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에서 믿기진 않지만 어쨌거나 현실이 되어버린 박근혜 당선.
그리고 당선자 발표 직후에 전국 여기저기 유권자들의 속마음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죠.
아마도 캡쳐된 이미지를 통해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울산의 한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의 쇼킹한 고백.
난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 고향이 대구라서.
그런데 전, 이 아주머니보다 다른 분의 인터뷰가 더 소름끼쳤습니다.
중고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두신 것으로 보이는 그리 노쇠하지 않아뵈던 어떤 아주머니.
아 우리 애들이 엄마 안돼안돼...그래도 뭔가 보여주자. 하고 박근혜를 찍었다는.
맙소사...그 분에게는 투표의 이유가 정책이고, 경험이고, 도덕성이고... 이런 게 고려대상이 아니라,
오직 자식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는...어떤 종류의 치기. 무시당하지 않겠다는 오기였던 것입니다.
이번 대선 역시, 어김없이 세대별로 표심이 갈리죠.
유권자 수가 최다라는 50-60대가 지지하는 후보와,
온라인 상에서 화력은 강하지만 막상 투표장에 잘 나오지 않는 20-40대가 지지하는 후보는 확연히 다릅니다.
더민주의 김현 전의원이 그러더군요. 2012년에 SNS에서는 사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카톡, 카스, 밴드 등을 통해서 무차별 살포되는 마타도어를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고.
지금 엎치락 뒤치락하는 지지율은 어르신들의 자존심, 치기 혹은 오기를 반영하고 있을겁니다.
여기 게시판에서도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철썩같이 믿고 무작정 적개심을 표하는 분들 계시잖아요?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이런 분들의 표를 끌어와야하는데, 당장에 묘수가 없네요.
많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