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제 역적을 보고

퓨쳐 조회수 : 1,383
작성일 : 2017-04-18 09:13:49
역적에 나온 대사가 내내 가슴을 울립니다.
아기장수의 탄생과 앞날을 예언한 무녀에게 아기장수 아비가 근심에 휩싸여 묻습니다. 어찌하면 이 아이가 살 수 있냐고.
당시 나라에선 아기 장수가 나타나면 국가를 뒤엎을까 두려워해 죽여 버렸기에 그리 묻습니다.
무녀는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곤 시간이 흘러 그 아기장수가 홍길동이 되어 온갖 역경을 거치고 주저 앉아있을때 무녀는 다시 나타납니다. 그러곤 길동에게 그때 길동의 아비가 한 질문이 마음에 안들어 대답을 안했다고 합니다.
길동은 문득 깨달으며 다시 묻습니다.
저는 어찌 죽어야 합니까? 그때서야 무녀는 빙그레 웃지요.

살기위해서 복수도 하고, 나랏님께 뇌물도 바치고, 색주가도 운영하면서 길동은 '잘 삽니다' 하지만 문득운득 치밀어 오르는 영웅본색의 갈증을 숨기지못해 뒤로는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웁니다. 하지만 살기위해서라는 명제 앞에 옳고 그름, 자신의 소명따위는 크게 보면 별거 아닌게 됩니다.

그러다 느끼는 질문 어찌 죽어야 하나.

무녀는 말합니다. 아기장수에게 힘은 그저 하나의 징표일뿐 전부가 아니라고.

역적에는 길동과 맞먹을만한 힘을 가진 또하나의 역사가 나옵니다. 한때는 길동을 능가할만한 괴력을 자랑하지요. 하지만 그역사는 막강한 힘을 잘살아가기 위해서만 쓰여지는데 아무런 갈등이 없습니다.

아기장수라는 존재확인은 부여된 힘을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못견디는데 있습니다. 거기에다 아무리 힘이 센들 한명의 역사가 수천 수만의 사람을 대동한 조직력 앞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걸 깨닫는데 있습니다.

현대사회서 힘이란 법과 자본입니다. 사람의 힘이 커봤자 돈 주고 산 기계 앞에 별거 아닙니다. 자본을 지배하는 사람이 현대 사회의 아기장수입니다. 자본도 법률의 그물에 걸리면 한순간에 맥을 못추게 되니 법을 다루는 사람도 아기장수입니다.

우리 눈 앞엔 아기장수급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 힘을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에 불만족스런 감정을 삭히느라 힘들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힘을 가진자들은 연산군이 활터에서 활쏘는 실력 자랑하듯 정치판에 뛰어들었을뿐 누군가를 위해 힘을 쓰는 건 관심밖이었습니다.

전 그런 사람을 하나 봤습니다. 노무현 입니다.
하지만 그에게 깨끗한척은 다하지만 오만하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민감한 유림 같은 운동권이 들러 붙은 후 그가 서서히 망가져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적이 그를 자살이든 타살로 몰아갔다고.
아닙니다.

제왕은 그렇게 죽지 않습니다. 자살이라면 자신의 편이 하나도 없다는 절망감이 먼저고, 타살이라면 자기편에게 이미 버려졌기에 그틈을 타 상대가 일격을 가했다는게 핵심 입니다. 하지만 자살은 아닙니다. 전직 판사이자 변호사인 사람이 육필 유서 하나 없이 자살을 했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결국 그는 홀로 떨어져 죽임을 당한 겁니다.

그 이후로 전 유림 같은 운동권을 안믿습니다. 깃발 흔들어 대며 황소몰이 하는 곳은 안나갑니다.

이제 저의 눈앞에 또다른 아기장수가 나타났습니다. 그 아기장수는 너무도 순진했기에 길동이 자기발로 궁에 들어가듯 유림의 소굴로 들어가 무한 찢김을 당했습니다. 다시는 힘을 못쓰도록 온갖 참견과 결박을 당하다 자력으로 다시 나와 내 눈 앞에 서 있습니다.

아기장수의 무운을 충심으로 빕니다.

IP : 114.201.xxx.14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깊은공감
    '17.4.18 9:19 AM (223.62.xxx.240)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최근 82에서 댓글단적 없는데 감동하여 남기고 갑니다. 함께 충심으로 빌겠습니다.

  • 2. 깊은 공감2
    '17.4.18 9:24 AM (211.108.xxx.159) - 삭제된댓글

    노무현 대통령님의 암흑 같았을 고립감도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또 다시 들고.. 깊은 공감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3. ...
    '17.4.18 9:25 AM (203.234.xxx.136)

    유림 같은 운동권을 안믿습니다......저도 그렇습니다.

  • 4. 깊은 공감2
    '17.4.18 9:26 AM (211.108.xxx.159)

    노무현 대통령님의 느끼셨을 암흑 같았을 고립감이 생각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또 다시 들고.. 깊은 공감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5. ..
    '17.4.18 9:34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제왕이 유림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일 수 있어요.
    그래서, 더 서러운데..
    유림으로 인해 부활할 수 있다면, 유림을 믿어야 하는지 그게 의문이네요.

  • 6. 감탄!
    '17.4.18 9:39 AM (110.12.xxx.182)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대체 누구시길래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 궁금해서 댓글 달아봅니다.

  • 7. . .
    '17.4.18 9:41 AM (218.152.xxx.206)

    다시 부활할거에요. 그분이 원하신 세상을 똑같이 꿈꾸는 많은 이들이 있으니까요.

  • 8. 저도
    '17.4.18 10:00 AM (121.154.xxx.40)

    어제 역적 대사중에 이 부분이 가슴에 닿았습니다
    작가가 지금의 우리 현실을 잘 파악 했더군요

  • 9. ㅡㅡㅡㅡㅡ
    '17.4.18 10:38 AM (61.254.xxx.157)

    같은 드라마를 보고 이런 소회를 남기시는 원글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82에 이런분이 계셔서 자랑스럽고요.
    감사합니다.

  • 10.
    '17.4.18 11:22 AM (221.145.xxx.83)

    어제 역적 봤는데 ... 원글님 글 참 잘 쓰시네요.
    저도 노무현대통령 서거이후로 유림 같은 운동권을 안믿습니다.
    원글님표현빌어 깃발 흔들어 대며 황소몰이 하는 곳에도 안나가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4163 열심히 살다가도 가끔..우울해지네요 1 ... 2018/02/01 1,453
774162 생긴대로 노는게 맞는거 같아요. 12 ... 2018/02/01 5,247
774161 광명코스트코 낮에 주차 원할한가요? 4 우유 2018/02/01 998
774160 쿨한(?) 나홀로족 절반 넘는다 8 oo 2018/02/01 2,610
774159 개인정보가 적힌 서류들 어떻게 버리세요? 7 .. 2018/02/01 2,573
774158 기프티콘 쓰면 싫어하나요? 10 ㅇㅇ 2018/02/01 3,106
774157 고딩아이 반찬 타박 죽겠어요 14 진짜 2018/02/01 3,794
774156 헤나염색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10 헤나 2018/02/01 2,267
774155 사과나 배 같은 과일 어떻게 깎으세요? 18 흠.. 2018/02/01 2,935
774154 바이올린 개인 레슨 샘은 어디서 구하면될까요? 3 ㅇㅇ 2018/02/01 1,207
774153 매물에 올수리라는 말 들으면 6 2018/02/01 1,951
774152 롯지팬 문의 6 롯지무쇠팬 2018/02/01 1,465
774151 네이버 부동산 매물 깨끗해졌네요 18 복덕방 2018/02/01 7,886
774150 스파게티 소스로 샌드위치 해먹으니 넘 맛나요~!! 3 재발견 2018/02/01 2,466
774149 시댁에 돈 요구하겠다는 글 진짜였던거에요?! 11 ㅇㅇ 2018/02/01 6,064
774148 다른 집 자녀들도 사라다빵 싫어하나요? 19 사라다 2018/02/01 3,383
774147 北에 운송예정이었던 경유 1만리터, 정말 퍼주는 걸까? 5 고딩맘 2018/02/01 1,032
774146 동네에 가게가 새로 생기면 잘될지안될지 느낌이 오시나요?? 6 ㅡㅡ 2018/02/01 1,628
774145 불닭볶음면 맛있게 먹는 법 알려주세요 6 2018/02/01 1,694
774144 부분 인테리어 할껀데..머리 아플까요? 4 봐주세요 2018/02/01 1,530
774143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하는 아이는...아무것도 안시키세요? 4 6학년올라가.. 2018/02/01 1,507
774142 촬스룸 안본지 오래됐는데 5 .... 2018/02/01 1,116
774141 진정 비혼 결심한 분들 대단하네요 18 ㅁㅁㅁ 2018/02/01 7,612
774140 주 10만원 식비 어때요? 살아보니? 20 4인가족 2018/02/01 6,122
774139 불때고 남은 재에 김구워 먹고 싶네요 14 추억 2018/02/01 1,789