저 그런 정치인으로 끝난 이유가, 기존 정치관행과 손잡고/타협하고/거래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안철수가 이런 길로 가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갔죠.
안철수는 '새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냥 때마다 입으로 '새로운 정치 어쩌고...'를 외치면서 나타나는 흔한 '신인정치인'일뿐...
아 그리고 추미애요? 제가 알기로 문재인이 밀고가고 있는 공천 개혁을 문재인보다 앞서 시도한 사람이 한국 정치사에 2명이 있습니다. 그중 한사람은 노무현이고, 또 한사람은 유시민이죠.
그때도 당근 엄청난 반대에 부딪쳤고, 당도 새로 만들어보고, 뭐 이것저것 해봤지만 반대 세력에 의해(이때도 노무현만 빼고 나머지 정치세력들이 똘똘 뭉쳤죠. 이중에 추미애도 있었고요.) 탄핵시도도 당해보고,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습니다.(그리고 당시에는 노무현이 시도한 이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거나 알아본 언론이나 국민이 별로 없었다는 것도 한 몫 했겠습니다.)
다음에 시도한 유시민은...뭐 아시다시피 처참하게 박살나고, 결국 본인이 실패/포기를 선언하고 정계 은퇴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요. -_-
이걸 다시 세번째 시도한 사람이 문재인입니다. 이때 추미애가 이번엔 문재인의 손을 잡은거고요. 이게 과거에 노무현의 손을 거절한 것과는 다른 선택인데, 과거에서 학습하여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이길것 같은 이와 손을 잡은것인지, 그 속내까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일반당원의 의사를 반영하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그녀 역시 도태될수 있는 패러다임에 동의했다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문재인이 밀고가고 있는 공천 개혁은 한국 정치역사상 최대급의 개혁이자 혁신이자 새로운 정치입니다. 이건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껏 모두가 실패했던 이 공천개혁을, 역사상 최초로 성공시키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좀 부끄럽지만...저는 솔직히, 결국 그도 세번째의 실패를 남기고 처참하게 산화하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_- 그런데...그런데...뭐라고 해야 할까요...정말 탱크 처럼 그 엄청난 공격을 다 맞아가며 계속 밀고 가는데...솔직히...감탄했습니다. ㅠㅠ 과연 무엇이, 무슨 힘이 저 사람을 저렇게 뚜벅뚜벅 걸어가게 하나...그것도 솔직히 좀 궁금하고요.)
만약 이것이, 문재인이 밀고 가고 있는 이 개혁이 계속 성공한다면, 공천 커넥션-정치계 커넥션-경제계 커넥션-사회/언론계 커넥션의 연결고리로 수십년간 강고하게 이어져 온 한국의 정경 카르텔의 개혁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민의를 차단하고 그들만의 이해관계가 주가 되는 밀실 정치가 패배하길 바랍니다.
국민의 의사보다 계파간의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계파정치가 패배하길 바랍니다.
유력정치인에게 줄을 대서 공천을 받고, 그 공천의 대가를 다시 뽑기위해 재벌과 거래하는 밀실 공천 정치-정경유착 정치가 패배하길 바랍니다.
부패 기득권 세력이 권력을 탐하는 누군가를 아바타로 세워서 생명연장을 하려는 시도가 실패하길 바랍니다.
내각제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국민의 의사를 차단하고 영원히 정치권력을 그들만의 것으로 하려는 시도가 실패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안철수가 이번 대선에 패배하길 바랍니다.
구태밀실 정치와 타협하지 않는 정치가 승리하길 바랍니다.
계파의 이익을 두고 거래하려는 이와 타협하지 않는 정치가 승리하길 바랍니다.
권력을 일반국민에게 가게 하려는 정치가 승리하길 바랍니다.
일반국민의 민의를 정책과 공천에 반영하려 하는 정치가 승리하길 바랍니다.
밀실공천을 배격하고, 민의를 반영한 공천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려는 이가 승리하길 바랍니다.
공천거래를 하지 않아 재벌들의 유혹에 쉬 흔들리지 않고, 공천에 반영될 국민의 의사를 더 두려워 하게되는 정치가 승리하길 바랍니다.
입으로만 새정치를 외치지 않고, 행동으로 새로운 정치를 뚜벅뚜벅 밀고 가는 이가 승리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제 한 표는 그 사람에게 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