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9일) 황사가 한반도에 밀어닥치면서 전국의 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깨끗한 하늘에 먼 산이나 빌딩들도 선명하게 잘 보였는데, 왜 그런 걸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영종대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다 건너 빌딩들이 뚜렷이 보이고,
멀리 강화도의 윤곽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전국 대부분은 시정거리가 20킬로미터에 이를 만큼 청명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최석영 / 인천 효성동 - "그냥 맑다 싶어서 외출을 했어요. 잘 돌아 다니고 있어요. 날씨가 나쁜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당시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122마이크로그램으로 나쁨 수준.
인천 뿐 아니라 강원을 제외한 전국이 '나쁨' 수치를 보였고, 특히 충청과 전라도, 제주는 '매우 나쁨'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으면 하늘도 뿌옇다는 일반 상식과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비밀은 공기 중의 초미세먼지가 지극히 적었던 데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곳은 인천의 한 도로변입니다. 전문장비로 초미세먼지를 측정해보니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내외, '좋음' 수치가 나옵니다."
사실 뿌연 하늘은 미세먼지가 아닌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 때문에 나타납니다.
보통 한국으로 날아오는 중국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는 물론 햇볕을 튕겨내는 초미세먼지까지 버무려져 있지만,
오늘 불어온 황사는 햇볕을 숭숭 통과시킬 만큼 알이 굵은 미세먼지로만 구성돼 깨끗한 공기인양 보였던 겁니다.
▶ 인터뷰(☎) : 장임석 / 국립환경과학원 예보센터장 - "시정(거리)는 입자의 크기와 개수에 관계되는데요, 황사 때에는 입자가 크지만 개수가 적고…."
결국 바깥 풍경으로만 미세먼지 농도를 짐작하지 말고, 반드시 수치를 확인해 대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