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무렵 봤을 때에는 그저 야하고, 당돌한 계집 아이의 이야기로 봤던
그냥 헐렁한 원피스와 모자, 대충 칠한 화장만 기억에 남던 영화였는데
무려 25년 지나 다시 보니,
지금 봐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고 깊이있고 세련된 영화네요.
인도차이나의 메콩강, 베트남의 거리와, 풍경들만 봐도, 너무나 좋은 영화네요.
그들이 식민지로 만든 곳에 와서 모든 것을 잃고 염치도 자존심도 없이 메말라가는 서구 가족,
식민지 사람들보다 더 미개하고 더 폭력적인 가족들
무표정하게 중국인 남자와 거리 한가운데 집에서 사랑하지 않는다며 몸을 나누는 소녀의 이야기가 이렇게 충격적일 줄 몰랐어요.
그 소녀의 상처, 회한,
그 남자의 자아, 사랑,
비 맞던 엄마의 퀭한 표정 그 모든 것을 아주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당장 교보 문고 가서 책도 사구요.
참, 먹고 산다는 게,
사랑한다는 게.... 먹먹해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